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미란이 누나! 여기 사람 진짜 많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지?”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 넷째 날, 복사골 문화센터에는 낯익은 코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8일 오후 5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복사골 문화센터를 가득 채웠던 이유는,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의 한국어 더빙을 맡은 성우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켓 오픈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영화...
형식과 상식을 깨부수는 영화들을 사랑하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선 영화 보기의 정석마저 허물고자 한다. 앞좌석을 발로 차지 않기, 떠들지 않기, 소리 내며 음식 먹지 않기 등의 상영관 에티켓을 파괴하는 쾌감을 누릴 수 있는 '잇&펀 스크리닝'이 그것이다. 18일 오후 2시, 부천시청에서 상영한 인도 영화 는 상영관 입구부터 시끌벅적하다. 엄숙하게만 여겨졌던 시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묶어 파는 호객행위와 당당히 걸린...
영화제는 배우뿐만이 아닌 영화인 모두의 축제이며,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 구혜선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열린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섹션에서 선보인 구혜선 감독의 영화 는 성당에서 '구원'을 매개로 벌어지는 안락사를 소재로 삼아, 각기 다른 의미의 구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에 담아냈다. 신인감독으로 PI...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환상영화학교의 첫 번째 강좌 '아톰의 재탄생- 2009 제작과정'이 17일 오후 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렸다. 150여석의 객석은 현재 감독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 참가자들과 경기예고 애니메이션 창작과 학생들로 90% 이상의 점유를 보였다. 올 가을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하, )의 애니메이션 감독 킴 위가 진행한 이번 수업은 초기 스케치 단...
한국의 괴물은 서민을 공격하지만, 일본의 괴물은 일본 전체를 인질로 잡는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개막작 ( )는 미국과 일본, 자본과 권력이 만들어 낸 괴물에 대한 영화다. 16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전 주민이 학살당한 작은 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소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악몽과 같은 과거에게서 구원받고자 한다. 하지만 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신부인 가라이(야마다 타카유키)의 기도가 아니라...
“7월 16일,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영화제가 찾아갑니다” 라는 포부를 앞세운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16일, 저녁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신종인플루엔자 검역을 위한 적외선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을 연출했지만,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종혁과 조은지의 등장으로 조용하던 개막식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화제의 화려한 시작, 레드카펫을 즈려 밟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
한국에, 아니 부산에 쓰나미가 밀려온다. 는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 영화다. 5년 동안 남매처럼 지냈지만 사실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만식(설경구)과 연희(하지원), 이혼 후 부산에서 만나게 된 휘(박중훈)와 유진(엄정화)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몇의 커플들이 부산에 닥친 '메가 쓰나미'로 인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맞이한다. 관객들이 기대하듯 쓰나미가 부산 전체를 덮치는 스펙터클이 펼쳐지고, 캐릭터들은 수많은 위기 속...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오늘 16일 저녁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개막해 11일간의 판타스틱한 축제를 시작한다. 피 튀기는 슬래셔 무비나 좀비와 뱀파이어, 살인마들로 대표되는 PIFAN은 늘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는 상영작들로 국내 어느 영화제보다도 강렬하다. 그래서 장르영화 팬들에게는 성지 순례와도 같은 필수 코스지만 한 떨기 수선화 같은 소녀들이나 시각적 충격에 취약한 관객들에게는 기피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PI...
“음악과 자연이 숨 쉬는 제천에 오시면 여러분들은 모두 녹아버릴 거예요.” 14일 명동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기자간담회는 아시아 최초의 음악영화제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지난해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준우승을 한 좋아서 하는 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작년에 비해 자진 출품작 수가 50편 더 늘었고”, 매년 관객 수 또한 20%씩 증가하고 있는 JIMFF는 올해 트레일러 를 “그 어떤 영화제 트...
2년만의 귀환이다. 의 데이빗 예이츠가 감독한 가 지난 7월 10일 국내 공개됐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는 '호크룩스 파괴 미션'이다. 볼드모트의 영혼을 나누어 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해야만 이 '입에 올릴 수 없는' 악당을 물리칠 수 있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의 옛 기억을 들여다보기 위해 오래전 학교를 떠난 슬러그혼 교수를 다시 불러들인다. 그 동안 해리 포터 일당은 뭘 하냐고? 2차 성징도 오래전에 지난 사춘기 청...
평소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지만 몇 개월짜리 아카데미 코스를 신청하긴 부담스러웠던 일반인들이 근래 자신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문화 마스터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은 7월 28일부터 매주 화, 목 총 6회에 걸쳐 을 진행한다. 이번 워크숍의 가장 반가운 점은 홈페이지 를 통해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기획창작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을 위...
사실 귀신이나 공룡보다 무서운 것은 언제 우리를 공격할지 모르는 실재하는 존재일 것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나 인명 상해는 언제 그 수위가 더 높아질지 예상조차 못할 정도로 대처가 미비한 상태다. 그러한 공포심에서 시작한 (감독 신정원 │ 제작 영화사 수작, 빅하우스 벤티지 홀딩스)는 개봉 전 이미 독일, 인도, 오스트리아 등 15개국에 선판매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8일,...
퀴어 시네마의 거성 톰 칼린이 15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 지난 6월 24일 국내 공개됐다. 는 7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베이클랜드가(家)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1972년 런던의 고급 아파트에서 50살의 바바라 베이클랜드가 아들 안토니에게 식칼로 살해당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무렵 안토니는 태연하게 중국 식당에 배달 주문을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을 발명한 부자 가문에서 일어난 존속살인 사건은 당시 서구 사회의 엄청난 가십거리였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제62회 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픽사의 전성기를 알린 이 국내에서 공개되었다. 3D 애니메이션 은 미국에서 등의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총 2억6487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마음만은 소년인 노인과 마음만은 베어 그릴스 인 소년의 모험담은 풍선으로 집을 날게 하는 픽사의 '만화 같은' 계획과 만나 에 이어 또 한 편의 감동 어드벤처를 탄생시켰다. 지난...
좋은 재료는 당연히 맛있는 요리의 기본이다. 그러나 언제나 좋은 재료가 음식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까? 허진호, 민규동 등 한국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보한 5명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의 기자 시사가 지난 30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참여감독들과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참석한 자리는 소문난 잔치답게 북적였다. 다음은 ‘에로스’라는 이름 아래 모인 5편의 단편영화들이다. 관객들은 과연 소문난 잔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