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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닝, 구>,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런닝, 구>,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MBC 1회 목 밤 9시 55분 오랜만이다. “얄팍한 재능에 간혹 희망도 보이고 또 다른 건 하고 싶지도 않아”서 부대끼는 막막한 청춘. 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청춘드라마다. MBC는 과 사이 4부작 드라마 두 편을 편성했고 는 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5년 전의 이 그랬던 것처럼 는 미니시리즈도 아니고 단막극도 아닌 4부작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지금 이 순간, 달릴 수밖에 없는 한 청춘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대구(백성현)는 ...

  •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 그 날까지 D-2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 그 날까지 D-2

    SBS 저녁 8시 50분 불과 이틀 후, 우리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다. SBS는 열기를 고취시키고자 월드컵 관련 특집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했는데, 어제는 영광의 주역들인 국가대표 23인의 탄생과 그 과정에서의 희로애락을 김희선의 나긋나긋한 내레이션으로 돌아봤다. 월드컵은 우리에겐 축제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축구를 시작하면서 품어온 꿈이자 기회다. 올해 2월 28일부터 지난 스페인전까지 준비한 이 다큐는 인생의 기회를 잡은 사람, 국가대표 선...

  • <제빵왕 김탁구>, 빵보다는 막장의 냄새가

    <제빵왕 김탁구>, 빵보다는 막장의 냄새가

    첫 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빵 냄새 대신 막장의 향기가 더 진한 첫 회였다. 첫 30분 동안 “대 이을 아들 하나 못 낳고” 핍박받는 며느리 수난기와 가장의 불륜, 그 현장을 목격한 큰 딸과 그것을 묵과하는 시어머니, 분노한 며느리와 집안 가신의 맞바람 등 아침 드라마식 안방 잔혹사 클리셰를 총동원하며 칙칙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는 극 후반 소년 김탁구(오재무)가 등장하고 나서야 조금씩 명랑 복고 드라마 색깔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

  • < PD 수첩>, '검사와 스폰서' 3탄을 보고 싶지 않다면

    < PD 수첩>, '검사와 스폰서' 3탄을 보고 싶지 않다면

    MBC 화 밤 11시 15분 의 '검사와 스폰서' 1탄은 스폰서와 관련해 실명이 공개된 검사들의 이름만 검색어 1위로 올려놓은 것이 아니었다. '검사와 스폰서' 1탄 방송 이후 쏟아진 제보는 그 후속편인 2탄을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후속 보도가 나올 수 있었던 더 큰 동력은 검찰의 후속 조치에 있다. '검사와 스폰서' 2탄은 제보를 통해 1탄의 충격에 버금가는 다양한 스폰서의 접대, 비리들을 고발하는 한편, 검사의 스폰서 비리와 관련...

  • 신정환 PD님, 이대로는 안 돼요

    신정환 PD님, 이대로는 안 돼요

    E! TV 화 저녁 8시 연출 신정환, 작가 안영미. 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제작진 정보다. 예능의 천재가 연출을 맡고, 공개 코미디의 기린아가 작가를 맡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다니. 1회보다 안영미의 영입 이후 첫 방송인 이번 2회 방영분이 더 기대된 건 그래서다. 엠블랙이 등장했던 1회가 PD로서 게스트를 마음대로 다루는 신정환의 권력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2회는 안영미의 가세로 PD와 작가가 한 회 방영분을 만들기까지 얼마...

  • <커피 하우스>, 어른아이 사랑을 깨우치다

    <커피 하우스>, 어른아이 사랑을 깨우치다

    7회 SBS 월-화 오후 8시 50분 촬영을 펑크 내고 도망간 진수(강지환)에게 마침내 폭발한 은영(박시연)이 전화를 끊고 눈물을 왈칵 쏟으며 중얼거린다. “미쳤구나, 서은영. 사춘기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하지만 그녀를 포함한 의 인물들은 지금 '제2의 사춘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아이라기엔 세상을 너무 잘 알고, 어른이라기엔 감정 표현에 서툴기만 한 이 '어른아이'들은 이제 막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본격적인 로맨...

  • <놀러와>, 불편한 공기의 한 시간

    <놀러와>, 불편한 공기의 한 시간

    MBC 월 밤 11시 5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하지만 '어화둥둥 내 사랑' 특집은 (이하 )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황정음-김용준 커플, 조권-가인 커플의 동반 출연에 대한 기대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아쉬움이 큰 한 회였다. 4월 초 녹화한 내용이 MBC 파업으로 인해 두 달이나 미뤄지며 그 사이 무수히 쏟아진 출연자들의 근황 기사 및 속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 한층 더 김이 빠지게 된 것은 사장님 탓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어...

