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유나/사진=이승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BF.22292791.1.jpg)
지난해엔 '원 모어'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마쳤고, 2015년부터 꾸준히 드라마에도 참여하며 연기자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에도 웹드라마 '빅픽처하우스'에서 주인공 남가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빅픽처하우스'는 가수 데뷔를 꿈꿨지만 좌절을 겪거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나가 연기한 남가영은 데뷔조에서 탈락한 후 연습생 계약이 해지됐지만 여전히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청춘이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환경과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유나와 많은 공통점이 있던 가영이었다. 어느덧 데뷔 9년차 유나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AOA 유나/사진=이승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BF.22292793.1.jpg)
유나: 연기는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거 같다. 무대에서는 딱 3분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걸 위해 표정부터 퍼포먼스까지 연습하는 느낌이라면, 연기는 제 안의 모습을 꺼내서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다.
10. 인간 유나는 어떤 모습이길래?
유나: AOA 무대가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다보니 제가 차분한 성격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연기를 하면 제 모습을 끌어내 캐릭터를 표현하게 되니까, 제 개인적인 모습들이 나오는 거 같다. 연기를 할수록 음악과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느낀다. 둘다 너무 좋다. 그래서 다 잘해내고 싶다.
10. 주연으로 참여한 웹드라마 '빅픽처하우스'가 공개되고 있다. 여기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을까.
유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아이돌, 방송, 연습생들의 아픔 등 공감 포인트가 많아서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꿈을 향해 가는 20대의 친구들의 이야기 아닌가. 열정이 넘치지만 돈이나 연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던 캐릭터였다.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유나: 기타는 관심이 있어서 원래 독학을 했었다. F코드를 잡는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지만.(웃음) 감독님께서 기타를 잘 치시고, 음악에도 이해가 깊은 분이라 F코드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해 주셨다. 그래서 연기할 때 모션은 제가 다 직접하고, 녹음만 따로 했다.
10. 극중 자신과 잘 맞는 성향을 가진 선배를 짝사랑 하면서 동시에 자신과 다르지만 눈길이 가는 연하남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더라. 실제 이상형은 어느 쪽에 가깝나.
유나: 이상형을 꼭 둘 중에서 골라야 하나.(웃음) 저는 저와 잘 맞는 사람이 좋은 거 같다. 얘기가 통하니까. 실제로는 상대 역으로 출연하는 (엔플라잉 멤버) 이승협, 김재현과는 같은 소속사라 너무 오래전부터 봐서. 특히 키스신을 찍었던 재현이는 연습생 시절인 중학교때부터 봤던 사이라 미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촬영이 들어가면 둘다 몰입을 잘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AOA 유나/사진=이승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BF.22292788.1.jpg)
유나: 아주아주 어릴 적에 했다. 학교다닐 때.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바라만 보고, 마음만 졸이고 했던 거 같다.
10. '빅픽처하우스' OST '위로'를 직접 불렀는데, OST 작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라.
유나: 그런 어쿠스틱한 감성을 좋아해서, OST에 참여하는 게 좋다. 드라마를 볼 때 제가 부른 노래가 나오면 뿌듯하고. 노래만 들어도 드라마 속 장면들이 생각나서 몽글몽글한 마음이 든다.
10.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E.NA란 이름으로 등록이 돼 있고, 후배 걸그룹 트와이스, ITZY 등의 코러스로도 이름이 올라가 화제가 되지 않았나.
유나: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며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분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면서 이름을 올렸던 부분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10. 팀 활동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계기가 있었을까.
유나: 연차가 쌓이고, 활동이 이전만큼 많지는 않다. 신인 때처럼 1년에 앨범이 몇 장씩 나오지 않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다. 유튜브도 하고, 작사도 하고, 연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마음먹게 된 거 같다.
10.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지 9년이나 됐는데, '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나.
유나: 지칠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 뭔가를 찾았다. 요가를 시작한 것도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명상을 하기 위해서였다. 정신이 건강해야 하니까. 전 사실 방송에 나가거나 기사가 나면 댓글까지 다 찾아보는 스타일이다. 예전엔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랬는데, 요즘은 괜찮다. 담담해진 거 같다.
10. 지난해 Mnet '퀸덤'을 보니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거 같더라. 유나 뿐 아니라 AOA 멤버들 모두 단단한 멘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유나: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저희 5명이 처음 무대에 오르는 거였다. '이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며 어떻게 서바이벌에서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퀸덤'을 하면서 동시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연습도 많이했다. 그때 전 첫 뮤지컬인 '원 모어'도 하고 있을 때라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습만 했다. 멤버들도 도움을 많이 주고. 정말 힘들었지만 다 잘해내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AOA 유나/사진=이승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5/BF.22292799.1.jpg)
유나: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공연장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객석이 정말 가깝더라. 첫 뮤지컬이고, 너무 떨려서 일부러 관객 쪽을 보지 않고 연기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공연만의 매력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진행되고, 저희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듣는게 그렇게 좋았다. 또 뮤지컬을 하면서 팬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오신 분도 계셨다. 정말 감사했다.
10. 사실 얼마전 출연하기로 했던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코로나19로 상연이 연기되지 않았나.
유나: 본 트랩 대령의 첫째 딸 리즐 역을 연습하던 중 공연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닌가. 어린 친구들도 많이 출연하고. 건강이 우선이다. 내년에 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10. 뭘 해도 잘 해낼 성격같다.
유나: 전혀 그렇지 않다. 전 노력파다. 제 스스로 기준이 높은 편이라 그래서 절 더 힘들게 하는 것도 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다 도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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