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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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면 해결되는 줄 아는 걸까. 침묵할수록 논란은 커지고 있다. 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꽁꽁 숨은 지 일주일이 돼간다. 보듬컴퍼니에서 일했던 피해자는 물론,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상당한 민폐를 끼치고 있다.

강형욱의 '갑질' 논란은 지난 19일 기업 정보 공유 플랫폼 잡플래닛에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가 작성한 후기로 시작됐다. A씨는 재직 중 강형욱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퇴사 후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을 겪으며 정신과에 다닌다.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에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폭로했다. A씨뿐만 아니라 강형욱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부정적인 후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플랫폼에 게시된 27개 평가 중 17개가 별점 1점을 기록했다. 이달 작성된 최신 후기에는 "대표가 갑질을 많이 한다"고 쓰여 있었다. 보듬컴퍼니에 다녔던 직원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는데 경영진의 잘못으로 말아먹었다", "매우 수직적인 구조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대표와 이사가 직원을 못 믿고 괴롭힘을 반복한다. 직원들 욕하고 이간질한다" 등 따끔하게 비판했다.
사진=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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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와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에서도 그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 측은 강형욱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결방을 고지했다. 또한 오는 25~26일 개최 예정인 반려견 행사 '댕댕트래킹'에 불참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누리꾼은 "이 정도로 입 닫고 있을 수 있나? 그래도 그간 응원해주던 팬이 있는데, 기본 예의가 없다. 이번 일로 하여금 그가 '최악의 인간'이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정말 악랄하다. 괴롭힘 자체도 못됐지만, 폭로하면 발도 못 붙이게 할 거라고 협박했다. 훈련사를 꿈꾸는 이들의 간절함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이야기하며 그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사진=tvN STORY 제공
사진=tvN STORY 제공
24일 오전 KBS는 텐아시아에 "강형욱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제작진도, 시청자들도 그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입장이 나오면 신속히 정리하고 표명할 것. 정확히 언제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이야기를 듣진 못했다. 계속 기다리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폭로가 나왔을 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100%로 신뢰할 수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강형욱의 이러한 회피적 태도는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말대로 '악랄'하고 '비겁'한 사람이라는 걸 나타내고 있다. 해명이든 사과든 하루빨리 대중 앞에 나타나 침묵을 깨는 게 우선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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