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는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이병헌은 세계 프로바둑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프로바둑기사로는 최초 우승자인 조훈현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아들이 극장에서 본 제 첫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였다. 그 다음은 얼마 전 2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상영된 '공동경비구역 JSA'였다. '승부'가 세 번째"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 '재밌게 봤냐'고 했더니 지금까지 본 제 영화들의 순위를 매겨주겠다더라. '승부'가 1위였다"며 미소 지었다.
바둑돌 두는 동작을 체화하기 위해 이병헌은 출연을 결정하자마자 바둑판을 샀다고. 그는 "바둑알이 놓여 있는 가운데, 다른 바둑알을 건드리지 않고 거침없이 능숙하게 두는 모습이 중요했다. 아들에게 오목 두는 법을 가르쳐주고 둘이 오목하면서 돌 놓는 법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오목 승률을 묻자 "내가 다 이겼다"면서 웃었다. 또한 "가끔 체스를 하는데, 체스는 제가 100전 100패"라고 했다.
아내 이민정은 VIP 시사회 포토월에도 참석하며 이병헌 내조에 나섰다. 이병헌은 "아내와 아들도 영화 보며 몇 번 울었다고 하더라. '내가 그렇게 슬프게 연기한 적 있었나' 싶었는데, 극 중 제가 창호를 야단칠 때, 창호가 혼자 울 때, 그리고 창호가 함께 살던 집을 떠나갈 때 울었다더라. 다 제 장면은 아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은 장인어른이 이 영화에 남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했다는 장인어른의 반응을 묻자 "재밌게 봤고, 감독이 정성스럽게 만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워낙 바둑 팬이고 그 시대를 직접 겪었던 분 아닌가. 당시 분위기도 미술적으로 잘 살렸고, 여러 칭찬을 해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연기 칭찬은 안 해주셨다"며 웃었다.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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