  • 스튜디오물의 새로운 가능성, '뜨거운 형제들'

    스튜디오물의 새로운 가능성, '뜨거운 형제들'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오후 5시 20분 아바타 소개팅을 두 번 반복했을 때까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박휘순이 폭발해서 살린 기획이지만 그 또한 박명수가 지적한 것처럼 외워서 하는, 시켜서 하는 개그는 잘 하지만 응용력이나 레퍼토리가 많지 않아 2회 안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형제가 형제답기 위해 서로의 숨겨진 본모습을 알아보고자 기획된 시트콤 상황극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콩트가 결합된 스튜디오물의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였다. 심...

  • 김C, 쿨하지 못해 미안해

    김C, 쿨하지 못해 미안해

    '1박 2일' KBS2 일 5시 20분 멤버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김C의 퇴장은 예정돼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와의 이별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건 '1박 2일' 안에서 특별했던 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김C는 때론 따뜻한 모닥불처럼 멤버들의 잠자리를 보살피고, 선뜻 내켜하지 않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1박 2일'의 엄마였다. 그건 말수도 적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리액션도 적었던 이 사내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나름의 방...

  • <나쁜 남자>, 원맨쇼를 넘어서라

    <나쁜 남자>, 원맨쇼를 넘어서라

    3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는 여러 모로 MBC 을 연상시키는 느와르 멜로다. 똑같이 영화 로부터 모티브를 얻고 있는 두 작품은 미스터리 구조에 비상과 추락의 서사적 리듬, 스타일리시한 영상까지 형제처럼 닮아있다. 그러나 주요 인물들의 엇갈리는 욕망이 팽팽하게 서로를 밀고 당기던 과 달리, 의 거미줄처럼 얽힌 욕망의 사슬 끝에는 이 모든 이야기의 창조주인 '마성의 남자' 심건욱(김남길)이 있다. 모네(정소민)가 수집하는 인형이 상징하...

  • <신데렐라 언니>, 동화는 끝났다

    <신데렐라 언니>, 동화는 끝났다

    마지막회 KBS2 목 밤 9시 55분 20회는 다소 길었고 1시간도 너무 길었다. 초반 밀도 있는 감정과 관계를 끈끈할 정도의 흡인력으로 그려냈던 는 중반에 접어들며 길을 잃었고 후반 은조(문근영)와 기훈(천정명)의 멜로로 다시 스퍼트를 냈지만 강렬했던 시작과 달리 끝은 미약했다. 기훈과 은조가 사랑을 확인한 뒤 효선(서우)에게 모든 것을 밝히기 직전, 기훈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바람에 효선은 은조에게 기훈의 과거 잘못을 전해 듣는다. 그...

  •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스텝 바이 스텝 우 비 베~ 거너겟 투유 거어어어얼~. 뉴키즈 온 더 블록의 'Step by step'과 함께 정말 박시연과 함은정 두 배우가 스텝퍼 위에서 팔을 흔들며 스텝 바이 스텝 중이다. 언제나 시크하던 박시연이 생글생글 웃으며 리듬을 타며 걷고, 생수병을 든 함은정이 걷는다기보다는 거의 폴짝거리는 시추에이션도 어딘가 비현실적이지만 이 순간을 정말 만화처럼 만드는 건 그 둘의 뒤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강지환이다. 현장 공개라...

  • <다큐 10+>, 대자연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다큐 10+>, 대자연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EBS 월-수 밤 11시 10분 어젯밤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무용지물이었다. 예상외의 투표율부터 시작해 여당의 압승이란 예상과 달리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은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긴장을 순화할 수 있도록 대자연의 광활함을 선사했다. 캐나다 북부의 야콘 강 3,500km 종주. 오지에 가까운 이 강에서 베링해를 만나기까지 장장 몇 개월에 걸친 모험은 잠시 복잡한 속세를 잊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 데 도움이...

  • <선택 2010>, 세상을 바꾸는 투표

    <선택 2010>, 세상을 바꾸는 투표

    MBC 수 오후 4시 45분 개표 방송이 단순히 개표 현황과 선거의 결과만을 알려주던 시절은 지났다. 오늘의 개표 방송은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한 가장 화려한 방식의 쇼인 동시에, 단순한 콘텐츠로 오랜 시간 동안의 생방송을 어떻게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지 각 방송국의 역량을 확인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MBC의 개표 방송은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킨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자체적으로 패러디했던 '투바퀴'나...

  • <놀러와>,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놀러와>,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MBC 월 밤 11시 5분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모아 미팅을 한다는 콘셉트는 10년 전부터 수없이 되풀이된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와 슈퍼주니어를 모아놓은 는 두 팀의 미팅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에서는 특정 멤버들을 굳이 커플로 엮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정도로 수위를 맞췄다. “사랑합니다” 같은 말도 없었고, 뜨거운 고백도 없었다. 그만큼 누가 누굴 선택할지에 대한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