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걸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 첫방
MBC '방과 후 설렘' 0%대 시청률→저조한 성적 거뒀는데, SBS는 다를까
'유니버스 티켓' 포스터./사진제공=SBS
'유니버스 티켓' 포스터./사진제공=SBS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BC에 이어 SBS가 지상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유니버스 티켓'이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유니버스 티켓'을 향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올해 방송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적이 워낙 저조한데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점이었던 대형 기획사 내 데뷔라는 강점도 없다. 최근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막을 내린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8일 첫 방송되는 '유니버스 티켓'은 SBS가 최초로 선보이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128개 국가의 소녀들이 지원, 선발된 82명의 참가자 중 최종 데뷔 멤버 8인조를 뽑는다. 데뷔 그룹은 F&F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년 6개월간 활동한다.

지상파 걸그룹 오디션은 MBC '방과 후 설렘' 이후 두 번째다. 그간 걸그룹 오디션 예능은 '프로듀스 101', '걸스플래닛999', '아이돌학교', '식스틴' 등 엠넷에서 주로 해왔다. 2016년부터 이어진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SBS에서 선보였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K팝스타' 시리즈와 '라우드(LOUD)'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YG와 SM, JYP, 피네이션 등 대형 기획사 프로듀스가 출격해 이들의 데뷔까지 돕는다는 점이었다. 양현석, 박진영, 보아, 싸이 등 쟁쟁한 심사위원이 있었기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역시 컸다.

그러나 '유니버스 티켓'에서의 최종 데뷔 그룹은 신생 기획사인 F&F엔터테인먼트로 들어간다. F&F엔터는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 산하의 연예 기획사로, 설립과 함께 신인 걸그룹 론칭에 뛰어든 거다. 탄탄한 모기업이 있다고 하나, 아이돌 제작 경험이 없는 만큼 대형 기획사와 비교해 큰 메리트가 없는 셈이다.

또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들은 '프로듀스' 시리즈 때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다. '라우드'를 통해 피네이션 소속 아이돌로 데뷔한 더 뉴 식스(THE NEW SIX)는 데뷔한지 1년이 넘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JYP 데뷔 그룹이 TEAM JYP는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데뷔일도 미정이다.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클라씨 / 사진=텐아시아DB
MBC '방과 후 설렘'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클라씨와 판타지보이즈도 국내에서의 인기는 시들하다. 올해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다국적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며 반응을 보이는 정도다.

무엇보다 올해 방송된 '방과 후 설렘2'는 마지막회서 최저 시청률 0.5%를 기록할 만큼 화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조차 0.9%에 그쳤다. '방과 후 설렘1' 역시 일요일 황금시간대 편성됐음에도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니버스 티켓'은 방송 전부터도 큰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김세정, 소녀시대 효연, 윤하 등이 참가자들에게 조언을 건넬 유니콘(유니버스 아이콘)으로 활약할 예정이지만, 큰 주목을 받기엔 약한 라인업이다. K팝 열풍은 여전히 뜨겁지만, 오디션 예능에 대한 흥미는 떨어지고 있다. SBS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강점이 필요하다. MBC도 실패한 상황 속 SBS는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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