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박사 출신 농부
유재석 "노벨상 갔어야"
"보장된 미래란 없어"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루시드 폴이 다양한 매력들을 발산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공학 박사 출신 농부 뮤지션 루시드 폴이 출연했다.

MC 유재석은 "루시드 폴이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에서 석사,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학 중에 발표한 논문으로 스위스 화학회 최우수 논문 상을 수상했다"라고 소개하며 놀라워 했다.

루시드 폴은 "고등학교 다닐 때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대학은 당연히 가야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돼서, 선생님이 가라는 대로 갔던 것 같다"라며 "실험하고 혼자 고민해서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했다. 충분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게 안 남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학교가 아니라 왕립이다. 노벨상 갔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아쉬워 했다. 이어 "음악 활동만 하기에는 학업이 아깝지 않나"라고 물었다. 루시드 폴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디 가서 사라진 게 아니라 그 덕분에 이렇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마치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유퀴즈' 나오려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루시드 폴은 "보장된 미래가 있는데 왜 여기에 뛰어드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보장된 미래란 없다. 어떤 분야를 하든 만만한 건 없다. 연구하는 것도 너무 좋아했고 정말 열심히 해온 소중한 연구들도 여기까지구나, 라는 생각이 올 때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루시드 폴은 "성격이 내성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지만 나는 혼자 있는 게 훨씬 좋다. 그럼 내가 꼭 서울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주에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공학 분야에서 배운 게 농사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고, 루시드 폴은 "액체 비료 같은 걸 만들 때, 잘 안 돼서 다시 계산을 해서 만들었다. 그런 정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영화를 보면 이런 분들이 나중에 지구를 구한다. 초야에 묻혀 있다가 감귤 밭에서 과학자가 나타나는 거다"라고 상상을 했다.

이어 유재석은 "루시드 폴이 본 루시드 폴은?"을 물었고, 루시드 폴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 나를 너무 잘 몰라서 이것저것 일을 해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왜 나는 날 잘 모를까 생각한다"라고 스스로 고민하는 지점을 고백했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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