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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채영, 강혜정의 막춤 한 방에 무너졌다”

    “한채영, 강혜정의 막춤 한 방에 무너졌다”

    “무슨 문제로 오셨죠?” “스물아홉이요.” 병원 진료실에서 송이(강혜정)는 불편한 곳을 묻는 의사에게 스물아홉이 되면서 모든 게 이상해졌다고 호소한다. 스물아홉이 되면서 못 먹던 홍어도 맛있고, 김광석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는 송이. 그렇다, 또 한 명의 '김삼순의 후예'가 등장한 것이다. MBC 의 성공 이후 영화로, 소설로, 드라마로 애용되어온 '미혼 여성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제작 영화사 아람, 감독 강석범)의 언론시사회가 9일 ...

  • 영화 <줄리&줄리아>│맛있는 인생

    영화 <줄리&줄리아>│맛있는 인생

    상사에게 된통 깨진 날, 잘나가는 친구의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헤어진 연인의 청첩장을 받았을 때. 별 일 없이 사는 일상이라도 이처럼 마음은 허기가 지고, 나는 무얼 위해 사는 걸까,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의 줄리(에이미 아담스)와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주저 없이 부엌으로 향한다. 지쳐 있던 그녀들은 팬을 달구고 버터를 녹이며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말단 공무원으로 이리저리 눈치 보기 바쁘지만 여전히 소설가의 꿈을 한 ...

  • 영화 <여배우들>│니들이 우리가 사는 걸 봤어?

    영화 <여배우들>│니들이 우리가 사는 걸 봤어?

    때로는 기획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영화가 있다. 2008년 12월 24일, 패션지 는 창간특집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 여섯 명을 섭외해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들' 이라는 주제의 화보 촬영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 모인 여배우들이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존재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갖는 이들이라는 사실은 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화로 만든다. “아름답고 기 센 그녀들이...

  • 영화 <시크릿>│비밀보다 깊은 상처

    영화 <시크릿>│비밀보다 깊은 상처

    하나뿐인 딸이 죽고 나선 아내 지연(송윤아)과의 사이도 영 껄끄럽다. 직장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원칙주의자로 동료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의 배테랑 형사 김성열(차승원)은 안 그래도 사는 게 힘든 대한민국 가장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지연은 옷자락에 피를 묻히고 들어온다. 곧이어 불려나간 살인사건 현장에선 자신만이 아는 아내의 흔적이 눈에 띈다. 그녀가 하고 나간 귀걸이와 재킷의 단추, 그녀의 립스틱 자국이 유리잔에서 발견되고, 김성열은 공황상...

  • 영화 <뉴문>│달빛은 소녀들을 깨운다

    영화 <뉴문>│달빛은 소녀들을 깨운다

    오랫동안 뱀파이어는 어둠 속에 있었다. 그들은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세상에 반기를 든 드라큘라 백작이거나,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소탕해야하는 악당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뱀파이어는 더 이상 음지에 머물지 않는다. 마늘과 십자가 따위에도 떨지 않는다. 햇빛에 불타 죽는 대신 태양 아래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그리고 로맨스의 완벽한 주인공이 되어 인간과의 사랑으로 판타지를 완성한다. 작년에 개봉해 전 세계 소녀들의 심장에 로버트 패틴슨의 이름...

  • 영화 <닌자 어쌔신>│핏빛 폭우가 쏟아진다

    실내의 조명이 꺼진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문신 기술자가 들려주는 닌자 이야기를 듣고 허황된 이야기라 비웃던 야쿠자들의 몸이 칼과 수리검에 난자당한다. 지난 11월 6일 왕십리 CGV에서 공개된 은 이처럼 전설의 암살자 닌자가 현실의 세계로 들어오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당연히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으로서 일 것 이다. 하지만 영화는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피 튀기는 오프닝부터 내내 비가 연기하는 라...

  • 영화 <백야행>│백야를 헤매던 그 연인은 어디로 갔을까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처연하게 흐른다. 여자는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고, 남자는 볕도 들지 않는 반지하방의 어둠 속에서 다른 이의 목을 조르고 있다.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에게 유일한 빛이었던 이 연인의 역사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 (시네마서비스 제작, 박신우 감독)의 언론시사가 10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14년 전 끔찍한 사...

