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킬러들의 쇼핑몰'
넷플릭스 '선산', '살인자ㅇ난감'
티빙 'LTNS'
'킬러들의 쇼핑몰', '선산', 'LTNS',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킬러들의 쇼핑몰', '선산', 'LTNS',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OTT(Over The Top) 시장이 늘어난 만큼,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콘텐츠를 따라 이동하고 분산되는, 유목민과 같은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각각의 OTT는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색다르고 재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제작하기 위해, 자신의 플랫폼의 특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2024년에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 '스위트홈3'와 디즈니 + '삼식이 삼촌' 등의 기대작들이 포진해있다는 것 역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그중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1월과 2월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주목하면 좋을 작품들이 있다.


◆ 디즈니 + '킬러들의 쇼핑몰'(감독 이권, 노규엽) 8부작
1월 17일 공개, 배우 이동욱, 김혜준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 제공= 디즈니 +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 제공= 디즈니 +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이 원작인 '킬러들의 쇼핑몰'은 정지안(김혜준)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삼촌 정진만(이동욱)이 사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삼촌인 진만이 죽었다는 경찰의 신원 확인받은 지안이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삼촌의 휴대폰으로 이상한 문자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사실 삼촌 진만은 인터넷 잡화점을 몰래 운영하고 있었고, 그것의 물건 대금으로 '누군가'가 어마어마한 돈을 입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인터넷 잡화점이 아닌 무기와 살인을 은폐하는 공간이었다. 때문에 지안의 '집'에는 진만의 죽음을 듣고 몰려온 킬러들로 가득 들어차게 된다.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 메인 예고편에서 지안은 그동안 자신이 알았던 삼촌의 모습과는 다른 진실을 마주하고는 "10년을 같이 살았는데,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네"라며 황망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어린 시절, 삼촌이 했던 말들을 돌이켜보던 지안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정체불명의 킬러들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궁금하지 않아? 너희 삼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라는 한 킬러의 말을 대변하듯, 지안은 10년간 함께 지냈던 삼촌의 '진짜' 정체를 파헤치기로 한다.

'도깨비'(2016), '타인은 지옥이다'(2019), '구미호뎐1938'(2023)의 배우 이동욱이 삼촌 정진만 역을, '미성년'(2019), '구경이'(2021), '커넥트'의 배우 김혜준이 조카 정지안 역을 맡았다. "촬영 4개월 전부터 꾸준히 액션 스쿨에 다녔고 무에타이 도장에서 관장님께 원포인트 레슨도 받았다. 제 덩치의 두세 배 되는 상대와 싸우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라는 김혜준의 말처럼 '킬러들의 쇼핑몰'은 다양한 액션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17일 1회와 2회가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디즈니+에서 2개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 넷플릭스 '선산'(감독 민홍남, 극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6부작
1월 19일 공개, 배우 김현주
'선산' 스틸컷. /사진 제공= 넷플릭스
'선산' 스틸컷. /사진 제공= 넷플릭스
영화 '부산행'(2016), '정이'(2022), 드라마 '지옥'(2021) 등의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은 넷플릭스 '선산'은 "우리가 가족에 대해 가진 통념은 사랑으로 가득 찬 긍정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선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친척들과의 다툼을 떠올린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민홍 감독은 '부산행', '염력'(2018), '반도'(2020)의 조감독 출신으로 연상호 감독과는 오랜 인연을 유지해왔고, '선산'을 통해 데뷔한다.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살던 작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사건이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각자의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이들이 있다.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이자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는 대학교 시간 강사 윤서하(김현주), 갑자기 장례식장에 나타나 자신이 이복동생이라고 주장하는 김영호(류경수), 윤서하의 작은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 최성준(박희순), 과거의 사건으로 최성준에게 애증과 열등감을 품은 후배 형사 박상민(박병은)까지. 선산을 둘러싼 진실은 인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한다.

'정이'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현주는 '선산'의 중심이자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 안에서 마구 허우적댄다고. "'선산'에서 익숙하지 않은 김현주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감"으로 민홍남 감독에게 추천했다는 연상호 감독의 믿음처럼 김현주는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거침없이 욕망을 향해 질주하고, 결국에는 무엇을 쫓고 있는지조차도 망각하게 되는 느낌"을 점층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선산'은 넷플릭스에서 1월 19일 공개된다.


◆ 티빙 'LTNS'(감독 임대형, 전고운) 6부작
1월 19일 공개, 배우 안재홍, 이솜
'LTNS' 스틸컷. /사진 제공= 티빙
'LTNS' 스틸컷. /사진 제공= 티빙
영화 '소공녀'(2018)의 짠내나는 연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2020)의 이별했지만 어색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커플로, 두 차례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안재홍과 이솜이 이번에는 'LTNS'의 부부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의 19금 드라마 'LTNS'는 'Long Time No Sex'의 약자로 섹스리스 부부인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우연한 계기로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과 '윤희에게'(2019)의 임대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의 변화를 주는 소재가 '불륜 커플'이 된다는 것은 'LTNS'만의 독특함이다. 안재홍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사무엘 역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솜은 "오프닝부터 유니크하고 과감한 대사가 마음에 들었고, 목표 지향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의 우진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커플이 아닌 부부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호흡은 어떨까. 1~2화는 1월 19일, 3~4화는 1월 25일, 5~6화는 2월 1일 정오에 공개된다.


◆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감독 이창희) 8부작
2월 9일 공개 예정, 배우 최우식, 손석구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 제공=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 제공= 넷플릭스
'살인자o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밀조밀하고 귀여운 그림체와는 달리 웹툰의 내용은 무겁고 곳곳에 숨겨진 복선과 암시가 있어 독자들에게 추리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더욱이 메가폰을 잡은 이창희 감독은 영화 '사라진 밤'(2018),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 등을 통해 스릴러 장르의 강점을 보여준 바 있다.

영상화된 '살인자o난감'은 배우 최우식, 손석구 주연으로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독특한 제목으로 시선을 끄는 '살인자o난감'은 작품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여러 가지 의도로 해석해볼 수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최우식은 우발적인 첫 살인 이후에 자신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자각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 "이탕이 마주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가 살인을 이어감에 있어서 겪는 고민과 감정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데 노력"했다고. 손석구는 이탕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끈질기게 쫓는 형사 장난감 역을 연기했다. 그는 "형사로서의 직업의식과 윤리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 인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살인자o난감'은 총 8부작이며, 넷플릭스에서 2월 9일 공개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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