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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희의 재발견>, 아직도 태희가 보이지 않는다

    '태희의 재발견' 금 MBC 밤 11시 5분 한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 특히 그동안 이 박지성, 김명민, 이순재를 거치며 하나의 브랜드로 내세워 온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에서 대상의 선정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의 방향을 의미한다. 앞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던 인물들에 비해 아직 배우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한 김태희지만 그가 대한민국에서 매우 독특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톱스타라는 면에서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는 선택이...

  • <49일>, 지금부터 시작한 진짜 이야기

    <49일>, 지금부터 시작한 진짜 이야기

    6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갈수록 사람들은 이경(이요원)의 몸을 빌린 지현(남규리)에게 끌리기 시작하지만, 지현은 갈수록 사람들에 대한 원망만 늘고 있다. 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진심을 알면 알수록 인간관계가 얼마나 많은 기만으로 지탱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역설이다. 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얽혀 있지만, 서로를 향해 진심을 말하지 않는 인물들의 속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강(조현재)과 민호(...

  • <100분 토론>, 제대로 만드세요

    <100분 토론>, 제대로 만드세요

    목 MBC 밤 12시 10분 어제 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이를 관객이 흥미로워하는데다 탁월한 배우들까지 캐스팅되었으나, 정작 제일 중요한 주연 배우가 나타나지 않아 김이 빠진 무대였다. 만우절 농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려한 패널들이 한 무대에 모여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에 대해 저마다의 경험과 입장을 밝혔다. 김태원은 “하다못해 일기예보를 봐도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은 늘 괜찮은 사람”인 현실에서...

  • <로열패밀리>, 매회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

    <로열패밀리>, 매회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

    9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지금까지의 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를테면 인숙(염정아)과 지훈(지성)의 관계나 JK 안에서 펼쳐지는 음모 같은 것들이 밝혀지는 순간을 향해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는 인물들 사이에는 숨겨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비밀을 숨기고, 폭로하고, 그것을 빌미로 협상하고, 암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다...

  • '무릎 팍 도사', 많은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무릎 팍 도사', 많은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마음의 중심인 심금에서 언어가 나와야 합니다.” 김태원이 생각하는 명언의 조건처럼, 어제 '무릎 팍 도사'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었다. 단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던 김태원이 출연해서가 아니다. 게스트와 진행자 그리고 제작진이 합심해서 그 '심금'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어떤 게스트가 어떤 고민을 들고 나오든지 간에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쭉 훑어보는 것이 ...

  • <승승장구>에도 봄은 오는가

    <승승장구>에도 봄은 오는가

    화 KBS2 밤 11시 15분 는 뜨겁지 않다. MBC '무릎 팍 도사'가 그 시점에 가장 '핫'한 주인공을 선점하고, 동시간대 SBS 은 수많은 게스트들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같은 토크를 이끌어내지만 는 어떤 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견지하는 토크쇼다. 화려한 경력이나 폭발적인 화제성보다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고 입담이 좋은 인물을 선호한다는 면에서 데뷔 31년차 연기자 안문숙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 역시 심야 예능으로서는...

  • < MBC 프라임 >, 문제의식이 거세된 교양 프로그램의 공허함

    < MBC 프라임 >, 문제의식이 거세된 교양 프로그램의 공허함

    '녹색 혁명, 세상을 이끌다' 화 MBC 밤 12시 30분 때론 말하는 내용보다, 그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욕망에 더 관심이 끌리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 모두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우리 역시 그래야 한다는, 옳은 이야기를 줄줄이 하던 '녹색 혁명, 세상을 이끌다' 편이 그랬다.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 시티와 중국 더저우 등, 재생 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충당하는 대안 도시를 비추던 카메라는 ...

  • <놀러와>, 게스트에 대한 예의

    <놀러와>, 게스트에 대한 예의

    MBC 월 밤 11시 15분 만약 저들이 MBC 의 멘토로 묶이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개성 강하고 쟁쟁한 대가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을까. 지난 주 '위대한 멘토' 특집 1편이 게스트들의 속 멘토로서의 모습에 집중했다면, 어제의 2편은 멘토를 떠나 그 대가들 각자의 캐릭터가 좀 더 친밀하게 드러난 시간이었다. “친정 같은 분위기”에 젖은 김태원의 “아이유를 밀어낸 대박곡” '비밀'을 부르던 수줍은 목소리, 독설 뒤에 숨어있던 방시혁의 소...

