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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넷 라디오>│카라 강지영의 '쌩얼'이 궁금하다면

    아, 이런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순간이라니. 방송 중간 VCR을 틀어주는 모니터에서 카라의 ‘We`re With You’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동안, Mnet 의 안주인 김진표와 미쓰라 진도, 게스트로 나온 SG 워너비의 이석훈과 V.O.S의 김경록도, 심지어 카메라 감독마저 뮤직비디오 속에서 치어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카라의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셔터 소리를 내기조차 민망해 미처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한 이...

  •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스텝 바이 스텝 우 비 베~ 거너겟 투유 거어어어얼~. 뉴키즈 온 더 블록의 'Step by step'과 함께 정말 박시연과 함은정 두 배우가 스텝퍼 위에서 팔을 흔들며 스텝 바이 스텝 중이다. 언제나 시크하던 박시연이 생글생글 웃으며 리듬을 타며 걷고, 생수병을 든 함은정이 걷는다기보다는 거의 폴짝거리는 시추에이션도 어딘가 비현실적이지만 이 순간을 정말 만화처럼 만드는 건 그 둘의 뒤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강지환이다. 현장 공개라...

  •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이런 싱크로율 백퍼센트의 공연이라니. 주말 오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벌어지던 노을 공원 역시 억수로는 아니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무대 위에선 UV가 첫 곡으로 '인천대공원'을 부르고 있었다. “수많은 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줘 고맙다”던 '뮤지션' 유세윤은 첫 곡을 끝내고 말했다. “오늘 비 안 왔으면 이 곡 안 부르려고 그...

  • 뮤지컬 <쓰릴 미>│당신의 통장을 노린다

    뮤지컬 <쓰릴 미>│당신의 통장을 노린다

    옅은 조명 위로 두 남자의 실루엣이 그려진다. 망원경을 목에 걸고 노트와 펜을 쥔, 남색 수트의 바지단을 곱게 두 번 접어올린 그 남자, '나'다. 그런 남자를 다섯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또 다른 남자, '그'. 어깨가 한층 부각된 감색 수트를 입은 '그'가 말한다. “멍청한 새나 보고.” 아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왔던 문제적 뮤지컬이 돌아온 것이다. 1924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사건 을 소재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한없이 외로...

  • <신데렐라 언니>│어린이날에 쓰는 동화

    <신데렐라 언니>│어린이날에 쓰는 동화

    “뽀뽀만 하고 갈께요~” KBS 의 김영조 감독이 외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스신인 줄 알았지만 실은 극 중에서 애교 넘치는 효선(서우)이 엄마 몰래 나물을 준 일꾼 할머니와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뽀뽀를 하는 12회의 한 장면이다. 어린이날, 그것도 몹시 맑은 날씨로 인근 산정호수를 낀 유원지에 몰려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지만 촬영은 아침 일찍 시작되었다. 극 중에서 서우와 이미숙은 애증의 모녀지간을 연기하지만 ...

  • <대실망쇼>│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대실망쇼>│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낯익은 전주와 함께 유희열은 외쳤다.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은 모다?” 뭐긴, 뭐야. '미소천사'지. 뭐야, 정말 부르는 거야? 관객들의 의구심과 희열로 일그러지는 사이, 유희열의 입에서는 성시경의 '미소천사'가 흘러나왔다. 물론 세상사람 모두가 2008년 4월 24일 새벽, 유희열과 성시경 간에 벌어진 라디오 역사상 최대 전투 '모다대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공연에 온 관객 중 몇몇도 유희열이 왜 그 멘트를 던지고 남의 노래를...

  • <롤러코스터>│남자와 여자는 시청자와 봄소풍을 왔어요

    <롤러코스터>│남자와 여자는 시청자와 봄소풍을 왔어요

    “여러분! 오늘 누구 보러 오신 거예요?” “정형돈이요, 정가은이요” tvN (이하 )가 19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시청자들과 즐거운 봄 소풍 시간을 가졌다. 추첨을 통해 뽑힌 100명의 시청자들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의 주인공 정형돈과 정가은을 맞이한 것에 비해 정형돈은 “이런 환호성이 익숙치 않다”고 어색해한다. 거기에 사회자가 연신 '스타'라는 호칭을 붙이자 “그러지 마세요”라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변기커버에 걸터앉은 응가자세를 선보인 의 ...

  • <개인의 취향>│아, 어떡해. 나 완전 박개인이야

    <개인의 취향>│아, 어떡해. 나 완전 박개인이야

    늘 보던 것과 조금 다른 모양의 생수병이 제공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13일, 현장 공개 전에 가진 기자회견을 앞두고 자리에 앉은 이민호와 손예진은 생수병의 모양에 관해 정말 가까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 보통보다 훨씬 크고 둥근 뚜껑에 물을 덜어서 마시고는 “이건, 컵 대용으로 쓰는 건가 봐”라고 다정하게 알려주는 이민호는 섬세하고 침착한 전진호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데 뚜껑 아래가 둥글어서 고정시킬 수는 없겠다”라는 이민호...

