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들' 설경구 인터뷰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영화 '소년들'의 설경구는 지난 8월에 개봉했던 '더 문'의 흥행 실패와 함께 극장의 변화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설경구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 배우 설경구는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 반장 황준철로 분했다.

팬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고 한국 영화가 위축되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 8월 개봉했던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도 출연했던 설경구. 하지만 '더 문'은 51만명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더 문'의 스코어는) 다 충격이었다. OTT '길복순'은 잘 됐다고 하더라. 영화는 스크린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러니하더라.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것 같다. 현실적으로 같이 공존해야 하는 것은 맞다. 눈높이에 맞게 작품을 올려야 한다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으로 데뷔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겪어오기도 했던 설경구는 영화 시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심지어 설경구는 영화 '실미도'(감독 강원석)에 출연하며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설경구는 "'실미도'를 찍을 때, 강원석 감독님이 섬에서 갇혀서 참여하니까 지인분들과 회식을 많이 했다. 항상 건배하면서 천만이라고 했다. 다들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때 말도 안 되는 숫자가 나왔다고 하더라. 요즘은 100만 축하에도 기사가 나오지 않나. 또 좋은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기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장의 존재 이유나 가치에 대해서 설경구는 "(극장이 중요한 지점) 주체적이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극장 같다. 극장은 내가 선택해서 가는 것 아닌가. 큰 스크린에서 압도되는 것이 있다. 물론 필름 시절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이런 세상이 올지 몰랐는데 어떤 세상이 올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유령', '더 문', '소년들', '길복순'부터 '보통의 가족'의 영화제 초청까지. 올해 한 해를 열심히 보낸 설경구는 2023년의 의미에 대해 답했다. 설경구는 "올해가 특별히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다사다난하다. 아쉬움도 많다. 생각도 많이 드는 해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영화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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