  • 김영희│My name is...

    김영희│My name is...

    My name is 김영희. 1983년 8월 23일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나랑 유전자가 달라서 그런지 키가 굉장히 크다. 영남이공대학 영상제작학과를 다닐 때 학회장을 했다. 워낙 숨어 있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근엄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다. 신입생 환영회 때 직접 망사스타킹 신고 장기자랑하고, 예쁜 친구들 뽑아서 체육대회 응원시킨 다음에 응원상까지 받았다. 덕분에 우리 과 인지도가 높아졌다. 4년 ...

  • 김영희│대표님, 회장님 우리 영희 씨

    김영희│대표님, 회장님 우리 영희 씨

    4년 전에 개그맨 시험 준비했던 김영희 한 번 보세요. 개그맨 할 생각도 없다가 자기보다 안 웃기는 고등학교 후배가 대학로 공연하는 거 알고 극단 오디션 보더니 떡-하니 붙은 여자예요. 앞에서 심사하던 개그맨 선배들이 재밌다고 웃어주고, 남들은 몇 달 걸려서 완성하는 코너를 자기는 합격하자마자 바로 무대에 올립니다. 오오오~ 나는 개그맨이 천직인갑다 생각하면서 막 신나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죠? 그렇게 3개월 공연하더니 바로 OBS 공채개그맨...

  • <생생정보통>, 퇴근길의 귀요미 전현무의 캐릭터쇼

    <생생정보통>, 퇴근길의 귀요미 전현무의 캐릭터쇼

    월 KBS2 저녁 7시 10분 어떤 직장인들의 아침 출근길의 발목을 잡는 것이 MBC 아침드라마 라면 퇴근길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KBS 이다. 의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공영방송 KBS가 교양정보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여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지만 사실 의 매력은 전형적이지 않다는 데서 나온다. 물론 이 시간대 교양정보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이 도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소개하고, 맛난 제철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앞둔 입가에 군침...

  • '나는 가수다',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할 때

    '나는 가수다',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할 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그간의 엄청난 논란 이후, '나는 가수다'는 어떤 희망을 보여주었다.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가위질 하거나 인서트 화면으로 덧씌우지 않는 예의와 마지막 무대를 탈락한 가수의 것으로 장식하는 배려는 지난 3주간 '나는 가수다'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 논란 이후에야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집중했고, 그들을 경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은 편집해도 되는 서바이벌의 출연자...

  • <오페라스타>, 기억나지 않는 첫인상

    <오페라스타>, 기억나지 않는 첫인상

    프리쇼 토 tvN 밤 11시 예고편의 목적은 보는 이에게 본편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예고편이 종종 행위만을 전시하고 그 이유나 결과에 대해서 함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50분짜리 쇼가 시종일관 그런 호흡으로 편집됐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다. '프리쇼'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tvN (이하 ) 제작진이 첫 방송을 50분짜리 예고편처럼 만든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작가와 ...

  • '남자의 자격',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렇게 만드는 것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그 흔한 1등의 수상소감조차 듣지 않았다. 당연했다. 애초에 '라면의 달인' 편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1등의 탄생이 아니라, 노력의 고수와 평가의 고수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요리 과정에 앞서, 참가자들이 예선통과 후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먼저 귀 기울였다. “아이디어가 맛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던 이윤석이 시중 요구르트를 모두 시음하며 소스와 면발의 조화를 ...

  • <49일>,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빙의라는 열쇠

    <49일>,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빙의라는 열쇠

    4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지현(남규리)과 이경(이요원)의 삶을 잠시 대비시킨다. 지현이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즐겁게 파스타를 먹을 때, 어둡고 좁고 추운 방에서 이경은 쓸쓸히 라면을 겨우 삼킨다. 그 우연한, 아니 어쩌면 필연적인 사고만 아니었더라면 둘의 삶은 여전히 다른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현의 시간이 사고 당시에 멈춰진 순간, 그녀의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