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정성화는 "제가 뮤지컬 '영웅'을 아홉시즌 째 하고 있는데 아직도 긴장된다. 영화는 괜찮았다. 윤제균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셨다. 뮤지컬은 앞에 있는 관객의 피드백이 바로 온다. (못하면) 나를 미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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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는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 영화는 착하고 냉철한 영화다. 감독님이 딱 그렇다. 현장에서 사람도 좋으시고 배우들 편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원하시는 게 있다. 그걸 안 맞추면 그걸 착하게 다시 시킨다. '너무 좋았는데 한 번 더하자'고 하셨다. 열세 번, 열네 번"이라면서 "우린 화를 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제균 감독은 "여러분도 많이 보셨을 텐데 '댄싱킹'이라는 영화가 2012년도에 개봉했다. 그때 제가 제작했는데, 정성화 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했다"며 "그때 공연하고 있다고 해서 보러 오라고 하더라. 감독님이랑 저랑 스태프 몇분이 가서 봤다. 공연을 보고 오열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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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정성화는 "거절할 일이 전혀 없다. 제 영화 필모그래피를 보면 주인공 역할을 맡아본 게 한 번도 없었다. 조연이나 비중 있는 악역을 했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롤이었다. '죄송하다. 안될 것 같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저 좀 시켜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정성화는 "시켜주셨을 때 목숨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가 처음이고, 영화를 잘 못 하면 14년간의 저 혼자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공연해온 분께도 누가 된다.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 영화지 않나. 갑자기 책임감과 무게감이 눌려오더라. 그냥 준비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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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와 윤제균 감독은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정성화는 "극 중 '장부가'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고음이다. 첫날 열세 번 찍었다. 이건 오케이라고 하고 집에 갔는데 '성화야 미안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다시 찍지 않을래? 라고 하셨다. 그런데 제가 촬영 끝나고 살이 쪘다. 다시 빼서 찍었다. 그때 72kg에서 78kg가 됐다. 1년이 지났나. 편집하고 믹싱을 하시다가 제게 '성화야 한 번만 더 찍지 않을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제균은 감독은 "사실 2020년 8월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본의 아니게 후반 작업이 길어졌다. 감독 입장에서는 완성도를 더 극대화할 시간을 벌었다. 시간이 있으니까 완성도를 더 몰아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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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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