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도입으로 구 '스파이더맨' 주역들 총출동
빌런에 맞선 스파이더맨 3명의 협공 액션 '짜릿'
본편만큼 흥미로운 2개의 쿠키 영상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3개의 '스파이더맨'이 차원의 문이 열리며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을 이뤘다. 각기 다른 팀에서 에이스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것처럼, 3명의 스파이더맨이 원팀으로 뭉치는 순간이 짜릿하다.

지금껏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한 채 스파이더맨으로 살아온 피터 파커. 미스테리오로 인해 정체가 까발려지고, 미스테리오를 죽였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면서 곤경에 처한다. 피터 파커는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데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MIT에서 불합격까지 통보 받는다.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인 MJ와 절친한 친구 네드 역시 스파이더맨을 도왔다는 이유로 MIT에서 불합격 통지서를 받게 된다. 피터 파커는 자신 때문에 원하던 대학에 낙방한 친구들로 인해 상심하게 되고, 고민 끝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사람들이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을 거는 도중 피터 파커는 MJ, 네드, 숙모 등 자신과 가까운 이들은 기억하게 해달라며 주문을 여러 차례 바꾼다. 결국 마법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 여파로 인해 멀티버스의 문이 열려 다른 차원에서 빌런들이 건너오게 된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에 이은 3부작 최종편이다. 홈커밍 시리즈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은 이어지는 한편, 치기 어린 '소년'이었던 피터 파커가 희생을 감내할 줄 아는 '어른' 스파이더맨으로 한층 성장하는 모습에 집중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페이즈4의 핵심 소재가 되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끝난 이야기를, 기존 캐릭터로 또 다시 새롭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멀티버스 세계관'에서 찾은 것이다. 덕분에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일렉트로 등 빌런들이 등장하는 설정을 자연스레 가져올 수 있었다. 자칫 '물량 공세'로만 보일 수 있는 스토리도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갔다.

옛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모두 섭렵한 관객이라면 더욱 반가워할 인물들도 등장한다. 구 '스파이더맨'인 토비 매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역시 다른 차원에서 건너왔다는 설정으로 나타나는 것.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며 활공하는 장면과 빌런에 맞서 협공하는 액션신은 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쾌감 넘치는 장면이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지 않아 배경지식이 없는 관객이라면 이해와 공감이 어려운 대목도 있지만 오락성은 충분하다.

마블답게 본편만큼 흥미로운 쿠키 영상 2개가 담겼다. 멀티버스의 도입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은 MCU가 무한히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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