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이야기꾼인 온다 리쿠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통해 좋은 이야기의 불가사의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도 소설을 사람이 쓴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 어딘가 소설이 열리는 나무 같은 게 있고, 다들 거기서 따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만화가 강풀이 몇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내는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볼 때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영화화된 를 비롯해 벌써 네 편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가 만들어낸 ...
영화 의 애나(탕웨이)는 시애틀을 떠도는 안개 같다. 훈(현빈)이 일부러 의문형으로 만들어 거는 말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고, 사람을 곁에 두고 자주 넋을 잃는다. 여기 아닌 다른 곳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절에 두고 온 중요한 것 때문에 공백이 생겨버린 애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훈도, 관객도 잘 알 수 없다. 뿌연 안개처럼 손에 잡히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 여자. 훈과 애나의 만남 역시 안개 같다. 서로에게 너무나 큰 간절함이었던 이들의 만남은 날...
흔히 '나쁜 남자'라 함은 차갑게 굴다가도 가끔씩 연락해서 여자의 애간장을 태우며 포기조차 못하게 만드는 매력남을 일컫는다. 하지만 tvN 의 이영애(김현숙)는 진짜 나쁜 남자들을 만났다. 애인과 헤어진 다음 날마다 꾸준히 맞선을 봤지만 남자들은 한결같이 진상이었고, 심지어 원수 같은 직장동료와 맞선 자리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연하의 꽃미남과 세 번 사귀었지만 세 번 다 헤어졌고, 돈 떼먹고 도망갔다 돌아온 첫사랑으로부터 감금당하는 사태까지 발...
tvN 에서 '노처녀'와 '솔로부대'를 맡고 있는 이영애(김현숙)는 사실 서른 살부터 서른네 살까지 무려 16명의 남자를 만났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는 하나 없었다. 멀리서 보면 문란, 가까이 들여다보면 심란한 연애의 연속이었다. 회사에서 계약직 신세를 겨우 벗어나는가 싶더니 왕따를 당하고, 겨우 적응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했다. 그래서 가 지난 4년 간 이영애의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을 정리해봤다. 파란만장하다는 말로도...
유재석, 전 소속사와의 결별 후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받기 위해 사업자 등록. 유재석 측은 “지난 해 유재석이 디초콜릿이엔티에프과 결별을 선언한 후, 방송사에 묶여 있던 출연료를 받기 위한 방편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유재석이 1인 기업을 설립했다거나 송은이, 김영철을 영입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스포츠 투데이 이미 예능國의 왕인 유재석에게 소속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준호, 오는 3월 25일 아홉 ...
Mnet 는 허각, 존 박, 장재인, 강승윤 외에도 데뷔 20년차 가수 윤종신을 새삼 스타로 만들었다. 심사위원 이승철의 독설과 윤종신의 분석은 가 엄청나게 흥미로운 쇼가 되는 데 큰 몫을 했고, 의 성공을 좇아 등장한 MBC (이하 )은 아예 김태원, 이은미, 신승훈, 방시혁, 김윤아 등 심사위원 겸 멘토들을 중심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대부분 일반인인 오디션, 콘테스트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의 캐릭터는 방송의 색깔을 만들고 성패를 가...
임성한: 부길라도 있고, 단사란도 있고, 궁비취도 있고, 아리영도 있고, 왕모도 있다. 사랑도 있고, 폭력도 있고, 무속도 있고, 건강정보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막장'으로 섞는다. 그리하여, 임성한이 탄생했다. 나영희: MBC 의 '웬수'에 출연했던 배우. '웬수'는 임성한의 데뷔작이다. 나이 60이 넘은 며느리를 미워하던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병으로 쓰러진 뒤 며느리를 수발들고, 며느리는 설상가상으로 치매에 걸리면서 시어머니에게 맺...
