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예분과 문장열은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둘이 무슨 사이여? 막 그런 사이여?"라고 능구렁이가 담을 타고 가듯 묻는 눈치 백단 원종묵(김희원 역). 봉예분은 아니라고 펄쩍 뛰었지만 문장열을 신경 쓰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친동생 같은 박승길(최지혁 역)을 잃고 다치기까지 한 문장열을 걱정한 것. "없으니깐 속이 다 시원하네"라는 마음과 다른 봉예분의 문장열 입덕 부정기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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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예분과 문장열의 신박한 수사 덕분에 박승길을 죽인 범인을 찾는데 진척이 있었다. 박승길은 백사장(김병희 역)이 죽인 게 아니었다. 마구잡이로 찔린 박승길을 보며 문장열과 원종묵은 범인은 사람을 죽일 줄 아는 ‘프로’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봉예분은 사이코메트리로 범인이 판초 우의를 입고 비틀거렸으며 장미 무늬 칼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무진 집집마다 있는 판초 우의와 장미 무늬 칼로는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무진 사람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피가 튈까 판초 우의를 입고 살인을 저지른 계획 범죄라는 것은 의미심장했다.
BJ 시아양(최희진 역)이 끝내 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무진 사람들의 수상쩍은 행적은 긴장감을 높였다. 문장열과 강력반 형사들은 시아양이 마지막으로 결제한 편의점의 알바생 김선우(수호 역)를 시작으로 그가 죽기 전 행적을 좇았다. 누구 하나 의심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서 시아양과 말다툼했던 정현옥(박성연 약)부터 홍보 영상 대가로 거액을 입금한 후 시아양이 죽자 이상한 말 나오지 않게 기자 입단속을 시킨 차주만(이승준 역), 시아양 때문에 깨진 가정이 한둘이 아닐 거라며 벌 받은 거라는 말과 함께 과거 달았던 악플을 삭제한 나미란(정이랑 역)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도 시아양과 교통사고가 날 뻔 했던 전광식(박노식 역)은 문장열에게 사이메트리를 시도하는 수상한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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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무당 박종배(박혁권 역)는 돈 벌 궁리로 마을 사람들을 부추겨 굿판을 열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신빨이 떨어져 헛다리만 짚던 박종배가 박승길과 시아양으로 빙의를 한 것. 박종배를 통해 전달된 "여기 나 죽인 사람이 있어요"라는 피해자들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는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진 박종배의 혼절은 무진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쓰러진 박종배를 보는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까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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