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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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하 '아티스트')와 제작사 래몽래인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아티스트 측은 "래몽래인 대표 김동래가 주장하는 경영권 편취라는 표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동래는 정상적이고 명확한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고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아티스트, 이정재와 투자자들을 모함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아티스트 측은 "김동래는 애초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회사를 떠날 결정을 했다. 아티스트에 인수를 요청했다"며 "아티스트 측은 래몽래인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지만, 드라마 제작사로서 잠재력을 보고 고심 끝에 인수를 결했다. 양사는 인수조건에 합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체결되고 유증 납입까지 이루어진 후, 김동래는 돌변하여 계약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며 계속 경영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티스트 경영자와 이정재는 유상증자 이후 김동래를 여러 차례 만나 계약의 이행을 촉구했다. 인수 이후 회사 운영의 비전을 설명하고 김동래 및 래몽래인의 회사 직원들과 함께 사업을 펼쳐 나갔다. 그들이 고유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유지하는 내용 또한 협의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 측은 "김동래는 자발적 의사로 회사의 매각을 결정하였음에도 계약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지속해서 말을 바꿨다. 심지어 아티스트 측이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중상모략까지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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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래몽래인 측이 주장한 엔터사 인수 검토에 대해 "래몽래인이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그 규모는 확정된 바가 없었을뿐더러 5월 중순경 래몽래인은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면서 "대상 회사는 국내 메이저 콘텐츠 제작사로서 아티스트 및 래몽래인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상 회사의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금번 유상증자의 목적에도 벗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이의제기와 함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김동래는 인수의향서에 대하여 자의로 제출해 놓고 인제 와서 마치 아티스트의 강압적인 행위였다 취지로 주장하는 것은 김동래가 자신의 투자계약 위반에 대하여 구차한 변명을 대는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래몽래인의 대주주로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래몽래인을 운영하기 위하여 김동래에게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여러 차례 설득하는 등 충분히 노력했지만, 계약 불이행을 넘어 '경영권 탈취' 내지 '주주 이익에 반하는 회사 인수'와 같은 사실이 아닌 말을 퍼뜨리며 신뢰를 저버리는 김동래의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어 부득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택했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아티스트 측은 앞서 "래몽래인의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티스트 측과 갈등 이유를 전했다.

아티스트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래몽래인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같은 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등을 제작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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