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애플tv+ '파친코', 높은 진입 장벽 한계 극복할까
'사운드트랙 #1' 러닝 타임과 편성 아쉬워

'파친코', '사운드트랙 #1' 포스터./사진제공=애플TV플러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파친코', '사운드트랙 #1' 포스터./사진제공=애플TV플러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야심 차게 국내에 진출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OTT 애플TV플러스(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굴욕'을 벗기 위한 신작을 내놓는다. 제작비만 대략 800억 원 쏟은 대작부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한소희의 로맨스물까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현재 잠시 숨 고르기 중인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애플TV+ '파친코'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파친코'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이선균 주연의 '닥터브레인' 이후 신작 공개가 뜸했던 애플TV+가 드디어 두 번째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바로 오는 25일 공개되는 '파친코'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제작된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으로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 작품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특히 '파친코'는 한국 배우 최초 제93회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 여기에 해외 영화 평론 매체 콜라이더, 디사이더, 롤링스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전원 최고 점수를 주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애플TV+ '파친코'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파친코' 스틸 / 사진제공=애플TV+
막대한 자본력 역시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파친코'는 제작 기간만 4년, 제작비는 무려 800억 원에 달한다. 총 8부작인 걸 고려하면 회당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이다. 이는 '오징어 게임' 제작비(약 200억 원)의 4배이자 국내 OTT 웨이브의 한 해 콘텐츠 투자비 800억 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그러나 애플TV+는 현재 다른 OTT에 비해 서비스 중인 콘텐츠가 많지 않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앱을 다운받을 수 없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이용해야 하는 제한된 운영체제 때문에 유료 가입자 수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파친코'가 높은 진입장벽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운드트랙#1'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운드트랙#1'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앞서 선보였던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은 디즈니+는 23일 공개되는 한소희, 박형식 주연의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 #1'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도모한다.

'사운드트랙 #1'은 20년 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은 작품. 한소희와 박형식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분해 아슬아슬한 설렘 가득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또한 규현부터 다비치, 김종국, 스탠딩 에그, NCT 도영, 이하이, 먼데이 키즈 등 화려한 OST 라인업으로 '뮤직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운드트랙#1'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운드트랙#1'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문제는 러닝타임과 편성이다. 총 4부작인 '사운드트랙 #1'은 한 회당 30분 남짓으로, 다 합쳐야 2시간 정도의 분량이다. 그러나 디즈니+는 '사운드트랙 #1'을 전편 공개가 아닌 매주 수요일 공개를 택했다. 그러나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OTT 사용자들에게 이러한 방식은 몰입도를 떨어트리기에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전체 다 공개된 후 한꺼번에 보겠다는 반응 역시 적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 속 애플TV+와 디즈니+는 국내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티빙, 시즌(seezn) 등 국내 OTT 역시 쉴 틈 없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OTT의 앞날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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