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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F│가을 바람과 함께 전해오는 민트 향기

    “아무도 없어, 내 곁엔 너 마저!” 무대 위의 남자는 절규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무수한 눈동자들과 하늘 위로 울려 퍼지는 합창은 남자의 목소리를 배반한다. 그날, 그 밤, 그 곳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대부분은 십년을 넘기는 세월동안 그의 곁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떼창'이 나올 리가 없다. 머리가 아닌 입으로 기억하는 노래들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마지막 ...

  •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OMG! 금발 여신이 강림하셨도다

    사실 'OMG'로 뒤덮인 핑크색 풍선도, 귓가를 상큼하게 울리는 뮤지컬 넘버도 공연장 입구에 당도한 이들을 반기지는 못한다. 대신 검은색 바탕에 핑크색으로 소중히 'S♡NE'을 적은 플래카드와 핑크색 장미 꽃다발을 수줍게 바라보는 남학생이 먼저 반기는 곳. 그렇다. 여기는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하는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이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여섯 개의 장면이 시연될 때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엘 우즈 역에는 제시카”라는 연출...

  • <미남이시네요>│<아이리스>가 쫓아와요, 무를 주세요

    최고의 인기 그룹 A.N.JELL 에게도 굴욕의 '과거'는 있었다. 일산 SBS 탄현 제작센터 내 넓은 운동장 한 켠, 초라한 행사 무대 위에 A.N.JELL의 황태경(장근석), 제르미(이홍기), 강신우(정용화)가 올라 있다. 황태경의 트레이드 마크인 2대 8 가르마는 어디 가고 새 멤버 고미남(박신혜)도 무대 아래에서 구경 중인 이유는, 이 장면이 5회에 들어갈 신인 시절 A.N.JELL의 활동 영상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답게 신인...

  • PIFF09│레드카펫이 빨간색인 이유

    레드카펫은 왜 빨간색일까? 영화인들이 밟을 레드카펫이 놓인 길 위는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뜨겁기 때문은 아닐까.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레드카펫 위에서는 차가운 바닷바람마저 온기를 품는다. 하얗게 샌 머리로 레드카펫을 밟은 신성일부터 깜찍한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왕석현까지. 처음으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신인부터 영화제에는 빠지지 않는 스노우맨 패션의 앙드레 김까지. 하얀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은 환하게 부...

  • 글로벌개더링 코리아│Just Dance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을 가로질러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헤치며 한참을 걸어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가 열리는 무대를 눈으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순간, 가을 하늘을 쨍하고 깨트릴 듯 선명한 이윤정의 목소리가 귀를 이끈다. “우린 어디로 가죠? 우린 어디로 가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몽키(?)들과 무대를 휘젓는 그녀의 순서가 끝나자 관객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듯 저마다 털썩 잔디밭에 주저 않는다. 블루스테이지 아...

  • <공주가 돌아왔다>│탁재훈 바이러스 감염주의보

    “이거요? 에요. 완전히 오연수 특집 드라마. 아까 같이 연기해봤는데 요즘 학원 다니나 봐요.” 과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을 지나던 아주머니가 무슨 드라마인지 묻자 탁재훈이 잠시 쉬고 있는 오연수를 힐끔거리며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과거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주던 그 뜸들이지 않는 애드리브에 아주머니도 오연수도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래서 사실 이날의 현장은 오연수 특집이 아닌 탁재훈 특집이다. 도경(오연수)에게 도시락을...

  • 뮤지컬 <올슉업>│탐나는 이방인이도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1,200석 충무아트홀이 배우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신나는 음악 덕에 온몸이 근질근질하면서도, 마치 강철성대를 심판하는 서바이벌장 같아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이곳은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All shook up) 프레스콜 현장. god 손호영의 출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지만, 사실 이 작품에는 엄지손가락이 100개라면 100개 다 들어 보이고 싶은, 가창력...

  • E' bam party│9등신 아담과 이브의 동산

    “들어오세요!” 입구에서 만난 홍종현이 숲속으로 이끄는 요정처럼 싱긋 미소를 지으며 클럽의 문을 연다.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수록 둥둥 심장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커져오고, 비트 사이로 높은 음역의 웃음소리가 넘실댄다. 이곳은 리츠칼튼 호텔 지하에 위치한 클럽 EDEN.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들만 모아놓은 곳으로 소문난 에이전시 에스팀의 모델들이 매 달 주인공을 자청하는 ‘E`bam 파티’가 열리고 ...

