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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리아>, 진부함을 극복하는 꿈

    <글로리아>, 진부함을 극복하는 꿈

    1,2회 토-일 MBC 밤 7시 55분 가슴 깊이 상처를 가진 재벌가의 서자와 짐이 되는 가족을 떠안고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해야 하는 가난한 여자. 의 마당은 숨길 것도 없이 진부하다. 친구인지 오라비인지 오지랖 넓게 살펴주는 여주인공의 친구며, 어른들보다 똘똘한 어린 아이, 무심한 듯 거만하게 행동하는 재벌의 핏줄까지 캐릭터들은 기본 옵션처럼 익숙하게 배치되어 있고 복닥거리는 단칸방 달동네와 변두리 나이트클럽은 너무 구시대의 배경이라 오히려...

  • <독일 U-20 여자 월드컵>, '지메시'를 위한 길

    <독일 U-20 여자 월드컵>, '지메시'를 위한 길

    한국 대 독일 SBS 밤 9시 55분 기적 같은 첫 4강. 그리고 독일과의 승부. 아마 많은 이들이 20세 이하 여성 멤버들이 참여하는 독일 U-20 여자 월드컵 4강전을 보며 2002년에 대한 기시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시감은 승패의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 남자 고등학교 팀과 붙여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대로 독일 여자팀의 피지컬은 압도적이었고, 골문 근처에서 공을 얼마나 잘 운반하느냐가 득점과 직결되...

  • <100분 토론>,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100분 토론>,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목 MBC 밤 12시 10분 특집 의 주제는 “20대의 오늘과 내일, 희망을 찾아서”였다. 하지만 토론의 내용 속에는 20대의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토론의 맥락은 거시적인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현재의 20대를 향한 어떤 새로운 시선도 보여주지 못했다. 속에서 현재 20대들은, 오늘을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기본 진단 아래에서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정체하는 안정만을 쫓아 사는 세대이며, 시대의 ...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그래, 이게 펜타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그래, 이게 펜타지

    도착 26시간 전(금요일 오전 9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첫째 날) – 오, 역시 펜타. 역시 비. 도착 1시간 전(차 안에서의 대화 1) – “음, 이 정도 빗줄기면 오히려 시원하고 좋겠는데요?” “그렇죠?” 도착 30분 전(차 안에서의 대화 2) – “해 떴네요? 더울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죠?” 도착(차 안에서의 대화 최종) – “차에서 내리기 전에 선크림 좀 발라야 하지 않을까요?” “...

  • <로드 넘버 원>, 사랑과 전쟁의 불협화음

    <로드 넘버 원>, 사랑과 전쟁의 불협화음

    수-목 MBC 밤 9시 55분 의 전쟁 신 재현에 있어 총포탄의 음향이나 전술적 움직임 등은 국내에 방영된 전쟁드라마 중 완성도가 높은 쪽에 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초반 몇 회까지 부족해보였던 전쟁 신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그 노력 자체에 찬사를 보낼 만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전투장면만 본다고 할지라도 연속극의 필수요소인 긴장감이 떨어진다. 국도 1호선을 수복해야 하는 이유, 진격해야만 하는 이유가 사랑에 가려져 있...

  • '무릎 팍 도사', 도사님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니에요?

    '무릎 팍 도사', 도사님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니에요?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근래 '무릎 팍 도사'는 김갑수처럼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스트의 덕을 많이 입는다. 장윤주도 그렇다. 을 통해 보여준 예능감이 심상치는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장윤주는 등장하자마자 '멍'과 '시크'의 차이점을 시연해 보이더니, 급기야 등장 15분 만에 故 이주일 선생 흉내까지 내며 중박 이상의 에피소드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다른 게스트라면 겸손을 부릴 법한 칭찬도 넙죽 받아...

  • <승승장구>, '몰래온 손님'부터 어떻게 해보자

    <승승장구>, '몰래온 손님'부터 어떻게 해보자

    화 KBS2 밤 11시 5분 “DJ DOC는 예능 때문에 부활했다?” 에서 김승우는 DJ DOC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주일 전 DJ DOC가 출연한 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질문이다. 이하늘이 최근까지 들어온 저작권료가 1억 2천만 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MBC 의 '무릎 팍 도사'처럼 세지는 않지만, 는 아주 착하거나 부드러운 토크쇼만은 아니다. MC들은 인터넷 질문을 핑계로 민망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김승우의 시선'에서는 ...

  • <커피 하우스>, 흔들리지 않은 뚝심

    <커피 하우스>, 흔들리지 않은 뚝심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의 제목이 가제 그대로 '페이지 원'이었다면 어땠을까. 딱히 커피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붙여진 애매한 지금의 제목보다, 이 독특한 드라마의 인물들이 사랑하고 변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진수(강지환)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은영(박시연)과 마주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1번”의 진심을 말했다. 길고 길었던 두 사람 사이의 거짓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 순...