생일을 맞은 박신양은 스태프와 기자들에게 생일턱이라며 와인을 한 병씩 돌렸다. 자신이 만들고 싶던 와인과 흡사한 맛을 찾았다며 돌린 와인병에는 그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라벨이 붙어 있었다. 한 번 더 웃을 거리를 찾고 싶었다며 자기 사진이 새겨진 커피잔을 돌리기도 했던 박신양은 현장의 즐거움을 길게 유지하는 법을 찾고 있는 듯 했다. 작품을 함께 조각해 가는 즐거움은 극중인물 고다경의 활기 찬 모습 그대로 간담회장에 등장한 김아중에게서도 읽을...
“변화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각본에 전념하겠다는 거다.” 20부작 SBS 의 반환점인 10부를 지나며 장항준 감독은 연출에서 물러나 각본에만 전념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장항준 감독은 처음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흔들림 없이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밝혔다. “미리 작업해 둔 대본이 일찌감치 떨어져서 김은희 작가 혼자 작업하는 게 무리가 가는 상황이었다. 시간에 쫓기면 자칫 쓰기 쉽고 찍기 쉬운 방향으로 샐 수 있다. 이...
아다치 미츠루의 스포츠 만화 주인공이 책 바깥으로 튀어나온다면 저런 모습일까. 지난 설 연휴에 방영됐던 MBC 에서 활약하는 샤이니 민호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영과 높이뛰기, 50m 허들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잘생긴 남자 아이돌. 물론 여자부의 씨스타 보라나 제국의 아이돌 동준, 지난 추석 대회 최고의 히어로였던 2AM 조권 등 탁월한 기량의 '체육돌'들은 많다. 50m 너머의 벽을 뚫을 기세로 열심히 달리는 아이돌...
KBS2 밤 11시 15분 동방신기의 목욕탕 방문에 SM 후배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동방신기, 온유, 설리, 크리스탈, 루나라는 어마어마한 조합으로 목욕탕을 가득 채울 오늘의 에는 깨알 같은 토크와 예기치 못 한 폭로전이 있다. 특히 온유는 “유노윤호가 다른 멤버들한테는 인사를 다정하게 건네면서, 나한테는 건성으로 인사한다”고 서운함을 토로한 설리를 위해 유노윤호와의 즉석 3초 눈빛 교환을 주선, 어색해진 분위기를 다 잡으며 신동엽과 윤종신...
MBC, (이하 ) 프로그램 폐지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 밝혀. 은 현재 방송중인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 등 두 코너가 모두 폐지되면서 폐지설에 휩싸였으나 MBC 측은 이를 부인하고 “제목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10일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자세한 상황을 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 아시아 음식 맛이 변했을 땐 간판이 아니라 재료와 주방장을 바꿔야죠. 8일 방송된 KBS ,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
세계의 예술 영화 트렌드는 늘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맨다. 일본과 중국, 한국을 지나 이집트와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유행은 끊임없이 바뀐다. 그러나 그 주파수가 한창 중국에 맞춰져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곳을 상징하는 이름들이 있다. 장 이모우나 첸 카이커 등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영화 붐을 주도했던 제 5세대 영화감독. 그리고 그들과 함께 , 등 여러 편의 작품을 탄생시킨 공리가 있다. 스스로 “배우생활을 시...
“투수 손을 떠난 공이 배트에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 2.4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시간, 우주의 시간 150억년을 1년을 축소할 때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간 시간. 모두 1초.” 2005년 9월 5일,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1초 동안 지구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5분에 담은 다큐멘터리 EBS '1초' 편은 내레이션 대신 음악과 자막만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획기적인 형식을 제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학교, 아이들, 꿈. 학원물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인 이 세 가지 요소는 그동안 무수한 성장 드라마에서 변주되어왔다. 때로는 벽이, 때로는 인큐베이터가 되었던 학교 안에서 꿈꾸고 사랑하고 자라는 아이들. 그들의 좌절과 성장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학원물의 승패는 판가름 난다. KBS 도 이 세 가지 축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이제껏 보아왔던 학원물과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윤희성 기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