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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롤리폴리>│진짜 진짜 잊지마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은 있다. 영화 처럼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순간순간 울컥하게 만드는 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작품은 아릿했던 첫사랑, 뭘 해도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시간 등 어른이 된 후 잊고 살았던 기억들을 보니 엠의 ‘Happy Song’이나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의 ‘Midnight blue’ 등 귀에 익은 팝송에 담아 실어 나른다. 그리고, 18일...

  • < TEN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 TEN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끝에 자리한 산골의 한 요양원. OCN (이하 )의 마지막 회 촬영 현장인 이곳은 오후 3시란 시각이 무색할 정도로 그늘 속 적막함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날 것 같아요.” 택시 기사가 남긴 말이 귓가에 울릴 때쯤,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차가운 공기 속 백도식 역의 김상호와 스태프들의 바쁜 준비 후 촬영이 시작됐지만 얼어붙은 현장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화면에 스태프 ...

  • <꽃미남 라면가게>│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남자와 보낼까?

    <꽃미남 라면가게>│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남자와 보낼까?

    지난 9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의 한 세트장에는 이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열 손가락을 다 꼽아 봐도 진짜 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멀었건만, tvN 의 은비(이청아)네 집 거실에는 벌써 커다란 트리가 놓였다. 괜한 설렘 때문일까. 발이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가 세트장 안을 온통 휘감고 있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신인배우인 박민우(김바울 역)와 조윤우(우현우 역)가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해도 볼멘소리 하는 사람 하...

  • <코미디 빅리그>│우정으로 쌓아올린 무대 위에서

    <코미디 빅리그>│우정으로 쌓아올린 무대 위에서

    “개그맨들끼리의 '우정 끈끈이'를 느꼈습니다!” tvN (이하 ) 최종 라운드에서 김미려가 밝힌 소감은, 이들의 리허설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이다. 에 출연한 11개의 팀 사이에 흐르는 건 상금 1억 원을 향한 긴장감이 아니라 무대의 절실함을 아는 사람들끼리의 동지애다. 도움은 이 팀에서 저 팀으로 전달되고, 모두들 그 틈에서 성장한다. 아메리카노의 코너를 도와주고 있는 4G의 양세형은 “'4G리카노'로...

  • <슈퍼스타 K 3>│기적이 아닌 즐거움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 3>│기적이 아닌 즐거움을 노래하라

    TV로는 그 긴장감을 전부 가늠할 수 없다. 각종 VCR이 나가는 동안에도 Mnet 생방송이 열리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무대는 낭비할 틈 없이 꽉 짜인 스케줄로 돌아간다. 버스커버스커가 보아의 '발렌티'를 선택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십 수 명의 스태프들이 몰려나와 무대 위에 'BUSKER TV SHOW'라 쓰인 세트를 설치한다. 버스커버스커 멤버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 미리 자리를 잡고, 스태프 중 누군가는 VCR 종료 5초 전부터 카운...

  • <너는 펫>│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프린스

    <너는 펫>│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프린스

    돌아오는 것은 사랑만이 아니다. 폭력과 억압 역시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인지라, 영화 의 지은을 연기한 김하늘은 요즘 번번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펫으로 분양되어 각종 구박에 시달렸던 인호역의 장근석이 공식 석상에서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롯데월드에서 열린 의 쇼케이스에서도 장근석은 여전히 애완남 모모의 감정에 이입된 상태로 주인님 김하늘의 악행을 고발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제 웬만한 공격에는 내성이 생...

  • BIFF 2011│16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제 점수는요

    BIFF 2011│16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제 점수는요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보다 좋아요. 우리나라로 가져가고 싶네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플래시 포워드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주 감독 질리안 암스트롱은 심사를 맡은 소감을 말하며 부산 영화의 전당에 대한 찬사를 더했다. 영화의 전당과 오페라하우스의 우위를 따지는 건 부질없는 일이겠지만 6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BIFF 개막식의 주인공이 레드 카펫 위의 소지섭도, 장동건도, 오다기리 조도 아닌 영화의 전당이라는 공간 자체라는 건...

  • 카라 쇼케이스│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

    카라 쇼케이스│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

    “너무 반가워요. 그렇죠?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았나요?” 14일 열린 카라 정규 3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진행을 맡은 김신영이 던진 멘트다. 컴백하는 가수들을 위한 의례적인 말이지만, 카라 팬들에게는 평범한 인사말이 아니다. 해체설과 맞닥뜨린 지난 1월부터 무대에 오른 카라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이날까지, 팬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STEP'의 첫 무대가 시작되기 전 곳곳에서 터져 나온 “규리가 제일 예뻐요!”, “여기도 봐 줘...

