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판타패' 방송 화면.
사진=SBS '판타패' 방송 화면.
유리상자 이세준이 축가 1500번을 하고도 수입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음악 추리쇼 'DNA 싱어-판타스틱 패밀리'에서는 이세준이 자신의 음색을 닮은 조카와 출연했다.

이날 이세준은 조카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몄다. 이세준 조카 이광은은 "축가만 200번 넘게 불렀다.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이세준 아니냐고 한다"고 말했다. 이광은은 이세준의 결혼식에서도 축가를 불렀다고 밝혔다.

조카가 축가 200번을 했다면, 이세준은 1500번이 넘는 축가를 했다. 이세준은 “지난 5월에만 축가를 14번을 했다. 5월이라 많이 한 편”이라며 “대부분 한국인데 중국, 일본 가서도 해봤다. 예전에 금강산 여행이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금강산 유람선에서도 했었다. 물론 한국인 부부셨다”고 말했다.
사진=SBS '판타패'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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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에게 두 번 이상 축가를 해준 적 있냐고 묻자 이세준은 “해드린 분 또 해드린 적도 많다. 지인 중에 굉장히 가까운 분들이 부탁해서 ‘한 번 했는데 또 해?’ 이러면 ‘난 두 번이지만 신부는 처음이잖아. 우리가 친한 것 아는데 네가 안 오면 어떻게 되겠니’라고 하더라”며 “축가 할 때 조심스럽게 농담도 건넨다. ‘우리 신랑. 결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라고”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억에 남는 결혼식으로는 “축가 부르고 나오는데 어떤 어르신께서 다짜고짜 손을 붙잡고 다른 예식홀로 끌고 가 노래를 해달라고 했다. 어르신이 그러는데 뿌리칠 수도 없어서 가서 불렀다. 나오는데 지갑을 꺼내시더니 거기 있는 돈을 다 주셨다”라고 말했다.

1500번이 넘는 축가에도 큰 수익은 얻지 못했다고. 이세준은 “생각을 잘못한 게 1500번 중에 앞에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10년 동안 한 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 신인 때라 축가로 돈을 받으면 뭔가 순수함을 잃는 것 같았다”라며 “어떻게 하다가 한 번 돈을 받았는데, 그게 한 번이 어렵더라. 다음부터는 혹시 안 주나 기대하게 되더라. 요즘은 반반씩 섞여 있다”라며 웃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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