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원진아, 유인촌,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 원진아, 유인촌,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원 캐스트'로 연극 '파우스트'를 통해 단 4주 동안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21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양정웅 연출이 참석했다.
유인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인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이날 양정웅 연출은 "'파우스트'는 지금 시기에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싶다. 괴테가 오래 전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인간의 바뀌는 욕망에 대한 질주, 현대 사회에 끝없이 질주하는 화두를 괴테가 저희에게 던져주는 것 같다. 그런 욕망이 현대인들에게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연출한 의도를 밝혔다.
박해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 중 유인촌은 많은 사람들이 현자라고 칭송할 정도로 평생 동안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노학자 파우스트 역을 맡았다. 유인촌은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이후 약 27년 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컴백한다.

유인촌은 "1997년도에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했다. 파우스트 역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후배들이 날 선배라고 오버해서 말하는 것도 있다. '햄릿' 때 젊은 배우들과 같이 어울려서 기억이 굉장히 좋았다"며 웃었다.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또한 "세대가 달라도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게 관점, 표현 방법이 다르다는 게 차이가 난다. 이런 걸 주고 받으면서 저도 은연 중에 에너지를 받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차례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받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업은 좋은 설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그의 파멸과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2018년 연극 '낫심'이후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원진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진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는 "어느 덧 (무대에 선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저한테 무대 생각이 간절히 있었다. 그 당시에 제가 해야할 몫을 매체에서 작품을 통해 만났었다. 지금 다시 공연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이유가 무엇일지 저 스스로 궁금증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파우스트'가 제게 찾아와준 느낌이 있다"는 박해수. 그는 "나한테 필요한 작품이 저한테 찾아와준 느낌이었다. 더 큰 하나는 여행자라는 식구들과 LG아트센터 양정웅 연출님, 유인촌 선배님 등과 무대에 함께 서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박해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인촌, 박해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는 "괴테의 파우스트 속 메피스트여서 감사하고 두렵기도 하다. 역할이 쉬운 건 아닌 걸 알면서 처음부터 어렵게 악몽과 시작했다. 즐거운 악몽과 새로운 세계에서 살고 있다"며 "괴테의 세계관을 같이 파헤쳐주는 여행자 식구, 양정웅 연출님 등과 무대에서 놀아보고 싶다. 신기하고 신비한 경험하고 있고, 하루 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유인촌과 인연이 있다. 과거 유인촌 신인연기상을 받은 것. 그는 "유인촌 선생님이 주신 상을 제가 받았다고 말했는데, 기억을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제가 감히 말하기에 (유인촌이) 우리나라에서 확실한 국어와 언어에 대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다. 저는 그 고품격 연기를 보면서 자랐다. 저희가 첫 리딩 때 오케스트라를 느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진심으로 소름이 끼쳤다. 공부를 하려고 개인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수,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은석은 젊은 파우스트로 분한다. 마녀의 약을 마시고 젊어진 파우스트로 메피스토의 계략에 빠져 현세적 욕망과 쾌락이 사로잡히는 인물. 박은석은 유인촌에 대해 "대선배님이시고, 유인촌 배우님이 먼저 연습실에서 리딩을 하셨을 때 언어의 힘과 딕션, 발성, 발음 등 맛을 낼 수 있다는 그릇이 제가 봤을 때 넘사벽이었다"며 "사실 제가 한국어도 한국에서 다시 배워서 연기를 시작한 부분이 있다.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데 확실히 이 작품을 통해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원진아는 "아무래도 '파우스트'가 고전 문학이다 보니 시적인 표현도 많다. 의미를 파악하면서 공부를 해야했다.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더라. 저희는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충분한 동의와 강력한 의미가 담긴 주제들을 구성해 연기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우스트'라고 하면 끝까지 읽기 어렵다고 하는데,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어렵지 않게 하려고 한다. 책을 보기 어려웠던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겠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히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조금 더 쉽게,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을 많이 기대 해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박해수, 원진아, 양정웅 연출, 유인촌,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해수, 원진아, 양정웅 연출, 유인촌, 박은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편 연극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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