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배우이자 아내(박보경)가 나를 통한 기사가 아닌 단독 기사로 나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었죠. 좋고, 행복한데 묘한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데뷔 19년 만에 원톱 주연을 맡게 됐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진선규는 '주인공 감이야', '역시 조연'이야로 나눌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저는 '범죄도시' 이후로 주연을 맡은 순간까지 짧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단역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된 느낌이랄까요."
데뷔 19년 만에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로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진선규가 이렇게 말했다. 진선규는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했다.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스크린을, '결혼해주세요'를 시작으로 '무신'과 '육룡이 나르샤'에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후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에 출연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진선규에게 첫 원톱 영화인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역)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 극 중 진선규는 시헌 역을 맡았다. 시헌은 금메달리스트 출신 마이웨이 쌤이다.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그려냈다.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제가 리더의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 자체가 누군가를 막 으쌰으쌰하는 대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홍보나 촬영 때 끌고 가야 하는데, 저에게 맞지 않은 걸 해야 한다. 잘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이 들더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화살은 나에게 돌아올 것 같은 걸 처음 느껴 본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단체든 첫 번째가 되는 게 무섭다. 잘 못한다. 그 리더십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는 건 멋있게 잘 끌어가는 거다. 저는 구성원이 편안했다. 리더는 힘을 발휘하는 역할이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큰 리더로서는 부족하지 않나. 이번에도 느꼈다. 만약 앞으로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면, 제가 느낀 부족한 순간들을 조금씩 익숙해져야 하는 거라면 얼른 습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나라는 진선규에 대해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잘 돼서 배 아프지 않은 배우가 진선규다. 잘 돼서 행복하고 좋은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다들 배가 아픈지, 안 아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선규는 "제가 작업했던 많은 친구들, '범죄도시' 이후로 작업했던 모든 톱스타라고 하면 주인공, 모든 배우들이 한 목소리로 축하해 줬다. 지금도 자기 표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표까지 사서 이 영화(카운트)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하더라. 다 축하해 줘서 고맙다. 이제 익숙해져야 돼라고 하더라"고 했다. 또한 "'나는 깜냥이 아닌가 봐. 이렇게 떨리고, 부담스럽고 뭐 하나하나 결정하는 걸 못하겠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야 형', '아니야 오빠'라면서 처음이라 그렇지 익숙해져 나가야지라고 하더라. '앞으로 더 크게 안 될꺼야?',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문자로라도 계속 응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단순히 '첫 주연'이라서 '카운트'를 선택하게 된 걸까. 그는 "시나리오 봤을 때 '카운트'가 너무 하고 싶었다. 배경이 된 진해가 늘 소풍 갔던 곳이나 친구들과 있었던 곳이라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시헌 선생님이 저랑 닮아 있었다. 박시헌 선생님이 가족을 중요시 여기고, 자기가 좋아하는 복싱을 즐겁게 한다. 시나리오 상으로 보면 저의 꿈이었던 체육 선생님을 하고 있고, 진해 출신 등 저랑 공통점이 많았다"며 웃었다. 진선규는 '카운트'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시헌 전 국가대표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설명하다 감정이 북바쳤다. 이와 관련해 진선규는 ""시헌 쌤이 아침에 연락을 주셨다. 저 스스로 감동 받았다. 힘들어서 운 게 아니라 쌤이 보내 준 말이 '대한민국 최고 진선규가 링 위에 올라가는데 떨면 어떡합니까. 옆에 있는 선수들이 더 떠니 잘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감동해서 울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보경과 2011년 결혼한 진선규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보경은 진선규의 동료 배우이자 아내다. 박보경은 지난해 화제작인 tvN '작은 아씨들'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진선규는 박보경의 인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장모님과 같이 사는 그는 "가끔 와이프랑 이야기한다. '범죄도시'가 잘 됐을 때 (아내가 느낀) 감정을 제가 느꼈다. 처음에는 '작은 아씨들'이 이슈가 될 줄 몰랐다. 기사에 와이프가 나오서 신기했다.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더라"며 "저 역시 '범죄도시' 위성락을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집에서 보지 못했던 센 느낌으로 때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슈가 돼 기사가 나오고, 나를 통한 기사가 아닌 단독 기사로 나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 말했다.
