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그대 웃어요>│영하 10도 야외결혼식, 본 적 있어?

    <그대 웃어요>│영하 10도 야외결혼식, 본 적 있어?

    체감 기온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2월의 어느 날, 한강변 칼바람이 몰아치는 승리 카센터 앞마당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한세(이규한)와 파혼한 날 현수(정경호)를 만났던 정인(이민정)이 드디어, 또다시 웨딩드레스를 입는 오늘, 지금까지의 수많은 난관처럼 숨만 쉬어도 입김 허옇게 피어오르는 날씨조차 도와주질 않지만 아침 일찍부터 촬영을 시작한 이태곤 감독은 “내가 추울 게 뭐 있냐”며 전의를 다지고 '신랑' 정경호는 결혼식의 클라이막스 “사랑합니...

  • <강심장>│여기가 천국이네요

    <강심장>│여기가 천국이네요

    “여러분, 오늘 녹화하다가 중간에 지칠 거예요? 지칠 거잖아~” 이 새초롬하면서도 애교 섞인 질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직 천하장사, 현직 무릎 팍 도사, 팔도를 넘어 남극 진출 예정인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이자 SBS 의 MC 강호동이다. 스무 명이 넘는 출연자들이 모여 한 번에 예닐곱 시간씩 토크를 이어가는 체력전이다 보니 주인은 녹화 시작 전 객석의 손님들부터 챙길 수밖에 없다. 파트너 이승기 역시 아낌없는 미소 서비스로 손님들을 응...

  •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불 속의 온기를 즐기고 있을 주말 아침. 두툼한 점퍼로 무장한 스태프들이 카메라며 장비들을 내려놓지만 누구 한사람 호기심으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오디오 점검을 위해 스태프 한명이 일산 광장이 쩌렁쩌렁 하도록 sg워너비의 노래를 불러보지만, 제법 감미로운 목소리보다 먼저 귓가를 파고드는 것은 냉엄하게 불어 닥치는 한겨울의 찬바람이다. 커피숍에서 '작전회의'중인 현영, 안영미, 정주리, 솔비, 김나영, 김은정, 이상...

  •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1등 봉구, 2등 현정이, 3등 찬두. 음, 둘은 아직 인가? 꼴등은 풀잎이가 유력하다.” 중간고사 성적표 배분 시간이 아니다. KBS 의 촬영이 진행되는 수원의 세트장, 새로운 신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책상을 정리하고 촬영 준비를 마치자 천하대 특별반 멤버들이 하나 둘 자기 책상을 찾아 앉기 시작한다. 유현기 감독은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지만 꼴등을 했다고 강석호처럼 불호령을 내리는 건 아니다. 예상과 달리 고아성이 먼저 들어...

  • <떴다! 그녀>│떴다! 엠블랙

    <떴다! 그녀>│떴다! 엠블랙

    “아, 삼촌 아니에요, 오빠!” 새침하게 앉아 있던 수정이가 발끈하며 MC들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러자 유일한 '오빠'로 지목된 미르는 앉은 자리에서도 격렬하게 '섹시(하다고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한' 댄스를 추며 수정이의 애정공세에 보답을 한다. 스스로 시크돌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엠블랙만한 순진돌이 또 있을까. ()의 제작진이 펼쳐 놓은 마당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미지 관리 따위는 잊고서 눈앞의 경쟁에 매진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P...

  • <지붕 뚫고 하이킥>│“됐고!”만 남기고 떠나간 사람

    <지붕 뚫고 하이킥>│“됐고!”만 남기고 떠나간 사람

    “아- 자알- 생겼다” 시종일관 시크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김영기 감독의 입에서 거의 탄성에 가까운 말이 튀어나온다. MBC (이하 )의 수많은 카메오 중 카메오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 냈던 '이나봉' 편에 출연한 '미녀' 이나영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미남'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마성의 미남은 '얼음왕자' 이지훈(최다니엘)의 마음마저 녹여놓았다. 시종일관 '시크한 도시남자'의 콘셉트를 유지하던 최다니엘이 본연의 나이로 돌아와 남동생 같은...

  • <하땅사>│일요일 4시의 하늘이 웃기 전

    <하땅사>│일요일 4시의 하늘이 웃기 전

    “두드림, 들어갑니다.” 코너의 리허설을 알리는 외침이 들리자, 재빨리 김구산 PD가 “아니야. 이제 '네바퀴'야”라고 정정해준다. 그러자 김미려는 “뭐야, 우리 코너 이제 폐지 된 거야?”라고 울분을 토하고, 양희성은 “은근히 사라진 거지”라고 토라진 척을 한다. 이미 이혼녀 장삼란과 그녀의 정신적 지주 양쥴리로 변신한 이들은 새로운 포맷으로 변했을 뿐인 상황 앞에도 특유의 앙탈을 멈추지 않는다. 슬픔을 딛고 분연히 일어난 영기 엄마 이국주는...