  •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피치를 올려라, 다시 육상이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피치를 올려라, 다시 육상이다

    이건 운동회일까, 올림픽일까. 이른 아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8월 28일 오전 9시, 하늘색부터 초록색까지 색색의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아이돌스타들이 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가로지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 무더위건만, 오랜만에 “킬 힐과 깔창을 벗어 던진” 이들의 들뜬 발걸음은 “죄송합니다. 선수들 입장하는 것 다시 찍겠습니다”라는 PD의 말에도 처질 줄을 모른다. 오히려 올림픽을 보는 듯 비장한 건...

  • 인피니트 팬미팅│겉은 순정만화, 속은 소년만화

    인피니트 팬미팅│겉은 순정만화, 속은 소년만화

    수백 명이 무대를 향해 “거.지.같.다!”고 외친다. 욕하는 게 아니다. 지난 17일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인피니트의 팬클럽 창단식, 'BTD' 무대에서의 응원 떼창이다. 데뷔곡 '다시 돌아와'로 시작된 무대는 팔다리의 각도와 손끝의 움직임까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인피니트 군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제격이다. 이후 “개인적인 사심을 가지고 태교하러 왔다”는 MC 박경림이 등장하자 “무대 위에서 약간 비열한 모습을 맡고 있다”(L)거...

  • SBS <뿌리 깊은 나무>│내가 욕하는 왕이로소이다

    SBS <뿌리 깊은 나무>│내가 욕하는 왕이로소이다

    “전하, 이제 곧 하례가 시작되옵니다.” “하례는 어이구, 지랄.” 철 모르는 어린 왕도 아니요, 조선시대 최악의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도 아니다. 긴 수염을 점잖게 늘어뜨린 한석규가 욕까지 써가며 연기하는 인물은 바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다. 9일 오후 6시 경복궁, SBS 의 촬영장은 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세종의 모습이니 연기를 하는 사람이나 제작진이나 모두 긴장할 밖에. 몇 번의 ...

  • MTV <매치 업>│조련하는 블락 비 vs 장난치고 싶은 B1A4

    MTV <매치 업>│조련하는 블락 비 vs 장난치고 싶은 B1A4

    “사실 제 여자친구가 이 자리에 와 있어요. 올라오게 해서 제가 노래를 불러줘도 괜찮을까요?” MTV 녹화가 있던 7월 27일 저녁, 홍대 브이홀에서 블락 비 박경이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자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뭐야, 미니콘서트라며, 이게 무슨 일이야. 두 아이돌 그룹 블락 비와 B1A4 간 라이벌 대결을 콘셉트로 하는 은 이 날 두 팀의 첫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나름 대항전의 심정으로 우리 팀을 응원하러 왔던 팬들에게는 배신도 이런 배...

  •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육중한 문이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슬며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문 너머에서는 오는 8월 5일, 6일 양일간 열릴 (PLAY WITH US) 콘서트의 프레스콜을 앞두고 악기 튜닝이 한창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작이 늦어졌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싫지만 않은 건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들려줄 아름다운 하모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해 같은 날 열렸던 첫 번째 콘서트는 대중음악 세 거장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 tvN <로맨스가 필요해>│구남친을 껍데기집에서 만났을 때

    tvN <로맨스가 필요해>│구남친을 껍데기집에서 만났을 때

    “나한테 아직 마음 있어? 잃고 나니 아깝냐? 왜 자꾸 배성현 흉을 봐?”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나 같은 놈 만나서, 맘고생을 그렇게 했는데, 또 우는 꼴 보기 싫어서!” 여자는 새 애인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그 옆에서 '구남친'은 소주를 원샷하면서 여자 편을 들어주고 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10년 넘게 사귀다가 남자의 외도로 헤어진 커플이 이럴 수 있다는 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묘...

  • 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6월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공개된 뮤지컬 의 연습현장에 들어오던 슈퍼주니어 성민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그가 맡은 역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미쳐가는” 외과의사 다니엘. 잭에 대한 두려움과 내재된 욕망, 사랑의 달콤함 사이를 오가야 하는 다니엘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될 만큼 해맑은 웃음이었다. 연습실 바깥 한 편에서는 특종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