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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위 정하는 여자>, 변신이 필요한 순정녀

    <순위 정하는 여자>, 변신이 필요한 순정녀

    목 QTV 밤 11시 는 SBS 의 '골드미스가 간다'와 MBC에브리원 시즌 2의 멤버를 데려다 놓고 벌이는 토크쇼라 할만하다.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현영, 이인혜, 정주리, 이지혜 등이 주축이 된 10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외모 콤플렉스가 심할 것 같은 여자, '19금 과외'를 잘 해줄 것 같은 여자 등의 설문조사를 하며 수다를 떤다. 출연자와 남자의 맞선이 주 내용이었던 '골드미스가 간다'에 비하면 는 오히려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보다 다...

  •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여러분! 예상하는 가수 있어요?” 히든카드로 조커를 숨겨놓은 것 마냥 의기양양한 태도로 MC 노홍철이 한국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에게 물었다. 이미 엠블랙의 공연이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 상황에서 웬만한 이름으로는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려웠겠지만, 사실 그 자신감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태양을 이미 컴컴해진 인천 송도의 밤에 불러들였으니. 문제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취재 온 기자도,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도, 그 태양...

  • '무릎 팍 도사', 풍선을 든 모든 이를 위한 선물

    '무릎 팍 도사', 풍선을 든 모든 이를 위한 선물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저는 그러기엔 인기가 너무 많네요.” 초심을 잃었을 때를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그 때의 강타, 그리고 그가 속해있던 H.O.T는 정말로 인기가 '너무' 많았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끌어 썼던 콘서트 매진 사례 같은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만큼 말이다. H.O.T의 인기는 당시의 'Teenager'로 그들의 인기를 일상적으로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대적인 무엇이었다. 한...

  • <독일 대 스페인>, 필드 위의 싸움과 위닝일레븐이 다른 이유

    <독일 대 스페인>, 필드 위의 싸움과 위닝일레븐이 다른 이유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새벽 3시 30분 아마 실질적 결승전을, 그리고 현란한 공격 축구를 기대하며 새벽잠을 포기한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경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최종 스코어 1 대 0.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고의 화력을 보여줬던 전차 군단과 비록 조별 리그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갖춘 무적함대의 대결치고는 초라한 숫자다. 그럼 경기 자체는 아름다웠느냐고 묻는다면 이 역시 쉽게 말하기 어렵다. 지난 아르...

  • <자이언트>,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자이언트>,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16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강모(이범수)는 드디어 3.1빌딩 아래에서 동생 미주(황정음)를 만났고, 성모(박상민)는 두 사람을 찾기 직전이다. 를 끌고 오던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가 그 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제 는 삼남매가 아버지의 원수 조필연(정보석)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 복수극은 그렇게 단순히 풀려나갈 성질이 아니다. 삼남매가 서로를 찾는 사이, 는 차근차근 이야기의 폭을 넓혀갔다. 처음...

  • <기아 대 두산>, 무기력이 가져온 15연패

    <기아 대 두산>, 무기력이 가져온 15연패

    2010 프로야구 SBS 스포츠 오후 6시 30분 최종 스코어 7 대 2. 승부는 1회 말, 일찌감치 3점을 뽑아낸 두산 3번 타자 김현수의 스리런으로 결정 났다. 하지만 어제 두산의 승리를 단지 김현수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으로만 좁혀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기아의 패배를, 그리고 어제로 기록하게 된 15연패를 단지 CK포(최희섭, 김상현)의 부재만으로 좁혀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

  • <구미호>, 아역들의 캐릭터에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

    <구미호>, 아역들의 캐릭터에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

    첫 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가장 흥미로운 드라마는 대개 금기로부터 출발한다. 구미호 전설 역시 구미호를 목격한 사실을 평생 말하지 않겠다던 사내의 약조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그의 아내가 된 구미호는 짐승의 본능과 인간의 감정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며 온전한 인간이 될 날을 기다린다. 물론 사내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구미호가 슬프게 사라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드라마는 바로 그 금기가 깨...

  • <놀러와>,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놀러와>,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MBC 월 밤 11시 5분 는 유재석의 토크쇼다. KBS 와 마찬가지로 기획이야 어떻든 주고받는 앙상블을 이뤄줄 다른 MC가 있고, 게스트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웃음과 이야기를 찾아낸다. 큰 소리나 직설적인 질문이나 억지는 없다. 다만 흐름을 타고 그 무대 위의 토크 관계망을 형성한다. 1:1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토크쇼가 바로 유재석의 장점이다. '수상한 삼총사'라는 이름의 어제 멤버라면 큰 웃음을 기대를 할만했다. SBS 로 뭉친 하하와 M...

