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 화란 役 김형서 인터뷰
'화란' 10월11일 개봉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화란' 10월11일 개봉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절개 라인이 돋보이는 하늘색 셔츠에 화장을 곱게 한 배우 김형서(25)는 지난 10일 진행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인터뷰 내내 솔직하게, 그리고 거침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난스러웠다가 때론 진지하고 과감하기까지 발언들이 시선을 끌었다. "강강약약 송중기, 1살 오빠지만 친구같은 홍사빈"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 등 여러 홍보 현장에서 선배 송중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수 차례 전했던 김형서. 이번 인터뷰에서도 송중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연기보다 '스타가 되었을 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에 대한 부분을 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벼가 익으면 진짜 고개를 숙이는구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미소 지어 주시고, 인사 먼저 해주시고, 스태프 분들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이름 하나 하나 다 외우고 그랬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한, 한 마디로 강강약약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멋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형서는 이어 "너무 귀엽고 아름다우신 분이다. 외모가"라며 "그렇게 생각했는데, 눈을 딱 봤는데 서늘한 소름이 돋더라. 제 털이 서 있는 걸 보신 분이 계실 수 있다"며 송중기의 연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사빈에 대해서는 "친오빠 같다"고 했다. 그는 홍사빈 얘기가 나오자 "친한 것보다는 편하다. 남매가 친하지는 않지 않나"라며 "현장에서 놀 때도 춤은 보통 제가 추고 오빠(홍사빈)은 웃었다. 잘 추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막 추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 없다는 김형서는 "홍사빈이 많이 도와줬다"며 "홍사빈은 1살 오빠인데, 그냥 이름으로 편하게 부른다. 그렇게 꼰대 느낌이 아니라서"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김형서는 "정만식 선배님도 '옆각으로 찍고 있을 때는 눈은 여기를 보면 된다'는 등의 디렉팅을 해주셨고, 박보경 선배님 역시 뒤를 돌아볼 때는 '시발몸'(시선 발 몸) 순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많이 가르쳐 주셨다"고 말하며 감사했다. "잠 못 자고 밥 못 먹어 터졌던 과거, 지금 돌아보면 다행"김형서는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번아웃 증상을 비롯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던 과거 관련 "당시 잠도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다이어트 중이니 밥도 못 먹고 그랬다"며 "얼마 전에 깨달았던 게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있는 거 같은데, 돈으로 슬프지 않을 권리를 사지 못하는 거 같다. 못 먹고 못 자니까 통장 잔고에 얼마가 찍혀 있는지도 안 보이더라. 정말 못 참겠다고 생각했고, 정신이 나간 상황이 오니까 그런 식으로 확 터졌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그 과거에 대해 김형서는 "다행이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렇게 터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터졌으면 죽었을 거 같다. 물론 부끄러울 수 있어도 사람들한테 보여져서 다행이다. 당시 제가 제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 시점을 계기로 스케줄을 여유 있게 잡고 일주일에 몇 시간을 꼭 운동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이와 동시에 술도 취하지 않을 만큼만 먹으며 절주하는 습관이 형성됐다며 웃었다. "내 꿈은 세계여행하며, 아무도 보여주지 않을 글 쓰는 것"김형서는 과거 번아웃 등 마음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형서는 "'이 장사가 한 철 장사'라는 마인드"라며 "'빡세게 하고 남은 인생 편하게 살자'는 생각이 하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탕 하면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쉬기만 하면 별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별로인 그 인생을 빨리 느끼고 싶다"며 "요즘 인플레이션이 심하니까 한탕 말고 두,세탕 정도 해서 집을 세 채 정도 사서 경제적 자유를 찾으면 세상을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 쓸데없는 글 있지 않나. 남한테 안 보여줘도 되는"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때는 남편과 같이 클라이밍하고, 아이랑 같이 캠핑카 타고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며 "가끔씩 돈 떨어졌을 때는 일을 하고. 아, 감사하게 불러주시면요. 안 되면 알바해야죠"라며 웃었다. 가족사 이야기하다 눈물 "엄마, 아빠, 할머니. 내게 힘들다, 미안하다 해줬다면"김형서는 '화란' 속 캐릭터 이야기를 전하다 자신의 가족에 대입하고는 왈칵 눈물을 쏟기도했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 중 한 사람이라도 울고 약한 소리를 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영화도 그렇고 우리 삶도 그렇고 '나 힘들어요'라고 말하지 못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거 같아요. 연규와 하얀이의 엄마도 아빠도, 연규도 치건이도, 치건의 아버지도 한 명만 '나, 너무 힘들어 어깨를 빌려줘'라고 했다면. (달라졌을 거 같아요)"
이어 그는 "우리 엄마나 아빠가 '형서야, 나 힘들다' 이렇게 했어도, 아니면 할머니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했다면"이라면서 결국 고인 눈물을 쏟았다. "아, 죄송해요. 왜 이러죠?"라고 말한 김형서는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3자의 눈으로 보니까 알게 됐다. 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처한 상황이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날 괴롭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인 거 같고. 치건에서 연규에게 되물림 되는 걸 보니까 '내가 끊어야겠구나' 하는 생가이 들었다. 내가 한 번만 울고, 약한 소리 하고 했으면 그냥 끝날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많이 치유됐다"고 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김형서는 연규의 배다른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연기했다.
