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이선희, 배임 혐의로 검찰 송치
이승기, 가수·예능인으로 부진 계속
서로 다른 길 위의 스승과 제자, 비슷한 처지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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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스승과 제자는 더 이상 같은 길 위에 있지 않다. 스승은 과거 명성에 걸맞지 않은 구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자는 다른 뜻을 품고 스승을 떠났으나, 그 이후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선희와 이승기의 이야기다.

배임 혐의를 받는 이선희가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됐다는 소식이 지난 19일 알려졌다. 이선희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은 "이선희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여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소명했고, 경찰은 이선희에게 제기됐던 의혹 중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선희 측은 "이번에 검찰에 송치된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추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송치된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되고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으로 이선희라는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며 "아울러 무분별한 보도와 댓글 등에 대해서는 형사고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스승 이선희·제자 이승기, 갈라선 후에도 이어진 가시밭길[TEN스타필드]
앞서 경찰은 이선희가 연예기획사 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수차례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정황을 가지고 조사해 왔다. 이선희는 기획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희는 청아한 목소리와 폭발적 가창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민 가수다. 차분하고 선한 이미지와 반전되는 힘 있는 가창을 보여준 이선희는 'J에게', '아! 옛날이여',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인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1984년 데뷔했지만 변치 않는 외모와 목소리를 유지해오며 뛰어난 자기 관리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배임 혐의로 논란이 되는 중이다. '국민 가수'인 만큼 대중의 충격은 더 컸다. 이선희 측은 조용히, 조심스레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소한의 대응만 하며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가타부타 예단할 수 없지만 대중에겐 온화하고 선한 이미지의 이선희가 이같은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 자체에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스승 이선희·제자 이승기, 갈라선 후에도 이어진 가시밭길[TEN스타필드]
이선희의 오랜 제자 이승기 역시 끊임없이 잡음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투어 중 후원 식당에서 사진 촬영 불이행 등 팬서비스 논란이 일었다.

미국 콘서트 일정을 기획한 현지 공연 기획사 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승기의 미국 공연을 후원해주는 식당들에 대한 보답으로 이승기가 식당 사장, 종업원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휴엔터는 이같은 팬미팅이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이승기 소속사 휴먼메이드 대표와 본부장에게 이미 공유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승기 소속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며 일방적 통보라고 반박했다.

미국 투어 뉴욕 공연은 취소되기도 했다. 그 이유가 티켓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소속사는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팬서비스의 경우 계약 내용이 아닌 그야말로 '서비스'의 영역이라 할 수도 있다. 공연 취소 역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잡음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가 이승기의 영향력과 인기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결혼해줄래' 등 대중이 기억하는 이미 오래된 모습이다. 소속사와의 분쟁부터 시작해 몇 해째 논란, 구설에만 이름이 언급되고, '집사부일체' 하차, '강심장리그', '형제라면' 등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의 이른 종영까지 예능에서도 부진하다.

이승기가 전 소속사를 나오면서 스승 이선희와 제자 이승기의 길을 서로 달라졌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길을 택했지만 두 길 모두 가시밭길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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