  • <최윤영의 세계다큐기행>, 가능성이 보인다

    <최윤영의 세계다큐기행>, 가능성이 보인다

    첫 회 MBC 월 오후 5시 35분 MBC 여름 개편으로 신설된 은 기행 다큐에 휴먼 다큐를 접목한 듯한 프로그램이다. 일상적인 테마 하나를 선정해 그때그때 다른 3개국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개성적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어제 방영된 첫 회에서는 '패션'을 테마로 이탈리아, 쿠바, 중국 세 나라의 패션 관련 종사자들이 소개되었다. 테마가 정해져있긴 하나 그것을 거시적이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

  • <볼수록 애교만점>, 시청자에게 웃을 기회를 달라

    <볼수록 애교만점>, 시청자에게 웃을 기회를 달라

    74회 MBC 저녁 7시 45분 대부분의 시트콤이 가지고 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 문제가 하나 있다. 극본, 연기, 연출이 온 몸으로 '시! 트! 콤!'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정작 시청자는 그 코미디를 즐길 타이밍을 놓쳐 버린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겠다던 사람이 먼저 웃음을 터뜨려 버리면 김이 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지원(예지원)이 누군지도 모르던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이기광(이기광)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 <천하무적 토요일>, 프로야구와 '천무야'의 차이

    <천하무적 토요일>, 프로야구와 '천무야'의 차이

    토 KBS2 저녁 6시 30분 의 최대 강점은 야구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내는 편집에 있다. 대기타선의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나누는 대화, 경기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팀의 반응과 같이, 일반 관람으로는 미처 알 수 없는 덕아웃의 공기까지 담아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24일 방송에서는 그런 미덕이 모두 사라졌다. 김동희의 2연속 완투승이자 팀의 2연속 콜드 승이었다. 김준은 6연타석 안타를 쳐냈고...

  • <꿀단지>, 섭외보다는 회의를

    <꿀단지>, 섭외보다는 회의를

    일 MBC 오전 9시 25분 고전의 의미로 '클래식'을 이해한다면, 는 상당히 클래식한 시도가 엿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훅을 여러 개 엮어 만드는 '묵언수행'과 같은 MBC 특유의 콩트를 배치하거나 시절의 '알까기'를 부활시킨 것은 그에 대한 증거다. 그러나 새로운 흐름에 역행하고, 과거의 형식을 답습하는 것이 반드시 정통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패러독스에 강세였던 MBC 코미디의 명맥을 잇기에 가 보여주는 구성은 너무나 일차원적이다....

  • <해피투게더>, 그들만의 스타일

    <해피투게더>, 그들만의 스타일

    목 KBS2 밤 11시 5분 시작은 “약간 충격적인데 신선한” 쌈디였다. 사이먼 디는 '뜨거운 형제들'에서의 다이어트 개그와 비슷한 어린 시절의 여탕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웠고, 그러면서 게스트 다섯 명 중 세 명이 같은 부산 출신이라는 것으로 동질감도 형성됐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갈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나면 는 '알아서' 흘러간다. 간단한 코너들 몇 개를 지나며 아주 소소한 비밀들이 폭로되고, 웃고 떠드는 사이에 유재석은 놀라...

  • <7일간의 기적>, 기적은 계속돼야 한다

    <7일간의 기적>, 기적은 계속돼야 한다

    목 MBC 저녁 6시 50분 소박한 의 첫 인상은 MC 김제동을 닮았다. 김제동은 특유의 친근함으로 뭇 사람들 속에 스며들어 함께 놀며 웃었다. 그것은 웃음과 교양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이 프로그램에 안성맞춤이었다. 물물교환에 응한 사람들의 사연을 그들의 육성으로 전하며, 진짜 기적은 단순히 티셔츠가 용달차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힘이 되기 위해 마음을 나누는 과정 안에 있음을 담아내려 애쓴 점도 좋았다. 그러나 김제동이 물...

  • <막돼먹은 영애씨>│이영애와 이나영의 조우

    <막돼먹은 영애씨>│이영애와 이나영의 조우

    “오빠!” 잠시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 현장에서 혁규(고세원) 를 부르는 영애(김현숙) 의 호칭이다. 당연히 '처형' 김현숙이 누나일 거라 생각했던 미안한 마음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쥐구멍조차 비좁을 만큼 촬영장은 20여 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로 북적인다. 오늘 촬영 분은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 영애와 혁규가 집안 대청소를 하는 장면. 특히, 영애가 조카 나영이 를 목욕시키는 장면은 삼복더위에 고생의 절정을 보여준다.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