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콘티를 잡는 편이에요. 나름 치밀하게 연습장에 해놓은 다음에 옮겨 그리거든요. 그런데 묻는 분들은 콘티를 안 잡는다는 대답을 원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랬다. 세상에 고민과 노력 없는 창작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이말년 작가라면 왠지 마감 전날 포토샵 창을 열고 후다닥 만화를 그려 담당자에게 넘겨줄 것만 같았다. 물론 그의 웹툰 가 대충 그린 듯한 퀄리티의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세...
MBC 의 '나는 가수다'는 자기모순의 쇼다. 최고의 연주자와 음향을 세팅한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박정현이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하이라이트를 부를 때는 음악을 끊고 인터뷰를 집어넣는다. 중간평가 결과는 마치 가수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한 것처럼 그들이 혼자일 때 전달하지만, 실제 탈락자는 그들을 모아놓고 발표한다. '나는 가수다'는 가장 음악이 부각돼야할 때 예능의 불가피함을 늘어놓고, 가장 예능적이어야할 때 음악의 고귀함으로 회피한다. 지...
첫방송 Mnet 밤 11시 “지금은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말 인간도 아닌 거 같습니다.” UV의 비밀은 대체 뭔지 묻는 질문에 Mnet 박준수 PD는 즉답을 피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대역 연기자를 앞세운 팬 사인회 라는 무리수까지 던져가며 밝혀야 했던 진실은 무엇인가. '세계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UV가 존재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한 제작진들은 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시영이 이번에 복싱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대충 운동했던 게 아닌가봐? 사실 나도 예전에 이시영이 TV 나와서 남자들 앞에서 복싱 어쩌고 할 때 좀 우습게 봤었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더라고.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고, 2월에는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 우승했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랐는데, 결국에는 전국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에서까지 우승했으니 진짜 대단한 거 같아. 그 전에 우승했던 대회들이랑 이번...
정우성, 이지아와의 열애설 인정. 정우성은 20일 자신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마음 가는 새로운 친구가 생겨 드라마 종료 후부터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갖고 있는 단계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열애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홈페이지 Q. 여자친구한테 갈 거야? A. 아니, 향기는 남아 있잖아… 한석규, 9월 방송 예정인 SBS 의 주인공 세종 역에 캐스팅. 이정명 작가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는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이 마지막으로 잡은 희망, '댄스 솔루션' 프로그램 SBS 플러스 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철렁할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부부지간의 이런저런 감정 대립이야 그러려니 해도 폭언과 폭력의 난무만큼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행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이혼만큼은 피해볼 요량으로 화해를 시도 중인 네 쌍의 부부. 그러나 이미 몸에 밸대로 밴 난폭한 언행들이 결국 발목을 잡을 것만 같아 조마조...
3월 11일 일본 열도를 덮친 지진의 여파는 컸다. 사망, 실종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 유출 위험은 일본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TV, 극장가도 흔들렸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를 비롯 TBS, 후지TV, 아사히TV 등은 대다수의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의 방영을 취소함과 동시에 지진 관련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NHK 종합채널은 지진이 발생한 11일부터 15일까지 연일 24시간을 뉴스 프로그램으로만 ...
올'리브 밤 11시 10분 어제 종영한 KBS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 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면, 를 복습하는 건 어떨까. 이미 줄거리를 꿰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 작품의 주인공들을 라이벌 구도로 만들어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재벌 구준표(이민호)와 천재 최치훈( 성준 )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조금만 방심해도 사고를 치는 강미르(김현중)와 시도 때도 없이 분위기 파악...
괴물은 죽었다. 그리고 일곱 명의 괴물이 새롭게 태어났다. KBS 는 '괴물' 김요한(김상경)과 싸우던 8일 동안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이 불 꺼진 복도를 걸어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어설픈 희망 따위 없는 완전한 절망,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여전히 새로운 시도가 가능함을 보여주며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 과감한 신인 배우들의 기용, 추리와 심리를 엮어 만든 장르 드라마,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에...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서부터가 진실인가. “UV는 실재하지만 허구의 그룹이다. UV가 되면 그 허구에서 열정을 불태운다”는 유세윤의 말처럼, UV를 향한 대중의 환호 또한 “구준엽과 태양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허구의 UV에 대한 환호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 팬 사인회 퍼포먼스 또한 마찬가지다. 이 날 있었던 모든 소동을 Mnet과 UV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를 알리기 위한 페이크 이벤트로 이...
마지막 회 일 SBS 밤 12시 20분 “3년 동안 매주 보아왔던 아이와 안녕~해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이날이 제발 안 왔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MC 김정은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하지만 폐지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어디 김정은 한 사람 뿐이겠는가. 심사위원의 혹독한 평가나 시청자들의 투표에 신경 쓰지 않고 무대에서 온전히 노래만 부를 수 있었던 가수들도, '이번 주는 누가 탈락할까'라는 조바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공연...
커다란 곰인형을 들고 “TV에 나온 상고재”를 찾는 데이트족과 연신 “스고이”를 외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북촌 그 어디매쯤, 여든을 훌쩍 넘긴 장오(장민호)가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봄이지만 장오는 지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정든 집과도, 유일한 혈육인 손자와도, 자신의 남은 생과도. 손자의 빚 청산을 위해 장오는 집을 팔았고, 덕분에 한옥은 조각조각 해체됐다. 이제 그곳엔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변화의 시기, 더 이...
희르가즘 1. 극한의 희열 , 예술의 아름다움 을 내면화하여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경지의 최고, 또는 이를 느끼는 것 2. 희르가즘 > 감성변태> 레이니즘 > 나르시시즘 I`m gonna be a bad boy. I`m gonna be a bad bad boy. I`m gonna be a bad dad. I`m gonna be a bad bad dad. 매의 눈빛 시선들을 느껴 How do you feel make some no...
“오늘 목 상태가 좀 안 좋아요.” 17일 서울 삼성동의 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tvN 현장공개, 신해철은 지도를 맡은 바리톤 서정학 교수에게 목 상태를 호소했다. “그래도 자기 악기의 상태를 파악하고 계시다는 건 참 고무적인 일이에요.” 데뷔 23년 차의 중견 가수가 목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이 장면은 오페라에 필요한 재능이 대중음악이 요구하는 재능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중음악과는 호흡...
tvN (이하 )은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연상시킨다. 기성가수들이 도전자로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투표를 거쳐 한 명씩 탈락시킨다는 점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두 편의 프로그램이 공유하는 점이다. 의 제작진 또한 이 점을 프로그램 홍보에 적극 활용하며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의 지향점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와는 달라 보인다. 영국 iTV의 의 포맷을 사 온 는 신해철, 김창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