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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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김명수가 최민수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진혁과 손을 잡았다.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회 방송에서 장호우(김명수 분)는 과거 해빛건설이 청산 결정을 받게 된 모든 전말을 알게 되었고, 한승조(최진혁 분)과 공조를 펼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이 한승조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 모든 진실을 장호우가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피플즈 엔터의 부실채권 매각딜에서 장호우와 한승조는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둘 사이는 이전보다 더 냉랭해졌다. 장호우에게 아직도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있는 과거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이 모두 한승조의 결정이었다고 믿었고, 이에 따라 둘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 장호우는 태일회계법인에 들어오자마자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 보고서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승조는 장호우가 그토록 원하던 해빛건설의 청산 가치 실사 보고서를 넘겨줬지만, 반전이 있었다. 문서의 전체를 넘긴 것이 아닌, 일부만 주고 더 보고 싶으면 자기 팀에서 함께 일하자고 손을 내민 것.

결국 장호우는 어쩔 수 없이 한승조의 팀이 되었고, 소마테크의 워크아웃 이행 점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업무가 진행될 때마다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 보고서를 조금씩 장호우에게 보여주는 한승조와 이를 내치지도 못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에 분해하는 장호우. 두 사람의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런가 하면 원래 소마테크를 담당하고 있던 심형우(이성열 분)는 총책임을 한승조에게 넘기고 자기는 백업만 하겠다고 나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워크아웃으로 소마테크를 살리는 대신, HK사모펀드에 팔려는 꿍꿍이가 있었기 때문. 언제나 더 큰 이익만을 챙기려는 한제균(최민수 분) 역시 심형우의 계획을 흡족해했다. 그렇게 장호우와 한승조, 그리고 한제균과 심형우는 또 한 번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하면서 이들의 대결이 어떤 전개로 이어지게 될지 흥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소마테크는 기업가치가 더 크다는 걸로 의견을 낸 한승조는 해빛건설 청산 결정 보고서의 마지막 장을 장호우에게 건넸다. 끝내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 보고서를 모두 손에 넣은 장호우는 목적 자체가 전혀 다른 두 개의 보고서가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해빛건설이 문을 닫지 말아야 된다는 보고서가 먼저 쓰였고, 그 후에 정반대의 결과인 문을 닫아야 한다는 보고서로 바꿔치기 된 것으로 생각한 장호우는 한제균과 한승조가 합심해 보고서를 바꾼 것으로 의심했다.

그 와중에 한제균은 한승조가 내린 결정과는 정반대로 소마테크를 회생에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가만 놔둬도 어차피 망할 회사, 날짜만 좀 당기자는 건데 뭐가 문제야”라고 차갑게 말하는 한제균에게 한승조는 “그때랑 너무 똑같으니까 문제잖아요”라며 맞섰고, 해빛건설 청산 결정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과거 해빛건설의 기업 가치가 더 크다고 보고서를 쓴 것은 한승조였고, 그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사이 한제균이 심형우를 시켜 보고서를 바꿔 치기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

장호우 역시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제야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 한승조의 옛 연인이 장호우가 친누나처럼 따랐던 해빛건설 사장 장인호(남명렬 분)의 딸 장지수(김유리 분)라는 것까지 밝혀지면서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한승조는 신입 회계사 면접장에서 자신과 꼭 닮은 장호우를 발견하고 자신의 권한으로 합격시켰다고 밝히면서 “너랑 나, 목적은 달라도 목표는 같으니까. 누가 누굴 믿고 돕는 게 아니라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라면서 다시 한번 장호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에 장호우 역시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두 남자의 공조를 더욱 기대케 했다. 그렇게 진짜 공조의 관계가 된 장호우와 한승조는 해빛건설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소마테크가 HK 사모펀드에 팔리는 것을 저지하려고 나섰다.

그 사이 장호우가 해빛건설의 사장 장인호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급해진 심형우는 HK 사모펀드가 참석하는 회의를 마련했다. 한제균은 물론이고, 장호우와 한승조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해 회의에 참석했고, HK 사모펀드의 운용자 자격으로 조이스 장(김유리 분)이 등장하면서 충격을 선사했다. 바로 조이스 장의 정체가 다름 아닌 한승조의 옛 연인이자 장인호의 딸인 장지수였던 것. 이에 그 자리에 있던 장호우와 한승조, 그리고 한제균까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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