  • 축구, 불완전하고 미숙한 인간을 닮은 스포츠

    축구, 불완전하고 미숙한 인간을 닮은 스포츠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토 밤 11시 8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은 마치 끝나버린 것처럼 느껴지지만, 지구 반대편 남아공에서는 여전히 축구가 계속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의 8강전 4경기는 월드컵 사(史)에 길이 남을 만한 경기로 펼쳐졌다. 명승부로서가 아니라 의외성의 측면에서 그렇다. 역대 브라질 대표팀 중 가장 덜 화려할지는 몰라도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던 둥가의 브라질은 1자책골, 1어시스턴트, 1퇴장을 기록하며...

  • <하하몽쇼>, 과연 지금의 타겟은 누구인가

    <하하몽쇼>, 과연 지금의 타겟은 누구인가

    첫회 SBS 일 오전 10시 45분 첫 회 메인 게스트는 표절 사건에 휘말렸고 MC 중 한 명은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일럿이 방송된 지 두 달 만에 정규 편성 첫 방송을 선보인 는 그야말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외부적 상황과 별도로 자체가 총체적 난국을 보였다는 점이다. 재기발랄한, 자유분방한, 혹은 '골 때리는' 방송 태도가 특징이자 장점이었던 하하와 몽은 바뀐 포맷에서 도통 방향을 잡지 ...

  • <제빵왕 김탁구>, 승부수는 '화학적 막장'

    <제빵왕 김탁구>, 승부수는 '화학적 막장'

    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막장 드라마'는 일종의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막장'과 '막장적 요소'는 다르다. 대개의 막장 드라마가 비현실적이거나 우연이 남발하는 사건들의 쉼 없는 배치를 통해 시선을 끌어 왔다면 초반 불륜과 씨받이 등 선정적인 소재를 십분 활용해 탄력을 받긴 했지만 밀도 높은 이야기의 흡인력 또한 보여주고 있는 는 그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12년 동안 엄마를 찾아 헤맨 ...

  • '자전거의 힘', 변화의 주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자전거의 힘', 변화의 주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자전거의 힘' KBS1 목 밤 12시 30분 “앞으로도 이런 발명품은 없을 겁니다.” 도시로부터 버려진 물품들을 분류하고 폐기하는 캐나다의 한 폐품 수집가는 자전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이 교통수단은 그래서 일종의 오래된 미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 친화적이고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전거의 장점을 말하는 것에 그쳤다면 '자전거의 힘'은 아주 빤한 다큐멘터리가 되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 <포미닛의 친구데이>│유치리 대신 강촌에 출몰한 찡찡현아

    <포미닛의 친구데이>│유치리 대신 강촌에 출몰한 찡찡현아

    “누가 비 온다고 거짓말했어? 거 봐, 어른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 중 하나라니까.” 일기예보와는 반대로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자 현아가 볼멘소리를 한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미처 숨기지 못한 채 말이다. 포미닛이 일반인 친구들을 사귀는 MTV 촬영은 그렇게 현아의 행복한 투정과 함께 시작됐다. 오늘의 촬영은 포미닛이 여고생 세 명, 스물 세 살 예비역, 그리고 하일(로버트 할리)의 아들 하재익과 함께 떠나는 강촌 소풍이다. 오프닝 촬영 때 감돌...

  • 비로소 인간의 이야기로 들어온 <로드 넘버 원>

    비로소 인간의 이야기로 들어온 <로드 넘버 원>

    3회 MBC 수 밤 9시 55분 “아무 걱정 말어. 내 금방 갈껴.” 시장에 나왔다가 강제 징집된 사내는 달려오는 아내에게 애타게 손짓한다. 영문도 모르는 아내는 다 헤진 고무신을 손에 들고 맨발로 달려오다 그만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또 많은 약속들이 있었다. “꼭 살아서 돌아갈게.” 전쟁의 비극은 그렇게 조국과 민족의 거대 이데올로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평범한 인간들의 숨겨진 사연, 그 지키지 못한 약속들에 있다. 계급과 이념 문제가 ...

  • <나쁜 남자>, 너무 일찍 찾아온 위기

    <나쁜 남자>, 너무 일찍 찾아온 위기

    6회 SBS 수 밤 9시 55분 라는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부분은 3주간의 결방 전 지난 5회 동안의 내용을 정리한 '지난 이야기' 부분이었다. 그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는 5회의 내용을 전혀 정리할 수 없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그 불확실함은 6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5회를 정리할 여유도 없이 쉴 새 없이 흐르는 음악 속에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소화해야만 했다. 일본에 있는 건욱(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