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나솔' 13기 순자, 뒤늦게 돌싱 사실 밝혀져
순자와 커플 됐던 광수 "펑펑 울어"
비연예인 출연 예능, 반복되는 논란에 시청자도 상처
'하트시그널4' 생기부 검증했어도 '논란 불식' 어려울 것
'나는 솔로' 13기 순자와 광수. / 사진='나는 솔로' 영상 캡처
'나는 솔로' 13기 순자와 광수. / 사진='나는 솔로' 영상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비연예인 출연 예능은 보지 못했던 얼굴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맛이 있다.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반면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도 있다. 비연예인 출연 예능의 출연자 검증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최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돌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출연했던 13기 순자가 논란이 됐다. '나는 솔로' 13기 에피소드에서 순자의 분량이 통편집돼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알고 보니 순자가 결혼 이력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작진이 통편집을 선택한 것. 순자는 "이전에 제작진이 저에게 공개적인 사죄의 기회를 줬지만 제 이기심으로 모두 놓쳤고, 그동안 저는 통편집의 사유를 모르는 척해 왔다"며 "저로 인해서 '나는 솔로' 제작진은 물론 13기 출연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애청자들은 출연자가 통편집 당하는 이유도 제대로 모르는 황당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진실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순자와 커플로 맺어졌던 13기 광수를 안타까워했다. 광수는 "순자 누나는 솔로 나라에서 저의 최종 선택이기도 했다"며 "사실을 알고 나서 펑펑 울었고,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여서 가급적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저는 순자 누나가 여전히 원망스럽다"면서도 "순자 누나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저는 감내할 수 있는 상처만 입었고 이미지는 오히려 좋아졌다"며 시청자들의 응원에 감사했다.
'돌싱글즈 외전-괜찮아 사랑해' 포스터. / 사진제공=MBN
'돌싱글즈 외전-괜찮아 사랑해' 포스터. / 사진제공=MBN
비연예인이 등장하는 예능에서 출연자가 논란이 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MBN '돌싱글즈3' 출연자 조예영은 방송으로 유명세를 얻은 뒤 팔로워에게 빌린 돈을 변제하지 않고 잠수를 탔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사과했다. 또 다른 출연자 이소라는 당시 커플이 됐던 최동환과 '돌싱글즈3' 외전 방영 중이던 때 과거 불륜설이 떠돌았다. 제작진의 침묵은 논란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채널A '강철부대'에서 박중사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박수민은 불법 촬영물 유포, 불법 대부업 등 의혹으로 출연 3회 만에 하차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김현우는 음주운전을 저질러 논란이 됐다. 김강열은 여성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제작진은 모르쇠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화를 키웠다.

'베일이 쌓인' 출연진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진도 이젠 묘책을 냈다. 방영 예정인 '하트시그널4', '강철부대3'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검열'하기로 한 것. 이진민 채널A 제작본부장은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과정 하나를 거치고 있다. 출연자들의 생활기록부를 받는 것이다. 초, 중, 고 생활기록부를 모두 받아 특이사항이 없는지 체크한다. 자기검열 과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연습생을 뽑거나 오디션을 볼 때 생활기록부까지 확인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나오던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사진='하트시그널4' 출연자 모집 안내 영상 캡처
사진='하트시그널4' 출연자 모집 안내 영상 캡처
비연예인 출연자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제작진은 침묵하고, 출연자가 출연자를 용서한다고 해도 시청자는 이미 우롱 당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배신 당한 기분까지 든다. 생활기록부를 확인한다 해도 출연자의 모든 일생을 파악하긴 어려울 터. 출연자 검증 문제가 반복될 것이 우려되는 이유다. 비연예인 출연자 보호도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준 시청자들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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