  • <프런코 2>│땀의 실과 눈물의 바늘이 만든 옷

    <프런코 2>│땀의 실과 눈물의 바늘이 만든 옷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고,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합니다” 어느새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린 대사와 함께 이소라가 런웨이에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진다. 서울 패션 위크 마지막 날인 지난 4월 2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온스타일 의 파이널 컬렉션이 열렸다. 15명의 도전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거친 끝에 남은 우승 후보는 세 사람. 리타 헤이워드를 비롯한 4,50년대 헐리우드 느와르 영화 속 여배우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정미영, 찰리 채플린의 영...

  • <비스트 올마이티>│소원을 말해봐

    <비스트 올마이티>│소원을 말해봐

    “여보세요. 비스트 매니저 이기광입니다.” 실제 상황이다. 전화를 받아 현장 취재를 조율하는 것도, 멤버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세호학생, 아니 기광이다. 대국민 소원수리 방송인 MTV 의 첫 번째 주인공은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매니저다. 비스트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덩달아 바빠진 그의 '쉬고 싶다'는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멤버들은 시간별로 돌아가며 매니저의 일을 대신한다. 그래서 “하아, 돌발적인 상황이네요”...

  • <포화 속으로>│폐허 위에 핀 네 송이 꽃

    <포화 속으로>│폐허 위에 핀 네 송이 꽃

    볼거리가 많은 현장은 종종 있다. 괜찮은 배우들이 떼로 몰려 있는 현장도 가끔씩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현장을 만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공개된 영화 촬영 현장은 바로 그런 드문 경우에 속한다. 부서진 시가지 세트, 차승원, 탑, 권상우, 김승우 같은 화려한 출연진보다 먼저 취재진들을 맞은 건 매캐한 화약 냄새와 이명을 일으킬 정도의 포화 소리, 그리고 공기를 따라 온 몸에 퍼지는 그 폭발의 울림이었다....

  • < A- Live >│음악이 꽃피는 다락방

    < A- Live >│음악이 꽃피는 다락방

    “반갑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형석은 이내 자신의 연주곡 'Dear You'를 연주했다. 이보다 달콤한 환영인사가 또 어디 있을까.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들 속에서도 종종 음악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M.net이 새로 준비한 '그야말로 음악방송' 의 첫 번째 주인공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다. 1989년 작곡을 시작한 이래로 무수한 음악가들과 작업을 해 온 김형석은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뮤지션들의 관계를 ...

  •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누가 외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멘트를 함께 외치자고 요청한 건 김재원이고, 이에 호응한 건 붐과 조인성이다. 이 멤버와 나라 사랑 멘트의 조합이라니. 하지만 원더랜드 안에서는 비정상이 비정상이 아닌 것처럼 이곳 '국군방송 파워콘서트' 무대에선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로 용해된다. H.O.T의 토니와 신화의 앤디, 젝스키스의 장수원, 김재덕이 차례차례 등장해도 갈등이 없고,...

  • <왓츠업> 오디션│7월, TV에서 만나요

    <왓츠업> 오디션│7월, TV에서 만나요

    뮤지컬 학과를 배경으로 한 송지나 작가의 캠퍼스 드라마 의 오디션 현장. 결과 발표 10분전부터 스태프들은 종종걸음이다. '상처받지 않게, 실망하지 않게' 결과를 전달할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동료에게 부탁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제작프로듀서는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의외의 소식을 전한다. “오늘 스무 명 뽑기로 했는데, 3명을 더 뽑았어요.” 장내에 기쁨의 술렁임이 퍼지기도 전에, 더 큰 희망이 꼬리를 문다. “그리고 혹시 오늘 떨...

  • 뮤지컬 <홍길동>│홍길동을 홍길동이라 부르지 못하고

    뮤지컬 <홍길동>│홍길동을 홍길동이라 부르지 못하고

    축지법으로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달리지도, 양반집을 돌며 도적질을 일삼지도 않는다. 다만 민초들이 직접 살아나갈 수 있도록 온실을 만들어주고 공방을 차려줄 뿐이다. 그 덕분에 그들이 살아가는 장성은 직접 고구마를 재배하고 종이를 만들며 “굶어 죽는 이 하나 없는” 유토피아가 되었다. 그리고 태평성대를 일궈놓은 홍길동(예성)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길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영웅을 넘어 신이 되어 있다. 뮤지컬 은 활빈당을 해체한 길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