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욕설' 비비→'19금 손짓' 화사...대학 축제마다 터지는 저급 논란[TEN이슈]
4~5월 대학 축제 시즌마다 축제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의 말과 퍼포먼스가 논란을 낳고 있다. 관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갑자기 학교에 대한 욕설을 한다든지, 자신의 신체 중요부위를 손으로 쓸고 입으로 가져대는 등의 과도한 19금 퍼포먼스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대학축제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흥분한 아티스트들이 스스로에 대한 절제력을 잃은 결과라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대학 축제가 주요 행사 무대인 동시에 아티스트들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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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튜브 등 SNS에서는 비비의 대학 축제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그가 지난달 25일 남서울대학고 축제에서 "학교 싫은 사람? 학교 X 같은 사람?"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불편함을 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발언인 데다가 남성의 성기를 낮잡아 부르는 욕설을 사용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공연 상 맥락과 무관하단 점이 핵심적인 문제다. 해당 발언이 나온 대목은 곡과 곡 사이에 가수가 관객과 가벼운 소통을 하는 시간이다. 비비가 갑자기 "학교 싫은 사람?"이라고 외친 데 이어 "학교 X 같은 사람?"이라고 학교에 대한 비난을 제기할 맥락이 아니었다.

누리꾼들은 "수천만 원 학비로 학생들 즐기라고 가수 불렀더니, 학교 깎아내리고 앉아 있다.", "다른 축제도 아니고 '학교' 축제에서 부정적으로 선동하는 건 비판할 만하다", "멋있지도 않고 오히려 없어 보인다. 안타까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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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 또한 '축제 논란'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 중 한 명 됐다. 그는 지난해 5월 12일 성균관대학교 축제에서 래퍼 로꼬와 '주지마' 무대를 하다가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화사는 다리를 벌리고 앉은 상태에서 손을 핥았다.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 올리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화사의 무대 영상 직캠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논란은 더욱더 커졌다. 19금 공연도 아니고, 다양한 연령대가 있었을 텐데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화사의 카리스마 있고 적정선 지키는 섹시함을 좋아했는데, 이번엔 확실하게 선을 넘었다. 더러울 정도"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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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는 2019년 9월 한국항공대학교 축제에서 'Bubble Pop!'을 부르다가 뒤를 돌아 돌연 치마를 올렸다. 속바지라고는 하지만, 길이가 너무 짧은 탓에 민망하고 선정적인 상황이 됐다. 그의 퍼포먼스 영상은 SNS에 급속도로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누굴 위한 거냐", "속바지가 뭐 저렇게 짧냐", "추해 보인다" 등 쓴소리를 내뱉었다.

논란이 일자 현아는 자신의 SNS에 "바로 옆에 간단한 바 또는 알코올 주류 등 있었다. 모두 재밌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파티였다.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10대들의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은 현아의 이러한 해명에 "설령 성인들만 있더라도 저런 퍼포먼스를 모두가 즐겁게 받아들이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학 축제는 특수한 무대다. 콘서트는 미리 준비된 상황에서 표를 구매한 사람만 볼 수 있다. 모든 공연상 퍼포먼스에는 준비된 맥락이 있다. 대학 축제는 다르다.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인데다가, 사전 준비가 거의 없는 즉흥적 무대다. 언제든 돌발 상황이 나올 수 있단 뜻이다. 19금 퍼포먼스와 욕설 등은 언제든 맥락 속에서 이뤄질 때 예술적 표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맥락이 없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면 저질 논란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대학 등록금으로 부른 초대 가수들이 벌이는 퍼포먼스로 인해 대학 축제의 의미마저 퇴색될까 우려스럽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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