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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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식탁' 선우용여가 부동산에 눈 뜨게 된 계기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배우 선우용여와 절친 이경실, 김경란, 박술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선우용여는 2016년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을 발견해준 김경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당시 건강 프로그램을 함께 녹화 중이던 두 사람. 선우용여가 동문서답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상황을 지켜보던 김경란은 녹화를 중단시키고 의사의 진단을 받게 했다고.

선우용여는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는 뇌경색 전조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경란은 "평소의 선우용여와는 달랐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더라"며 "다행히 건강 프로라 의사가 있었다. 그때가 골든타임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선우용여는 그런 김경란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하며 고마워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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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이후 선우용여는 달라졌다. 전과 다르게 혼자 여행에 도전했다. 그는 "'혼여' 너무 좋다. 처음에 속초를 갔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횟집에 들어갔다. 나를 알아보는데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목소리만 듣고 알더라"면서 "이후 울진 온천 가서 자고, 부산에 남편과 연애했던 호텔에 들렀다"며 상기된 목소리를 냈다.

"함께 여행가자"는 절친들의 요구에 그는 대답을 피하며 "혼자 라디오 듣고 소리지르고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멋진 남자가 온 적은 없냐"고 묻자 선우용여는 "한 남자가 같이 사진찍자고 왔는데, 안 찍었다. 남편 돌아가신 후 남자랑 둘이 안 찍는다. 남편 생전에는 막 찍어줬는데, 남편이 없어진 후에는 싫더라. 마음이 그렇다"고 털어놨다.

선우용여가 남편과 사별한지 10년, 남편은 치매와 파킨슨 병으로 투병하다가 2014년 세상을 떠났다. 결혼식 당일 빚보증으로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었던 남편. 그를 빼내기 위해 사인을 했다가 동시에 보증인이 된 선우용여는 새신부가 되자마자 빚더미에 올랐다. 1,750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 현재로 따지면 5억원의 가치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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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친정에서 600만원을 빌리고, 패물을 팔고, 출연료도 모두 빚갚기에 쏟아부었다. 임신한 몸으로 시댁 식구들을 건사하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집이 없었기에 가족과 살 마땅한 집을 찾았지만 250만원이었다. 딱 50만원이 부족했다. 선우용여는 주택공사를 찾아가 "집값 50만원이 부족한데 꼭 값겠다"고 사정해 집을 분양 받았고, 8개월 만에 800만원으로 집값이 오르며 부동산에 눈 뜨게 됐다.

이후 선우용여는 강남으로 향했고, 12년 만에 집 네 채를 가졌다. 그러나 1982년, 자식들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했고, 집 4채 다 없앴다. 봉제공장, 식당, 그리고 돈이 필요한 남편을 위해 처분했다. "남편이 원망스럽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남편이 되려 불쌍했다. 내가 결혼 안 하면 자살할 것 같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자식들을 미국 보낸 뒤 혼자 살고 있는 선우용여는 아들 딸이 해준 다이아 명품 시계, 반지 등을 자랑했다. "내가 산 적은 없다. 자식들이 해준 것"이라는 말에 이경실은 "전화 안되면 걱정된다. 집 비밀번호 알려줘라. 꼭 알려줘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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