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요? <오연수가 돌아왔다>에요. 완전히 오연수 특집 드라마. 아까 같이 연기해봤는데 요즘 학원 다니나 봐요.” 과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공주가 돌아왔다> 촬영 현장을 지나던 아주머니가 무슨 드라마인지 묻자 탁재훈이 잠시 쉬고 있는 오연수를 힐끔거리며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과거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주던 그 뜸들이지 않는 애드리브에 아주머니도 오연수도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래서 사실 이날의 현장은 오연수 특집이 아닌 탁재훈 특집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도경(오연수)에게 도시락을 전하러 가는 장면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먼저 탁재훈이 등장하자 조용히 촬영 준비를 하던 스태프들은 갑자기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첫 회 방송 시청률이 만족스럽지 않아 의기소침할 수도 있었지만 “<선덕여왕>이 40%가 넘고 우리가 5%면 <선덕여왕> 안 보는 사람들은 그 시간에 다 자는 거야?”라고 말하는 그의 유쾌한 태도는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퍼져나갔다. 청승맞게 계단에 앉아 혼자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찍다가 막간을 이용해 엑스트라에게 “사람 먹는 거 처음 봐요?”라며 역정 내는 척을 할 땐 그야말로 결과물만 드라마고 현장은 예능이다. 덕분에 현장에서 포섭된 팬도 생겼다. 사인을 요구하는 아주머니에게 “대신 <선덕여왕> 끊기에요? 그게 중독성이 강하서 끊기 힘들다는데 이번 기회에 끊고 우리 드라마 보세요”라는 그의 모습은 최근 ‘오빠밴드’에서 보던 밉살스러움과는 다르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스태프도, 오연수도, 엑스트라들도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린다. 현장 분위기의 바로미터는 시청률이라고 말하지만 이곳 현장처럼 과정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작업도 있는 법이다. 사실, 그게 최고다.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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