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 MBC 토 저녁 6시 30분
지난 주 ‘텔레파시 특집’에 장르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멜로드라마에 가장 가깝지 않았을까. 일곱 멤버 각자가 지정 된 방향을 향해 최대한 멀리 달아난 뒤, 비로소 등장한 진짜 미션 앞에서 그들의 첫 반응은 황당함과 웃음이었다. 지난 6년 간 을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를 찾되, 오직 텔레파시만을 이용해 다른 멤버 전원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소꿉장난 같은 미션은 그 소소함 안에서 이란 프로그램 자체가 멤버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그 어떤 특집보다 의미심장하고 짙은 감성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알 수 없는 종착지를 찾아가는 그 아이러니한 길 위에서 장난스러웠던 멤버들은 차츰 카메라를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하고 다른 멤버들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미션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따돌려야했거나 아니면 늘 함께였던 멤버들의 익숙한 모습이 아닌, 외떨어져 앉아 애타게 다른 멤버들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에는 멜로드라마 못지않은 애절함이 있었다. 감성적인 배경음악과 아웃포커싱된 화면으로 멤버들의 표정에 밀착한 카메라의 따듯한 색감은 그 정서를 더 증폭시킨다. 같은 장소에서도 엇갈리는 길과 형돈, 길을 생각하며 근처에 왔지만 역시 마주치지 못한 명수, 원년 멤버 홍철과 형돈이라도 먼저 만나기 위해 첫 회 에피소드 장소에서 기다리는 재석, 그와 만나지 못했지만 역시 첫 회를 떠올렸던 홍철, 제일 먼저 조우한 준하와 하하의 포옹 등 멤버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애절했던 것은 김태호 PD의 말대로 ‘가을이라서’였을까. 그래서 마침내 그들은 모두 만나게 된 걸까. 멤버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화면을 가득 채운 다음 회 예고편에서 끝내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하고 마는 이런 아련한 센티멘털 브로맨스(Bromance) 예능 같으니.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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