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넷추리》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시청률 10% 돌파 눈앞
박민영, 사생활 이슈 딛고 컴백
의상 논란에도 시청률 굳건
박민영의 또 다른 얼굴들
박민영 /사진=텐아시아 DB
박민영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넷추리》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지난해 배우 박민영이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월수금화목토'를 마친 뒤 사생활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복귀작은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다. 사생활 이슈에도 당당한 박민영이 커리어 우먼 캐릭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민영은 방영 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출연 중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극 중 박민영은 강지원 역을 맡았다.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2회차라는 선물 같은 기회를 얻는 인물이다.

박민영이 연기하는 강지원은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라고 볼 수 있다. 회귀 전의 강지원과 회귀 후의 강지원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 박민영은 자신이 연기한 강지원에 대해 "주체성이 부족한 캐릭터라는 틀 안에 살던 인물이다. 누군가는 착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본인의 것을 많이 빼앗긴 사람으로 해석했다"라고 말했다. 박민영의 말처럼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회귀 전 강지원은 제삼자가 보기에 답답하지만,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박민영 /사진제공=tvN
박민영 /사진제공=tvN
박민영은 37kg까지 감량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회귀 전 강지원은 무능한 남편과 무시를 일삼는 시댁, 고된 회사 생활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했고, 그저 참기만 하면서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건 암이었다. 박민영은 이런 강지원을 표현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물론 박민영은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16부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8회까지 방송된 상황. 첫 방송 시청률 5.2%로 시작했다. 이어 5.9%(2회) 6.4%(3회), 7.6%(4회), 7.4%(5회), 7.8%(6회), 9.4(7회), 8.6%(8회) 시청률을 나타냈다. 입소문을 타고 10% 돌파 눈앞에 둔 것. 상승세를 이어가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일어났다. 박민영의 의상 논란이다. 극 중 박민영이 착용한 의상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지원이 회사 출근 룩으로 오프숄더를, 동창회에서는 시상식에서 입을 만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

박민영은 의상 논란에 앞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영 전후 사생활 이슈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 씨와 교제 사실이 알려졌다. 박민영 소속사 측은 열애설 보도 이틀 만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박민영의 친언니가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 사외이사로 등기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불을 더욱 불을 지폈다. 박민영의 친언니는 논란 후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박민영 /사진=텐아시아 DB
박민영 /사진=텐아시아 DB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 강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러다 최근 보석 석방돼 불구속기소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또한 한 매체는 박민영이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 씨와 교제 중 현금으로 2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강 씨는 계열사 돈을 대여금 방식으로 인출, 박민영의 개인 계좌로 지급했다.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박민영 배우는 2023년 2월경 강종현 씨가 박민영 배우의 계좌를 차명으로 사용한 사실과 관련하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박민영 배우가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거나 불법적인 이익을 얻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2억 5000만원 역시 강종현 씨에 의하여 박민영 배우의 계좌가 사용된 것일 뿐 박민영 배우의 생활비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박민영은 SNS를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사업가 강 씨에게 생활비 2억 5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Sick of it all(전부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을 믿고 이제 나는 콩알들을 지켜줄 단단한 마음이 생겼어요. 걱정 마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방연에 참석하기도. 사생활과 의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시청률은 고정층이 생긴 듯하다. 특히 박민영은 그동안 큐레이터, 비서, 검사, 기자, 경호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서도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박민영의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살펴봤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스터 /사진제공=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스터 /사진제공=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역)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역)의 퇴사밀당로맨스.

극 중 박민영은 유명그룹 부회장 이영준을 무려 9년 동안 보좌한 비서 김미소 역을 맡았다. 김미소는 '비서계 레전드'라 불리지만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허당 매력의 건어물녀이자 모태솔로. 박민영은 커리어 우먼이지만 반전 매력을 자랑하는 인물로 그려냈다.
'그녀의 사생활'(2019)│넷플릭스, 티빙
'그녀의 사생활' 포스터 /사진제공=tvN
'그녀의 사생활' 포스터 /사진제공=tvN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 역)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 역)을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

박민영은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여신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그는 '그녀의 사생활'에서도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민영이 연기한 성덕미는 미술관 큐레이터와 프로 아이돌 덕후를 넘나들며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2022)│넷플릭스, 티빙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포스터 /사진제공=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포스터 /사진제공=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

박민영은 극 중 기상청 총괄 2과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맡았다. 진하경은 5급 기상직 공무원 시험을 단번에 합격한 인물로, 일과 자기 관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똑 부러진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에서 깔끔하게 선을 긋는 탓에 기상청 내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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