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종합] 심현섭 "12년간 母 간병, 용변 기저귀 던지며 눈물…돌아가셨으면 생각도"('금쪽')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심현섭이 12년간 어머니를 간병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했다.

심현섭은 "어느덧 53세 노총각, 환갑에도 혼자일까봐 두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과 점점 멀어진다. 30대 소개팅은 사진부터 보여달라고 했다. 소개팅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잊어버린 적도 있다. 좋은 분 다 놓쳤다"며 씁쓸해했다. 이상형으로 재혼 여성도, 아이가 있는 여성도 상관없다며 상대방의 인상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은영은 50대 10명 중 1명이 심현섭처럼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황혼 솔로'라며 50대에 미혼일 경우, 평생 미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심현섭은 소개팅만 100번 이상 시도해봤다며 결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간절한 마음에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해봤지만, 생각보다 연예인이란 직업의 등급이 낮다며 허탈함을 내비쳤다. 박나래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입수한 점수표를 공개하고 남녀 점수 기준이 상이함을 알려줬다. 남자는 100점 만점 중 외모 점수가 5점으로 능력과 환경이 우선인 반면, 여자는 외모가 40점을 차지한다는 것. 박나래는 자신의 점수가 20점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박나래는 '황혼 솔로' 심현섭의 소개팅 실패 분석을 위해 즉석 소개팅을 진행했다. 소개팅녀는 89년생. 심현섭은 "89학번"이라는 개그로 분위기를 풀었다. 심현섭이 무리수 개인기를 시도하자 매의 눈으로 소개팅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심현섭의 긴장하고 버벅대는 모습에서 내향적인 면을 포착했다. 긴장감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고 숨기려 하기 때문에 자꾸만 개그를 남발한다는 것. 오은영은 심현섭이 "연습형인 외향적 E, 원래는 내향적인 I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심현섭이 무엇보다 웃음을 주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하며 그가 웃음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잠시 생각에 잠긴 심현섭은 과거, 어머니를 웃겨드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심현섭은 12년 동안 어머니를 간병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어느 날 돌아가셨다. 밖에서 그렇게 웃긴다던데 집에서 말이 없냐고 하시더라. 난 불효자"라고 자책해다. 또한 "어머니를 12년간 간병했는데 간병이 아닌 감금이라 생각했다"며 "어머니를 간병하다가 5번이나 도망쳤다 5년간 입원, 퇴원을 반복했다. 뇌경색으로 호스로 연명한 게 6년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병원에 계신게 더 편했다, 입퇴원 하면 불안했다. 솔직히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심현섭은 "12년간 하루하루가 1년 같았다. 지금은 매일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심현섭은 "어느 날 어머니 허리에 욕창이 생겼다. 성인용 기저귀를 채우는데 어머니가 뒤척인 게 짜증나서 기저귀를 던졌다. 용변이 벽에 그대로 묻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용번을 닦으며 울컥했다. 냄새도 나지 않더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시던 어머니였는데 호스를 끼다 보니, 뭘 먹는지도 모르겠더라"고 했다.

심현섭이 중학교 1학년생이던 때, 어머니가 45살이던 때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15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현 시세로는 약 150~200억 원가량. 심현섭은 개그맨이 된 후 30대 후반에 빚을 다 갚고 몇 년 후 간병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오랜 기간 간병이 지속될 경우 '간병 번아웃'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제2의 환자가 되기도 한다며, 긴 세월 심현섭이 홀로 견뎠을 아픔을 어루만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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