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7월 10일에 태어났다. 고향은 서울이다.
부모님과, 네 살 많은 누나가 있다. 누나는 ‘아이고 우리 동생~’하면서 나를 무조건적으로 많이 아껴준다.
우리 집이 큰집이라 설날 때 친척들이 다 모였다. 어린 친척 동생들이 몇 명 있는데, 왠지 어려워서 잘 못 놀아주는 편이다. 그래도 올해는 못 받을 줄 알았던 세뱃돈 받아서 기분은 좋았다. (웃음)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가면 친구네 어머니랑 얘기를 많이 했다. 장난도 많이 치고 굉장히 엉뚱했다.
그러다가 고학년이 되면서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아이로 변했다. 공부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친구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모르는 사람들과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했다. 처음에 어떤 애가 죽음에 대한 글을 남겼길래 댓글을 썼다. 진짜 근본적인 주제로 소통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오빠 좋아요~”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왜 나를 좋아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예전에는 색감 쓰는 걸 좋아해서 아무렇게 물감 짜놓고 추상적인 그림을 그린 적도 있다. 요즘에는 남자를 그리는데, 자화상은 아니고 그냥… 상상속의 남자?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그림으로 푸는 편이다.
20살 때는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악보도 안사고, 그냥 아는 사람한테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처음에는 락을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재즈로 바뀌고, 결국에는 어쿠스틱 쪽으로 흘러왔다. 첫 완주곡은 ‘Knockin` On Heaven`s Door’이었다.
KBS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김용수 감독님이 날 보시더니 딱 한 마디 하셨다. “잘 생겼다!” 하하하. 사실은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설 계획이었는데, 소속사 사장님이 드라마 캐스팅이 들어왔다고 말씀하시길래 “오예~” 외치면서 드라마를 선택했다. 컬렉션 무대는 매년 있으니까.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미묘한 타이밍을 맞추는 거였다. 상대배우와 호흡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마치 처음 런웨이를 걸을 때처럼 얼떨떨하고 긴장되는 기분이었다.
촬영장에서 나를 제일 많이 챙겨주는 사람은 (김)영광이 형이다. 같은 회사 식구라서 원래부터 친했는데, 쉬는 시간에 대본 연습도 같이 하고 “기본적인 것만 다듬으면 잘할 수 있다”고 격려도 해줬다.
분위기 메이커는 (백)성현이 형이다. 원래 붙임성이 좋아서 모든 사람들한테 예~~하고 다닌다. 그럴 때 영광이 형은 와~~하고 넘어갔지만 나는 어….하면서 뒷걸음질쳤다. 그래도 위축된 마음을 이겨내려고 성현이 형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이제는 다들 친해져서 어제는 양면 테이프로 공을 만들어 제기차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목포 촬영을 갔을 때 여고생들이 “오빠, 오빠”하면서 쫓아다녔다. 그 때 사인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그림 그릴 때 오른쪽 하단에 SJ라고 쓰는데, 그것만 쓰면 너무 성의 없는 사인이 될까봐 성준을 휘갈겨 썼다. 종종 재밌는 이름이 있으면 그걸 놀리는 멘트를 덧붙여줬다. 예를 들어 이름이 ‘이나라’면, ‘이나라를 구하라!’ 이렇게. (웃음)
슬림한 모델과 마초적인 모델 스타일이 있는데, 나는 둘 다 가지고 있다. 으하하하. 원래 살이 잘 안찌는 타입이라 체형 관리를 딱히 하지 않고 있는데, 다이어트는 몰라도 운동은 해야 될 것 같다. 요즘은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다.
배우를 하기 전에 모델 생활을 4년 했다. 2007년에 스키니한 모델이 트렌드였는데, 그 때 패션에 확 꽂혔다. 모델은 프로포션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첫 런웨이에 섰을 때는 너무 떨려서 내가 걷고 있는지도 몰랐다. 앞에 앉아있는 사람도, 길도 다 하얗게 보였다. 드디어 첫 쇼구나, 내가 섰구나, 우와~
액션영화를 찍게 된다면 암벽등반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을 꼭 찍고 싶다.
내가 최치훈이었다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인데다 감정 표현을 못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인물이니까 어떻게 보면 되게 멋있고 쿨한 남자인 것 같다. 앞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최치훈의 맹활약이 펼쳐질거다, 맹활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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