'화란'은 오는 1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그는 "연기보다 '스타가 되었을 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에 대한 부분을 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벼가 익으면 진짜 고개를 숙이는구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미소 지어 주시고, 인사 먼저 해주시고, 스태프 분들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이름 하나 하나 다 외우고 그랬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한, 한 마디로 강강약약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멋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형서는 이어 "너무 귀엽고 아름다우신 분이다. 외모가"라며 "그렇게 생각했는데, 눈을 딱 봤는데 서늘한 소름이 돋더라. 제 털이 서 있는 걸 보신 분이 계실 수 있다"며 송중기의 연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사빈에 대해서는 "친오빠 같다"고 했다. 그는 홍사빈 얘기가 나오자 "친한 것보다는 편하다. 남매가 친하지는 않지 않나"라며 "현장에서 놀 때도 춤은 보통 제가 추고 오빠(홍사빈)은 웃었다. 잘 추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막 추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 없다는 김형서는 "홍사빈이 많이 도와줬다"며 "홍사빈은 1살 오빠인데, 그냥 이름으로 편하게 부른다. 그렇게 꼰대 느낌이 아니라서"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김형서는 "정만식 선배님도 '옆각으로 찍고 있을 때는 눈은 여기를 보면 된다'는 등의 디렉팅을 해주셨고, 박보경 선배님 역시 뒤를 돌아볼 때는 '시발몸'(시선 발 몸) 순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많이 가르쳐 주셨다"고 말하며 감사했다. "잠 못 자고 밥 못 먹어 터졌던 과거, 지금 돌아보면 다행"김형서는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번아웃 증상을 비롯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던 과거 관련 "당시 잠도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다이어트 중이니 밥도 못 먹고 그랬다"며 "얼마 전에 깨달았던 게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있는 거 같은데, 돈으로 슬프지 않을 권리를 사지 못하는 거 같다. 못 먹고 못 자니까 통장 잔고에 얼마가 찍혀 있는지도 안 보이더라. 정말 못 참겠다고 생각했고, 정신이 나간 상황이 오니까 그런 식으로 확 터졌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그 과거에 대해 김형서는 "다행이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렇게 터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터졌으면 죽었을 거 같다. 물론 부끄러울 수 있어도 사람들한테 보여져서 다행이다. 당시 제가 제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 시점을 계기로 스케줄을 여유 있게 잡고 일주일에 몇 시간을 꼭 운동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이와 동시에 술도 취하지 않을 만큼만 먹으며 절주하는 습관이 형성됐다며 웃었다. "내 꿈은 세계여행하며, 아무도 보여주지 않을 글 쓰는 것"김형서는 과거 번아웃 등 마음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형서는 "'이 장사가 한 철 장사'라는 마인드"라며 "'빡세게 하고 남은 인생 편하게 살자'는 생각이 하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탕 하면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쉬기만 하면 별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별로인 그 인생을 빨리 느끼고 싶다"며 "요즘 인플레이션이 심하니까 한탕 말고 두,세탕 정도 해서 집을 세 채 정도 사서 경제적 자유를 찾으면 세상을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 쓸데없는 글 있지 않나. 남한테 안 보여줘도 되는"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때는 남편과 같이 클라이밍하고, 아이랑 같이 캠핑카 타고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며 "가끔씩 돈 떨어졌을 때는 일을 하고. 아, 감사하게 불러주시면요. 안 되면 알바해야죠"라며 웃었다. 가족사 이야기하다 눈물 "엄마, 아빠, 할머니. 내게 힘들다, 미안하다 해줬다면"김형서는 '화란' 속 캐릭터 이야기를 전하다 자신의 가족에 대입하고는 왈칵 눈물을 쏟기도했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 중 한 사람이라도 울고 약한 소리를 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영화도 그렇고 우리 삶도 그렇고 '나 힘들어요'라고 말하지 못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거 같아요. 연규와 하얀이의 엄마도 아빠도, 연규도 치건이도, 치건의 아버지도 한 명만 '나, 너무 힘들어 어깨를 빌려줘'라고 했다면. (달라졌을 거 같아요)"
이어 그는 "우리 엄마나 아빠가 '형서야, 나 힘들다' 이렇게 했어도, 아니면 할머니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했다면"이라면서 결국 고인 눈물을 쏟았다. "아, 죄송해요. 왜 이러죠?"라고 말한 김형서는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3자의 눈으로 보니까 알게 됐다. 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처한 상황이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날 괴롭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인 거 같고. 치건에서 연규에게 되물림 되는 걸 보니까 '내가 끊어야겠구나' 하는 생가이 들었다. 내가 한 번만 울고, 약한 소리 하고 했으면 그냥 끝날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많이 치유됐다"고 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김형서는 연규의 배다른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연기했다.
'화란'은 오는 1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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