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 최민식이 멜로 작품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배우 최민식이 영화와 극장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최민식은 매너리즘에 빠져 똑같은 연기를 찍어내는 공장형 배우들에게 "그만둬야지"라고 일침했다.
"물론 배우의 연기 변신에는 한계가 있다. 손오공이나 마술처럼 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장된 연기가 과연 변신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배우의 매너리즘은 기술적 부분보다 정신적 나태함이다. 출근 도장 찍듯 영혼 없이 촬영장 가면 관둬야 한다"고 말했다.
40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최민식은 "의무적으로 연기하기에는 내 청춘이 아깝고 억울하다. 아직까지는 연기하는 재미에 취해 작업을 하고 있다. 만약 녹로지 않다면 과감하게 그만둘 거"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배우 최민식은 2023년 글로벌 OTT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필리핀 현지 촬영에 대해 그는 "휴양지 같은데 가서 좀 쉬나 말랑한 생각을 했는데, 하루에 12씬까지 촬영해 봤다. 바쁜 스케줄에 된통 혼났다"고 회상했다.
"플랫폼 바뀐다고 내 연기가 달라지진 않는다"는 뚝심 있는 배우 최민식은 "OTT 등장에 극장 영화가 위기를 맞이했지만, 출연에 고민은 없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 영역 확장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러닝타임은 비즈니스 이유로 대부분 2시간에 맞춰져 있다. 투자한 쪽에서 늘리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면서 "작품 축약이 아쉬웠던 적이 많아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해 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는 '카지노'로 많이 해소됐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꼭 멜로 장르, 장년의 사랑을 꼭 해보고 싶다. 그런데 캐스팅이 안 들어온다"면서 "죽어도 좋아'(2002)를 보고 진짜 뭉클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에 대해 묻자 그는 "교통사고처럼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는데, 이걸 밀어붙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사람 내면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함께 멜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동갑내기 이혜영을 꼽은 최민식은 "25년 전 연극 '햄릿' 때 만나고 '카지노'로 재회했다. 동료지만 조경한다. 좋은 배우와 깊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영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살 빼고 오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못 하는 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최민식은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고, 환경도 변한다"면서 대중이 극장 아닌 OTT를 선택하는 것 또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극장 가격 좀 내려라. OTT 구독료가 더 싸잖냐"고 일침하면서도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 극장 사정도 이해했다.
창작자들에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파묘'"라며 "이 영화를 보고 '천만각'이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관객들이 좋아할 얘기를 노려서 만들어 잘되는 거 못봤다"는 말로 '창작자 역할'을 강조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최민식은 "내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영화보다 연극이 될 것 같다"면서도 "왜 그런 걸 물어보냐. 천년만년 씩씩하게 작품 활동할 거"라고 죽음을 멀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배우 최민식이 영화와 극장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최민식은 매너리즘에 빠져 똑같은 연기를 찍어내는 공장형 배우들에게 "그만둬야지"라고 일침했다.
"물론 배우의 연기 변신에는 한계가 있다. 손오공이나 마술처럼 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장된 연기가 과연 변신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배우의 매너리즘은 기술적 부분보다 정신적 나태함이다. 출근 도장 찍듯 영혼 없이 촬영장 가면 관둬야 한다"고 말했다.
40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최민식은 "의무적으로 연기하기에는 내 청춘이 아깝고 억울하다. 아직까지는 연기하는 재미에 취해 작업을 하고 있다. 만약 녹로지 않다면 과감하게 그만둘 거"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배우 최민식은 2023년 글로벌 OTT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필리핀 현지 촬영에 대해 그는 "휴양지 같은데 가서 좀 쉬나 말랑한 생각을 했는데, 하루에 12씬까지 촬영해 봤다. 바쁜 스케줄에 된통 혼났다"고 회상했다.
"플랫폼 바뀐다고 내 연기가 달라지진 않는다"는 뚝심 있는 배우 최민식은 "OTT 등장에 극장 영화가 위기를 맞이했지만, 출연에 고민은 없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 영역 확장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러닝타임은 비즈니스 이유로 대부분 2시간에 맞춰져 있다. 투자한 쪽에서 늘리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면서 "작품 축약이 아쉬웠던 적이 많아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해 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는 '카지노'로 많이 해소됐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꼭 멜로 장르, 장년의 사랑을 꼭 해보고 싶다. 그런데 캐스팅이 안 들어온다"면서 "죽어도 좋아'(2002)를 보고 진짜 뭉클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에 대해 묻자 그는 "교통사고처럼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는데, 이걸 밀어붙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사람 내면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함께 멜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동갑내기 이혜영을 꼽은 최민식은 "25년 전 연극 '햄릿' 때 만나고 '카지노'로 재회했다. 동료지만 조경한다. 좋은 배우와 깊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영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살 빼고 오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못 하는 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최민식은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고, 환경도 변한다"면서 대중이 극장 아닌 OTT를 선택하는 것 또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극장 가격 좀 내려라. OTT 구독료가 더 싸잖냐"고 일침하면서도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 극장 사정도 이해했다.
창작자들에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파묘'"라며 "이 영화를 보고 '천만각'이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관객들이 좋아할 얘기를 노려서 만들어 잘되는 거 못봤다"는 말로 '창작자 역할'을 강조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최민식은 "내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영화보다 연극이 될 것 같다"면서도 "왜 그런 걸 물어보냐. 천년만년 씩씩하게 작품 활동할 거"라고 죽음을 멀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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