  • 스타리그 결승전│이제동과 박명수, 드라마감독과 개그맨이 아니에요

    스코어 3 대 0,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2007년 우승 이후 현존하는 최강의 게이머로 군림해온 '폭군' 이제동과 프로게이머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박명수의 스타리그 결승전은 이기는 법만 배운 자와 기다리는 법을 배운 자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역대 어떤 스타리그 못지않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매년 스타리그 결승전은 드라마틱한 서사들을 만들어왔다. 홍진호와 맞붙어 임요환이 승리한 2001년 결승전은 2인자 홍진호...

  • <혼>│귀신과 인간, 세 모녀 이야기

    어둡고 습하고 춥기까지 한 공간 구석에 긴 머리카락의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있다. MBC 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던, 그래서 악인들에게 복수하던 귀신 두나(지연)다. 하지만 무섭지 않다. 카메라 프레임 바깥에서의 그녀는 그저 대장금 테마파크 실내 세트장에서 자기 촬영 차례를 기다리는 신인 연기자 지연이기 때문이다. 모든 드라마 촬영 현장이 그렇듯 의 현장 역시 두 가지 세상으로 분류된다. 브라운관에 담길 프레임 안의 세상과 그 바...

  • 뮤지컬 <샤우팅>│더 이상 빅뱅의 막내가 아니예요!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주연배우가 빗길에 미끄러질 줄이야. 빗길 교통사고의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의 대성이다. 8월 12일, 그가 출연해야했던 프레스콜이 열린 아침은 사고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도 비가 내렸다. 하지만 양동이로 들이붓는 듯한 비를 뚫고 찾아간 공연장에서는 아직도 대성이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관객을 맞이한다. 대성의 '대성'을 만날 수 있는 건, 오로지 종이에 인쇄된 포스터와 사진들뿐이다....

  •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풀장의 왕자가 냉면을 만났을 때

    방송 한 시간 전. 하늘이 흐리다. 하늘만큼 어두운 얼굴로 무대에 오른 박명수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올 여름의 메가 히트송 '냉면'의 리허설. 그러나 병석에 누워있는 동안 연습이 부족했던 탓인지 마음처럼 노래가 잘 나오질 않는다. “아이구, 큰일 났다”며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바다의 왕자'를 부르는 목소리는 구성지기까지 하다. 그제야 박명수는 빵끗 미소를 지으며 “다같이!”를 남발하고, 자리에 앉거나 울타리 너머에서 까치발을 하...

  • <와일드 바니>│이토록 '쇽킹'한 아이돌

    “거. 짓. 말. 거. 짓. 말” 준호의 낮은 음성이 빠르게 반복된다. 심사를 맡은 '모 고급 유명 온라인 잡지'의 편집장 이하 기자들을 보고서 하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녹화가 시작되기 10분 전, 일찌감치 '신영이 누나' 패션을 갖춘 준호가 스타일리스트와 한 글자씩 반복하며 승패를 가르는 '거짓말'게임에 몰두해서 내뱉는 소리다. 결국 미니 게임에 승리한 준호는 초승달처럼 눈을 접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녹화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벌써 흥이...

  • PIFAN09│13번째 금요일, 부천은 잠들수 없다

    13은 보통 불길한 숫자로 기억되지만, 평범한 이야기, 지루하고 뻔한 상상은 거부하는 영화제에게는 이보다 더 어울리는 숫자가 없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16일, PIFAN만의 기묘하고 신선한 상상력을 안은 수많은 영화들과 함께 문을 열었다. 개막작 의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들, 영화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들이 이어졌다. '雨천국제영화제'라는 비공식 별명...

  • 이삭애견훈련소│상근이가 상구를 만났을 때

    KBS 에 출연중인 개, 상구는 사실 개가 아니다. 훈련사의 품에 안겨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거나 지시에 따라 작은 입을 앙 벌려 캉캉 짖을 때는 분명 강아지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켜보면 볼수록 상구, 고도리라는 본명을 가진 그는 장난치는 여우의 품성을 갖고 있다. 녀석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총에 맞은 연기를 보여주다가도 먹이를 받아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일어나 품위 있는 얼굴로 금방 돌아간다. 사진 촬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