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사건은 여행을 떠난 언니가 연락 두절된 채 돌아오지 않는다는 동생 부부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언니는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메시지만 남긴 뒤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린 상태였다.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약 1시간 전, 언니의 차량이 집 인근 도로 CCTV에 포착됐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언니가 아닌 체격이 상당히 큰 남성이 포착돼 의문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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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제는 큰 키와 덩치를 가진 인물로, 첫 번째 CCTV 속 남성과 유사했다. 그는 처음에는 처형의 차량 운전에 대해 부인했지만, 차용증과 CCTV 증거를 제시하자 돈이 필요해 처형의 차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말했다. 매제의 차를 감식하자, 트렁크에서 불상의 혈흔 3점과 다 쓴 탈취제 2병이 발견됐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초반 이름을 떨친 전 프로농구 선수 정 씨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정 씨는 사건 발생 전날, 자매가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며 받은 권리금 중 일부를 아내에게 조금 더 달라 했더니 처형이 거절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인근 공원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이후에도 평소처럼 생활을 하다 아내가 실종 신고를 결심하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더했다. 정 씨는 재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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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은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할머니의 통장을 찾았고, 이는 아들이 갖고 있었다. 이전에는 출금 기록이 없었지만,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한 다음 날 37만 원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증폭시켰다. 특히 아들은 수사팀에 통장을 건넨 직후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잠적했다.
날짜 범위를 넓혀 CCTV를 분석한 결과, 마지막으로 아들과 통화한 날 할머니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데 할머니가 집에 들어가는 모습은 있었지만 나오는 모습은 없었고, 이후 할머니의 집에 한 남성이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남성은 아들이었으며, 다음날 큰 고무통을 굴리며 집에서 나오는 모습까지 포착돼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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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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