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김정현, 독립영화 '비²밀'로 복귀
박유천부터 이진욱까지 독립영화 출연 '공통점'
박유천부터 이진욱까지 독립영화 출연 '공통점'
사생활 논란 등에 휩싸여 공백기를 가진 배우들이 '독립영화'를 탈출구로 악용하고 있다. 상업영화에 비해 대중의 관심도가 낮다는 점을 이용하는 걸까. 독립영화는 일반적으로 '꿈'을 안고 있는 열정적인 신인 감독,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어 왔다. 언제부터 문제적 남자들의 탈출구가 된 건가.
지난 28일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배우 김정현이 독립영화 '비²밀'로 복귀할 예정이다. '비²밀'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중 과거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김정현은 극 중 형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4월 김정현은 '가스 라이팅'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서예지와 연인 관계였고, 열애 당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연인 사이 갈등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김정현이 당시 출연하던 MBC 드라마 '시간' 제작진과 상대 배우인 서현에게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전해진 사실이 재조명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설강가상으로 김정현은 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까지 겹쳐, 한동안 연예계를 시끄럽게 했다.
이후 전 소속사와 갈등이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 됐고,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지만 김정현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공인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생각 보다 커서다. 김정현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며 "연기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차기작으로 독립영화 '비²밀'을 선택했다.
논란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들이 독립영화를 탈출구로 선택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앞서 성추문, 마약투약 등으로 온갖 비난을 받고 스스로 '은퇴'까지 선언한 배우 박유천도 지난해 독립영화 '악에 바쳐'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악에 바쳐'는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애초부터 잃을 게 없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절박한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박유천은 극 중 주인공 태홍을 맡았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 15분 정도로, 박유천을 비롯해 이진리, 송욱경, 이병욱, 최교식 등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구치소까지 다녀온 박유천이 출연한 영화를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할 순 없었다. 영화가 작품성을 인정 받고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정작 '영화'를 볼 사람들이 없었다. 박유천 본인에겐 좋을 지 몰라도 피땀 흘려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의 노고는 무용지물이 됐다.
또한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조병규도 지난해 독립영화 '밀레니얼 킬러'에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조병규는 '학폭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지만, 논란과 관련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영화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병규는 해당 작품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학생들이 연출하는 중급 단편 영화로, 조병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지인의 요청을 받아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유산 의혹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펼쳐 이미지가 추락한 김현중도 독립영화 '장롱'으로 복귀를 알린 바 있고, 미투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오달수, 성폭행 혐의로 피소 됐다가 '무혐의'를 받은 이진욱도 독립영화를 복귀 카드로 내민바 있다.
혐의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논란의 중심에서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안긴 이른바 '문제적 남자'들이 하나같이 독립영화를 통해 은근슬쩍 복귀하는 것이, 어느순간 일반적인 모습이 됐다.
독립영화는 '작품성'을 중요시한다. '하하하' 웃고 남는 것 별로 없는 작품과는 궤를 달리한다. 독립영화에는 '메시지'가 있다. 저예산일지라도 '꿈'을 가진 배우와 감독들이 한땀 한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려지기 힘든 영화를 '이슈'의 중심에 있던 배우의 출연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낼 수 있다고도 보지만, 이는 독립영화가 가진 고유의 색깔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
김정현은 데뷔를 전후로, 연극,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의 '비²밀' 출연이 초심을 찾기 위함인지, 아니면 늘 그래왔 듯 복귀를 위한 탈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28일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배우 김정현이 독립영화 '비²밀'로 복귀할 예정이다. '비²밀'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중 과거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김정현은 극 중 형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4월 김정현은 '가스 라이팅'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서예지와 연인 관계였고, 열애 당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연인 사이 갈등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김정현이 당시 출연하던 MBC 드라마 '시간' 제작진과 상대 배우인 서현에게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전해진 사실이 재조명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설강가상으로 김정현은 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까지 겹쳐, 한동안 연예계를 시끄럽게 했다.
이후 전 소속사와 갈등이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 됐고,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지만 김정현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공인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생각 보다 커서다. 김정현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며 "연기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차기작으로 독립영화 '비²밀'을 선택했다.
논란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들이 독립영화를 탈출구로 선택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앞서 성추문, 마약투약 등으로 온갖 비난을 받고 스스로 '은퇴'까지 선언한 배우 박유천도 지난해 독립영화 '악에 바쳐'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악에 바쳐'는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애초부터 잃을 게 없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절박한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박유천은 극 중 주인공 태홍을 맡았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 15분 정도로, 박유천을 비롯해 이진리, 송욱경, 이병욱, 최교식 등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구치소까지 다녀온 박유천이 출연한 영화를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할 순 없었다. 영화가 작품성을 인정 받고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정작 '영화'를 볼 사람들이 없었다. 박유천 본인에겐 좋을 지 몰라도 피땀 흘려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의 노고는 무용지물이 됐다.
또한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조병규도 지난해 독립영화 '밀레니얼 킬러'에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조병규는 '학폭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지만, 논란과 관련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영화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병규는 해당 작품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학생들이 연출하는 중급 단편 영화로, 조병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지인의 요청을 받아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유산 의혹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펼쳐 이미지가 추락한 김현중도 독립영화 '장롱'으로 복귀를 알린 바 있고, 미투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오달수, 성폭행 혐의로 피소 됐다가 '무혐의'를 받은 이진욱도 독립영화를 복귀 카드로 내민바 있다.
혐의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논란의 중심에서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안긴 이른바 '문제적 남자'들이 하나같이 독립영화를 통해 은근슬쩍 복귀하는 것이, 어느순간 일반적인 모습이 됐다.
독립영화는 '작품성'을 중요시한다. '하하하' 웃고 남는 것 별로 없는 작품과는 궤를 달리한다. 독립영화에는 '메시지'가 있다. 저예산일지라도 '꿈'을 가진 배우와 감독들이 한땀 한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려지기 힘든 영화를 '이슈'의 중심에 있던 배우의 출연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낼 수 있다고도 보지만, 이는 독립영화가 가진 고유의 색깔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
김정현은 데뷔를 전후로, 연극,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의 '비²밀' 출연이 초심을 찾기 위함인지, 아니면 늘 그래왔 듯 복귀를 위한 탈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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