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감독의 신작인 '우리의 하루'와, 지난 4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 '물안에서' 두 작품이 아이콘 섹션에 동시에 초청됐다. 아이콘 섹션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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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봉 : 개인적으로 실제 내 상황과 비슷한데, 모르겠다. 저는 의사가 하지 말라고 해도 그냥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죽는다고 해도 그렇게 되더라.
송경원 :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다. 이 상황이 홍상수 감독님 영화와 닮아 있는 것 같다. (웃음)
Q. 시나리오와 영화를 봤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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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봉 : '우리의 하루'를 칸에서 봤을 때 관객석이 대략 천여 석 정도 됐었는데, 작품 속에서 제가 마지막 담뱃불을 붙이는 순간이 지나고 영화가 끝났을 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주시더라, 그때 이렇게 정서적인 공감대가 통한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도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반응을 보며 모두 비슷한 걸 느끼고 있구나 싶었다. 새로운 기억이 될 것 같다.
Q. 영화에서 시인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재원이라는 캐릭터를 보니 배우분들은 캐릭터 분석, 작품 분석을 하다 보면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질문들이 생각날 때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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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윤 : 그런 질문들이 생겼을 때 배우로서 어떻게 더 고민하고 연기로 승화시켜야 할지는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표현해 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송경원 :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을 굳이 꼽자면 "의미를 두지 마라" 혹은 "모든 걸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는 그런 대사들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의미를 고정하는 순간 사실은, 아까 관객분들이 불안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불안'이라고 하면 그 불안을 표현해 내어야 하지만 사실 배우들이 했던 작업은 내가 특정 불안을 표현했다기보다 저절로 스며 나왔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고, 감독님은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주셨던 쪽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었다. 다만 이건 저는 100분의 1의 의견이고 여러분이 느끼시는 바 대로 다 할 수 있도록 열린 영화니까, '고추장 라면의 강렬함', '담배 피고싶은 욕망' 이런 것들을 각자 가지고 가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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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소 : 저는 사실 불안해야 안정적이도 하다, 요즘은 좀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기도 하는데, 그런데 저는 그게 더 불안한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할 때도 그 느낌과 감정을 귀하게 여기고 온전히 느끼려고 하는 것 같다.
김승윤 : 저는 영화 속 고양이 이름인 '우리'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있듯이 우리 자신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래서 그 고양이가 뛰어내렸다든지, 밥을 몇 개를 먹을 수 있다든지 하는 것들은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말과 시선이고 사실 '우리' 옷장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정답이 아닌, 자기만의 본능으로 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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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 저는 홍상수 감독님의 이번 작품을 보면서 영화와 배우들이 닮아 간다는 생각을 했는데 , 지금 이 GV시간도 그랬던 것 같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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