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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태구│My name is...

    엄태구│My name is...

    My name is 엄태구. 클 태에 아홉 구, 본명이다. 처음에는 그냥 아버지가 아는 분께 받아온 이름인데 나중에 성경에 나오는 아홉 가지 열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1983년 11월 9일에 태어났다. 어렸을 때 생각했던 서른 살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서른이면 결혼하고 아이도 있고 아파트에 살고 차도 있고 뭐 그런 안정된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들을 봐도 실상은 정말 다르니까. 그래서 영화 의 “젊은 사람이 ...

  • 엄태구│'제 2의 하정우' 장난이 아닙니다

    엄태구│'제 2의 하정우' 장난이 아닙니다

    배우의 연기란 그의 몸과 카메라와 화면이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 우리에게 전해지기 마련이지만 간혹 그 물리적 거리를 훌쩍 뛰어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KBS 드라마스페셜 에서 영화감독 준감독을 연기한 엄태구처럼. 준감독은 준비하던 작품들이 줄줄이 엎어지는 가운데 아르바이트 삼아 맡은 전설의 영화 DVD 서플먼트 연출을 통해 기회를 잡아보려는 인물이다. 예술가 특유의 자의식과 허세, 재능을 인정받지 못 하는 불만이 뒤섞인 안 풀리는 영화감독을...

  • <힐링캠프>, 도니 힐링은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야

    다섯 줄 요약 가 초대한 첫 개그맨이자, 첫 단독 게스트 출연이라 스스로도 신기해하는 정형돈이 “불안하다”는 외마디 힐링 거리를 들고 찾아왔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배 이경규와 마주하고 지금의 MBC '미친 존재감'인 정형돈이기 이전의 시간들을 함께 되짚어 보며 웃고, 웃기며 추억에 젖었다. 에서 '안 웃기는 개그맨'으로 주눅 들었던 때보다 훨씬 더 이전의 정형돈까지 회고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나, 도니의 “불안하다”는 불안에 대한 힐링은...

  • 한 회 남겨둔 <해운대 연인들>, 어디까지 왔나

    한 회 남겨둔 <해운대 연인들>, 어디까지 왔나

    14-15회 KBS2 월 밤 9시 55분 의 서사를 이끌던 것은 이태성, 양태성, 남해라는 세 개의 이름을 가진 태성(김강우)이다. 태성을 중심으로 얽혀있던 관계들이 모두 드러난 뒤 은 거취 문제에 대한 태성의 갈등을 보여준다. 양아버지인 변호사 이세조(최상훈)와 아내였던 세나(남규리)는 태성을 어떻게든 “처음으로 되돌려” 놓으려 한다. 문제는 태성을 둘러싼 두 사람의 움직임이 두 회에 걸쳐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반복된다는 데 있다. '이태성...

  • '자본주의'가 우리를 공격한다

    '자본주의'가 우리를 공격한다

    '자본주의' 1부 EBS 밤 9시 50분 금붕어를 살찌게 만든 어항의 물과 양분이 순식간에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커져버린 몸집은 금붕어의 호흡을 더욱 힘들게 만들뿐이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던 금붕어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다 죽게 된다. '자본주의' 1부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반복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항 속 금붕어에 비유했다. 단순히 자료화면과 자막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개념을 설명했다면 경제 교과서와 별...

  • <최강연승 퀴즈쇼 Q>, <세바퀴>가 아니잖아요

    <최강연승 퀴즈쇼 Q>, <세바퀴>가 아니잖아요

    MBC 일 아침 9시 15분 (이하 )는 초등학생과 명문대학생, 보디빌더와 전업주부 그리고 치과의사가 함께 출연할 수 있는 퀴즈쇼다. 서로 다른 지적기반을 가진 출연자들이 같은 문제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박명수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8살 이믿음에게 “딱 맞는” 저울문제에서 이경애가 문제를 보고 “뭐야 저게”라고 했던 자리배치까지, 초등학생 영재교육 수준의 사고력과 수리력, 추리력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답을...

  • <정글의 법칙>, 진화하는 병만족, 진화하는 정글

    <정글의 법칙>, 진화하는 병만족, 진화하는 정글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 SBS 일 오후 5시 예측불허의 정글이나 병만족의 존재이유가 “생존”인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이하 '정글의 법칙')까지 온 '정글의 법칙'은 더 이상 출연자들 간의 갈등이나 위기 상황을 압도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것은 전적으로 온몸으로 자연을 배우며 얻은 그간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 동료애가 낳은 ...

  • <아들 녀석들>, 사랑과 전쟁 아니 사랑과 결혼

    <아들 녀석들>, 사랑과 전쟁 아니 사랑과 결혼

    1-2회 MBC 토-일 밤 8시 40분 두 커플이 파경을 맞이했고, 또 다른 두 커플은 새로운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파경 직전의 커플은 원태(박인환)와 정숙(나문희), 그리고 승기(서인국)와 미림(윤세인)이다. 이들 파경의 원인 모두 남편 쪽의 외도였다. 정숙은 '40년 동안 썩어문드러진 속'을 토로하며 황혼 별거에 돌입하고, 미림 역시 신혼 초부터 끝없이 이어져 온 승기의 바람기를 참다못해 이혼을 요구한다. 그런가 하면 원태와 정숙의 장남...

