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 사진=텐아시아DB
지드래곤 / 사진=텐아시아DB
"설마설마했다."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그의 이상 행동에 대한 말이 나왔다. 팬들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지드래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천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인터뷰 영상 등에서 어눌한 말투, 산만한 태도, 심하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팬들은 걱정했다. 한편으로 의심이 피어오르기도 했지만 조심스러웠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지드래곤이 불구속 입건되자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설마가 역시나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드래곤은 2006년 8월 데뷔한 만큼, 활동 기간이 오래됐다. 그 만큼 오래된 팬들도 많다. 한 팬은 "원래 똑부러지고 말 잘하는 친구였는데 팬들이라면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은 '전력'이 있다. 2011년 10월 대마초 흡연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졌던 것. 당시 지드래곤은 5월에 대마를 흡입하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검찰은 초범이고 극소량임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SBS 예능 '힐링캠프'에서 만취 상태인 데다 "대마초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맞다, 아니다 판단할 수 없었다"며 "구분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담배를 피우는 데 생긴 게 제가 피우는 담배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큰 형벌을 받든 아니든 상관없이 많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팬들은 "한때 인생의 전부였는데 이렇게 추락하니 슬프다", "전에는 다사다난 연예계에 지쳐서 은퇴할까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일찍 은퇴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예전 영상보다가 이렇게 망가진 걸 보니 슬프다" 등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또 다른 팬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20대까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고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지드래곤 팬이었다고 말하기 부끄럽다", "실망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찬란했던 내 추억을 다 망치는구나" 등 분노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직은 기회가 많은 나이다", "남은 팬들이 있으니 앞으로는 제대로 살길 바란다" 등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