  • 고현정 “이 여자들을 모아 영화를 완성한 것 자체가 기적”

    “여배우랑 남배우는 다른가요?” 12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메이킹 영상 인터뷰에서 김옥빈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샘어린 호기심 혹은 과도한 애정은 그냥 배우와 여배우를 구분 짓는다. 루머나 스캔들에 남자 배우들보다 취약하고 그럴수록 자신들만의 성벽 안으로 더 숨어드는 여배우. 이들이 무려 6명이나 한 자리에 모여 누군가 만들어준 대사가 아닌 제 목소리를 낸다면 어떤 풍경이 연출될까? 17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의 제...

  • 강동원 “꽃미남이란 수식을 깨는 것, 그 또한 즐거움이다”

    사실 전우치는 홍길동에 비해 많이 알려진 영웅은 아니다. 건전한 이상향을 가지고 율도국을 꿈꾸던 의적 홍길동의 이야기가 최초의 국문소설로 기록된 반면, 은 태생부터 작자미상의 황당무계한 환상소설이었다. 선조 때 실제인물로 알려진 전우치는 신묘한 도술로 탐관오리들을 벌하는 도사로, 신분제 타파와 부패 정치 개혁을 내세웠던 홍길동보다 훨씬 더 발랄하다. 그렇게 장난기 넘치고 맹랑한 청년 도사 전우치가 엄숙한 조선시대가 아닌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 현빈 “일부러 연기변신을 노리진 않는다”

    다정하게 등을 맞댄 두 남녀.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잔잔한 미소가 둘의 얼굴에 머물러 있다. 11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블루스톰 제작, 윤종찬 감독)의 포스터는 그야말로 행복해 보이는 현빈과 이보영을 가득 담았지만 정작 영화에서 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 13일 왕십리 CGV에서 공개된 영화 는 제목이 가지는 역설의 수위가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는 지 보여줬다. 도박에 미친 형이 남기고 간 빚과 치매에 걸린 어머...

  • 즐거운 연말로 가는 예매권

    송년회다 크리스마스다 들뜨기 쉬운 연말을 앞두고도 전혀 신나지 않다면, 여기 당신을 설레게 할 소식이 있다. 강동원, 임수정, 차승원, 송윤아, 손예진, 한석규, 고수 등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반가운 얼굴들이 기대작들을 들고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 , 등 블록버스터와 스타들을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과 함께 연말 티켓 전쟁을 벌일 풍성한 한국 영화 상차림을 준비했다. 입맛 따라 골라 드시며 홀로 쓸쓸한 연말이라 좌절하지 마시...

  • 영화 <2012>│이제 2년 1개월 20일 남았습니다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론은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소식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고 했듯이, 1999년 휴거설을 믿었던 수많은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그랬듯이 종말론은 누군가에게는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인류의 마지막 날로 예고한 해가 가까워질수록 각종 예언서들이 등장했고, 올해 역시 그렉 브레이든의 2012년 종말론을 다룬 저서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 영웅재중 “팬들의 걱정에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돌 캐스팅, 한일합작, 판타지 로맨스라는 조합은 왠지 불안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부터 마이너스 점수를 매길 필요는 없다. 한국 감독, 일본 작가, 한류 스타들이 만나 탄생시킨 텔레시네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영화 (극본 기타가와 에리코, 연출 이형민, 제작 삼화 네트웍스)가 11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9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영웅재중)의 일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

  • 영화 <천국의 우편 배달부>│사랑까지 배달 해드립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무심코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는 존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한국보다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영화나 드라마에도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이 더 빈번하게 등장하는 일본의 기타가와 에리코 작가는 그래서 천국으로 편지를 배달하는 남자를 탄생시켰다. 한국 감독과 일본 작가, 그리고 한류스타들이 만나 탄생시킨 텔레시네마 프로젝트...

  • 비 “팝스타 비는 잊어라. 나는 격투기 선수고, 킬러다”

    한국 뿐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의 언론매체들이 참석해 아시아 스타로서의 비의 위치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의 아시아 정킷 기자회견이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영화 에서 비는 끊임없이 적을 썰고, 베고, 자르지만 심장의 온기를 잃지 않은 '토막살인 기계'였다. 자신을 살인병기로 만든 닌자 집단에 복수를 하는 최고의 암살자 라이조가 되어 선보이는 비의 액션은 이미 공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