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영화제가 찾아갑니다” 라는 포부를 앞세운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16일, 저녁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신종인플루엔자 검역을 위한 적외선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을 연출했지만,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종혁과 조은지의 등장으로 조용하던 개막식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화제의 화려한 시작, 레드카펫을 즈려 밟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개막작 <뮤>의 감독 이와모토 히토시의 첫 등장으로, 배우 안성기와 아버지, 오빠와 함께 입장한 배우 장나라, ‘여고괴담 특별전’을 갖기도 하는 <여고괴담5>의 여주인공들과 PIFAN 레이디 이영진, 배우 김흥수 등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똥파리>로 로테르담 영화제 타이거상과 도빌아시아국제영화제 대상 등을 비롯해 13개의 상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킨 양익준 감독, SBS <시티홀>에서 귀여운 민주화로 변신에 성공한 배우 추상미 또한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날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구혜선도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초대된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한 여름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겠다”

1500여 명의 영화인과 부천시민들이 객석을 꽉 채운 개막식은 PIFAN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였다.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올해는 마니아가 좋아하는 영화부터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한상준 집행위원장의 환영인사는 PIFAN을 마니아들만의 축제로 머무르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어진 심사위원 토니 레인즈, 양익준, 추상미 등의 인사에서도 새로운 작품들과 만난 설렘이 묻어났다. PIFAN은 7월 26일까지 41개국 201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동시에 평소에 만나기 힘들었던 감독들과의 만남, 환상영화학교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한 여름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피서지가 될 것이다. 예년보다 하루 더 늘어난 판타스틱한 축제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글. 부천=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부천=채기원 (t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