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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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을 연애따위’ 최시원이 과거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던 비극적 진실이 밝혀졌다.


지난 9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 9회 방송에서는 극중 구여름(이다희)과 박재훈(최시원)이 연출자와 출연자라는 입장 차를 겪으며 갈등을 빚은 가운데, 박재훈이 함구해 온 의료 사고 루머와 관련한 실체가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구여름을 비롯한 ‘사랑의 왕국’ 제작진은 박재훈과 관련해 인터넷에 떠도는 의료 사고 루머를 접하게 됐고, 이에 강채리(조수향)는 구여름에게 “알고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구여름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 글은 루머”라고 못 밖았다. 하지만 강채리는 “사람 죽었어, 안 죽었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구여름은 당황한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한지연(이주연)과 한강 러닝 데이트에 나선 박재훈은 자신을 향한 한지연의 꾸준한 호감에 고마움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지연 씨를 진심으로 대할게요. 저도 지연 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어요”라는 말로 한지연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반면 구여름은 박재훈에게 온라인 상 파다하게 퍼진 소문에 대해 언급하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의논 좀 하려고”라고 운을 떼자, 박재훈은 싸늘한 태도로 “그 일도 방송에 쓰고 싶냐”며 “그때 일은 건들지마”라고 분노했다. 이에 구여름은 박재훈과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박재훈은 “피디들한텐 출연자는 장기판의 말 같은 거지”라며 오해했다.


구여름은 오해라고 항변했지만, 박재훈은 “어차피 네가 갑이야”라며 차갑게 돌아섰고, 결국 박재훈이 의료 사고로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기사가 공식화됐다. 이후 박재훈은 자신을 찾아온 구여름과 강채리 앞에 “해명할 게 없다”며 입을 꾹 닫았다. 이에 강채리가 “우리가 해명하겠다”고 말했지만, 박재훈은 “사람 죽인 거 맞아요”라며 자신을 붙잡는 구여름의 손길을 뿌리친 채 ‘사랑의 왕국’ 숙소를 떠났다.


이때 박재훈을 계속해서 뒤쫓았던 의문의 남성이 “제보할 것이 있다”며 방송국을 찾아왔고, “박재훈 선생님이 병원을 그만둔 건 저 때문이에요”라고 입을 뗐다. 그리고 박재훈을 지난 3년간 끝없이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던, ‘그날의 진실’이 밝혀져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과거 박재훈이 신경외과 펠로우던 시절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 두 명의 환자가 긴급 이송됐고, 박재훈은 단 하나뿐이 남지 않은 응급 침상을 두고 소생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한 명을 택해 수술을 마쳤던 터. 박재훈이 택하지 못한 환자는 바로 박재훈이 가장 존경하던 자신의 아버지였고, 박재훈의 아버지는 사경을 헤맨 끝에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박재훈이 새카맣게 변해버린 아버지의 주검 앞에 주저앉아,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오열하는 엔딩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이날 ‘사랑의 왕국’을 휘감은 핑크빛 기류에도 이상 주파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강채리는 박재훈의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알 수 없는 눈빛을 드리웠고, 존장(박연우) 또한 장태미(김지수)와 달리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미소 짓는 박지완(손화령)에게 호감을 느꼈던 것. 그리고 이훈희(이철우)와 공식 커플 기미를 보이던 금수미(이유진)는 ‘글래머라이터’ ‘클레멘타인’ 등 이훈희의 주옥같은 멘트 실수 연발에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듯 당황한 표정을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얼죽연’ 10회는 10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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