  • < SBS 가요대전 >│2010년 아이돌 선물세트 대방출!

    < SBS 가요대전 >│2010년 아이돌 선물세트 대방출!

    “아아-아아아-♬” 십 수개의 천막 대기실 사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샤이니의 종현이 발성 연습 중이다. 전날 새벽까지 계속된 드라이 리허설에 이어 카메라 리허설이 시작된 현장에서는 연말 시즌 가장 바쁜 가수들과 사흘 가량 잠도 못 잔 제작진들의 마지막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녹화를 위해 'Gee'를 부르며 '희시카'로 변신했다 MC석으로 돌아온 김희철은 “여장도 잘 어울리고, 미인이시네요”라는 정용...

  • <멜론 뮤직 어워드>│내 귀의 교집합

    <멜론 뮤직 어워드>│내 귀의 교집합

    음반을 사지 않는다고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세대의 음악 소비 행태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된 가 지난 12월 16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멜론 사이트를 통한 음원 판매량과 모바일 인기도를 바탕으로 집계된 순위에 근거해 10개의 본상 수상자를 선발했으며, 그 외에도 15개 부문에 걸친 시상이 이루어 졌다. 이날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실공히 2009년 최고 인기를 누린 음원...

  •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정약용 울리는 묻지마 살인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정약용 울리는 묻지마 살인

    서울 도심에 비해 체감 온도가 5도는 더 떨어지는 듯한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국도변, 밖에서 보았을 때 평범하던 물류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어 18세기 조선으로 바뀐다. 시대를 앞서 태어난 지식인,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정조의 신임을 받던 정약용(박재정)은 예나 지금이나 늘 그렇듯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무리들에 의해 좌천당하고 금정찰방이라는 말단 관직을 받아 초야에 파묻히…려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

  • <아이리스>│21C 광화문 한복판에서 생긴 일

    <아이리스>│21C 광화문 한복판에서 생긴 일

    느와르 찍기 좋은 날씨, 아니 그냥 느와르 같은 날씨였다. 빗줄기는 내린다기보다 거리 곳곳의 빈 공간을 촘촘히 메웠고, 젖은 콘크리트와 낮게 깔린 먹구름 사이에선 공기조차 회색빛이었다. KBS 의 야외 촬영이 진행되던 일요일의 광화문은 적어도 긴박한 총격 신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날씨였다. 그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버림받은 영웅 김현준은 또 다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가정법이다. 차도부터 인도까지 광화...

  • <천하무적 이평강>│가혹한 푸른 빛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찬바람이 무색하게도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리조트의 골프 코스는 푸른 풀빛으로 빛난다. 신발도 벗어 던지고 그린 위를 나뒹구는 지현우의 입에서는 대사와 함께 입김이 뿜어져 나오지만 야속한 햇살은 봄날처럼 눈이 부시다. 현대에 환생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은 이 골프 코스에 청춘을, 순정을, 인생을 걸었다. 덕분에 에서 그린은 그저 배경으로서의 잔디밭이 아니라 극의 중요한 열쇠로 기능한다...

  • 뮤지컬 <헤드윅>│상처치유엔 빨간약 대신 헤드윅

    수줍은 듯 요염하게 등장한 한 여자가 'Yankee Go Home'이 거대하게 쓰여진 망토를 번쩍 들고 외친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그 베를린 장벽. 어디 한 번 부셔보라구!” 그렇다. 뮤지컬 (Hedwig and the Angry Inch) 이 돌아왔다. 올 1월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 짓고, 지방 구석구석을 방랑자처럼 떠돌던 언니들이 금의환향했다. 트리트먼트를 쥐어주고 싶게 만들던 금발, 눈 깜빡임 한번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가 ...

  • &lt;디렉터스 컷&gt;│하림과 하라와 강아지

    <디렉터스 컷>│하림과 하라와 강아지

    “형, 오늘 스타일 빈티지야!” 나뭇결처럼 편안한 모직 바지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하림이 들어서자, 카페 ‘디디다’의 풍경은 비로소 완성된다. 오래된 것들과 갓 지은 것들이 사이좋게 어울린 이곳은 출연진이 감독이 되어 직접 찍은 미니 다큐멘터리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손수 제작하는 종합 예술 리얼 프로그램 M.net 의 사랑방이자, 방송의 핵심인 ‘자작곡’이 탄생하는 예술의...

  • <프런코 2>│바비인형의 유머감각

    바비인형이다!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8등신의 긴 머리 여자, 10cm도 넘는 '킬 힐'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잡고 복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그녀가 돌아본다. 이소라다. 온스타일 ( )는 내년 1월 말에야 방송을 시작하지만 사전제작으로 이미 3회분 가량의 촬영을 마친 이소라와 다른 심사위원들은 지난 시즌 TV에서 본 모습 그대로 런웨이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패션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고, 진부한 디자인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