또한 "와이프랑 이야기한 게 '여보가 내가 느꼈던 그때 그 순간이 이런 순간인가' 싶었다. 좋고 행복한데 이상하하고 묘한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그것들이 지나고 와이프가 그 이후에 자기가 좋아하는 연기 다시 시작하는 발판이 되고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되는 이 과정을 지금 하고 있다. 와이프가 현장 나가는 게 좋다. 현장 나갔다 들어와서 표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저도 그랬을 거다. 그 표정으로 기분 좋게 아이들을 키웠을 것"이라며 웃었다. 데뷔 19년 만에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범죄도시' 이후로 너무나도 변화, 변신하게 됐다. 성장도 아니다. 급하게 올라와 있는 것 같다. '범죄도시' 이후로 주연을 맡은 순간까지 기간이 짧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느낌, 단역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진선규는 '주인공 감이야', '역시 조연이야'로 나눌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진선규는 "저는 주인공을 꼭 해야지라는 건 목표가 아니다. 좋은 작품 속에 있는 조연도, '카지노'의 카메오도, 단역도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저를 필요하다고 하면 거진 다 한다. 남들은 희소성이 떨어지니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원래 내가 하던 걸 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제가 필요한 곳에 배우로서, 필요한 사람으로 있고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데뷔 19년 만에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로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진선규가 이렇게 말했다. 진선규는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했다.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스크린을, '결혼해주세요'를 시작으로 '무신'과 '육룡이 나르샤'에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후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에 출연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진선규에게 첫 원톱 영화인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역)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 극 중 진선규는 시헌 역을 맡았다. 시헌은 금메달리스트 출신 마이웨이 쌤이다.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그려냈다.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제가 리더의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 자체가 누군가를 막 으쌰으쌰하는 대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홍보나 촬영 때 끌고 가야 하는데, 저에게 맞지 않은 걸 해야 한다. 잘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이 들더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화살은 나에게 돌아올 것 같은 걸 처음 느껴 본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단체든 첫 번째가 되는 게 무섭다. 잘 못한다. 그 리더십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는 건 멋있게 잘 끌어가는 거다. 저는 구성원이 편안했다. 리더는 힘을 발휘하는 역할이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큰 리더로서는 부족하지 않나. 이번에도 느꼈다. 만약 앞으로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면, 제가 느낀 부족한 순간들을 조금씩 익숙해져야 하는 거라면 얼른 습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나라는 진선규에 대해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잘 돼서 배 아프지 않은 배우가 진선규다. 잘 돼서 행복하고 좋은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다들 배가 아픈지, 안 아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선규는 "제가 작업했던 많은 친구들, '범죄도시' 이후로 작업했던 모든 톱스타라고 하면 주인공, 모든 배우들이 한 목소리로 축하해 줬다. 지금도 자기 표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표까지 사서 이 영화(카운트)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하더라. 다 축하해 줘서 고맙다. 이제 익숙해져야 돼라고 하더라"고 했다. 또한 "'나는 깜냥이 아닌가 봐. 이렇게 떨리고, 부담스럽고 뭐 하나하나 결정하는 걸 못하겠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야 형', '아니야 오빠'라면서 처음이라 그렇지 익숙해져 나가야지라고 하더라. '앞으로 더 크게 안 될꺼야?',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문자로라도 계속 응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단순히 '첫 주연'이라서 '카운트'를 선택하게 된 걸까. 그는 "시나리오 봤을 때 '카운트'가 너무 하고 싶었다. 배경이 된 진해가 늘 소풍 갔던 곳이나 친구들과 있었던 곳이라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시헌 선생님이 저랑 닮아 있었다. 박시헌 선생님이 가족을 중요시 여기고, 자기가 좋아하는 복싱을 즐겁게 한다. 시나리오 상으로 보면 저의 꿈이었던 체육 선생님을 하고 있고, 진해 출신 등 저랑 공통점이 많았다"며 웃었다. 진선규는 '카운트'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시헌 전 국가대표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설명하다 감정이 북바쳤다. 이와 관련해 진선규는 ""시헌 쌤이 아침에 연락을 주셨다. 저 스스로 감동 받았다. 힘들어서 운 게 아니라 쌤이 보내 준 말이 '대한민국 최고 진선규가 링 위에 올라가는데 떨면 어떡합니까. 옆에 있는 선수들이 더 떠니 잘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감동해서 울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보경과 2011년 결혼한 진선규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보경은 진선규의 동료 배우이자 아내다. 박보경은 지난해 화제작인 tvN '작은 아씨들'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진선규는 박보경의 인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장모님과 같이 사는 그는 "가끔 와이프랑 이야기한다. '범죄도시'가 잘 됐을 때 (아내가 느낀) 감정을 제가 느꼈다. 처음에는 '작은 아씨들'이 이슈가 될 줄 몰랐다. 기사에 와이프가 나오서 신기했다.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더라"며 "저 역시 '범죄도시' 위성락을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집에서 보지 못했던 센 느낌으로 때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슈가 돼 기사가 나오고, 나를 통한 기사가 아닌 단독 기사로 나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 말했다.
또한 "와이프랑 이야기한 게 '여보가 내가 느꼈던 그때 그 순간이 이런 순간인가' 싶었다. 좋고 행복한데 이상하하고 묘한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그것들이 지나고 와이프가 그 이후에 자기가 좋아하는 연기 다시 시작하는 발판이 되고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되는 이 과정을 지금 하고 있다. 와이프가 현장 나가는 게 좋다. 현장 나갔다 들어와서 표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저도 그랬을 거다. 그 표정으로 기분 좋게 아이들을 키웠을 것"이라며 웃었다. 데뷔 19년 만에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범죄도시' 이후로 너무나도 변화, 변신하게 됐다. 성장도 아니다. 급하게 올라와 있는 것 같다. '범죄도시' 이후로 주연을 맡은 순간까지 기간이 짧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느낌, 단역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진선규는 '주인공 감이야', '역시 조연이야'로 나눌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진선규는 "저는 주인공을 꼭 해야지라는 건 목표가 아니다. 좋은 작품 속에 있는 조연도, '카지노'의 카메오도, 단역도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저를 필요하다고 하면 거진 다 한다. 남들은 희소성이 떨어지니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원래 내가 하던 걸 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제가 필요한 곳에 배우로서, 필요한 사람으로 있고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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