  • <무한도전>, 만인의 웃음을 위한 만인의 투쟁

    다섯줄 요약 의 세계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손연재 선수의 복장을 갖춰 입고 체조를 하는 벌칙을 부여받았다면, 혹은 트위터에서 손연재 선수에게 출연을 부탁했다면 실제로 당사자가 출연하는 것이 의 방식이자 저력이다. 하지만 손연재 선수의 등장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멤버들은 체조의 기초를 배우며 몸의 한계를 깨닫고 체조 갈라쇼를 재연하며 웃음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땀 흘리며 무한히 도전하니, 예능계의 스포츠나 다름없는 셈이다. Be...

  • <특별기자회견>, 기자회견 옆 대나무 숲

    <특별기자회견>, 기자회견 옆 대나무 숲

    다섯 줄 요약 사회, 경제, 연예, 스포츠 분야의 현직 기자들이 직접 자신의 취재담을 들려주는 옴니버스식 토크쇼 에는 일단 용기와 담백함이 늘 최우선이다. 실제 있었던 취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묶어내는 쇼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려운 일들에 제일 먼저 달려드는 일이 직업인 기자들조차 '멘붕'시킨 사람들을 주제로 다섯 번째 이 열렸다. 기자들은 두 얼굴을 가진 월드스타 야구선수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실명 거론은 없었으나 누군지 다 알 것만 같은 ...

  • <소나기>, 천계영의 촉촉한 멘토링

    <소나기>, 천계영의 촉촉한 멘토링

    On Style 목 밤 11시 10분 만화가 천계영이 멘토가 된 어제의 가 시선을 잡아끈 건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만화가라는 이야기하기 좋은 타이틀을 쇼의 중심에 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대신 칩거에 가까운 직업의 특성 상 옷을 차려 입을 일도 흔치 않은데다 “너무 옷을 못 입”던 그녀가 누군가에게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정도의 호소력 있는 스타일리시한 만화 캐릭터를 그렸다는, 쉽게 납득되지 않은 둘 사이의 공백에 집...

  • <아랑사또전>, '사랑사또전'의 시작

    <아랑사또전>, '사랑사또전'의 시작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모두가 아랑(신민아)을 원한다. 은오(이준기)와 주왈(연우진)에게 아랑은 정인의 대상이며, 홍련(강문영)에게는 젊은 육체를 제공해주는 대상이다.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에게는 홍련을 잡기 위한 “좋은 낚시밥”이며, 최 대감(김용건)에게는 은오를 유인케 하는 인질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유로 아랑을 원하니, 그녀가 “내가 참 여러 사람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주인공 아...

  • '70세의 쇼크, 7만 시간의 공포',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70세의 쇼크, 7만 시간의 공포',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70세의 쇼크, 7만 시간의 공포' KBS1 수 밤 11시 40분 고령화 사회에서 늘어난 수명은 마치 시간이 내린 형벌만 같다. 늙음은 어서 빨리 흘러가기만을 기다리고 “견뎌야” 하는 “고문”같은 세월의 또 다른 말이다. '70세의 쇼크, 7만 시간의 공포'를 다룬 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은퇴하거나 잊힌 70대들이 최소한의 생리적 필요를 해결하고도 남는 7만 시간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사례들을 차례로 담아냈다. 장수가 미덕인 시대를...

  • <뮤직 트라이앵글>, 음악 순위 프로그램도 신선할 수 있다

    <뮤직 트라이앵글>, 음악 순위 프로그램도 신선할 수 있다

    KM 수 오후 6시 음원차트에서 단숨에 등장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지붕 뚫는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아무리 지붕을 뚫어도 그 성적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의 1위를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가장 공정한 순위라고 하는 KBS 의 케이차트에는 음반과 선호도 점수가 포함되어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반면 은 오직 음원만을 순위의 기준으로 삼는다. 온라인 음원 사이트 중 Mnet으로만 제한된 한계는 있지만, 실제 체감으로는 훨씬 ...

  • <착한 남자>, 얽히기 시작한 착한 남자, 나쁜 여자, 흔들리는 여자

    다섯 줄 요약 마루(송중기)는 재희(박시연)가 말한 “상상이나 할 수 있겠냐”는 세상에 뛰어들어 그녀에게 복수할 작정으로 은기(문채원)의 인생에 달려든다. 절벽에 매달린 위험 속에서 자신을 구하다 크게 다친 마루에 대해 “대체, 왜?”라는 물음을 버릴 수 없는 은기는 마루를 다시 찾고, 그 길로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마루가 아프게 안고 있는 삶의 단면을 직시하게 된다. 은기의 물음은 이제 “내일도, 모레도”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