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16일 세월호 침몰 6주기를 맞아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재조명되고 있다. 외국인 중에는 '봄날'을 통해 세월호의 비극을 알게 됐다며 추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유튜브의 '봄날' 뮤직비디오에는 세월호 관련 외국어 댓글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의 영향력 덕분이다. 아이디 ba**는 "이 노래는 사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기차 밖에 있는 옷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학생들을 상징한다. (멤버) 진은 합격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지 않는 학생을 대표한다.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지 않아야 한다"고 적었다.

아이디 al**는 "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다. 이 노래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가족을 위해 발표됐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절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아이디 sa**는 "오늘은 '봄날'의 뮤직비디오와 가사의 주요 부분이 기반을 둔 세월호 참사 6주기다. 아미의 일원으로서, 이 노래의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자"는 댓글을 올렸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봄날'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누리꾼들은 노란 리본을 건 놀이기구, 푸른 바다, 나무에 건 신발, 아무도 없는 기차 안 등의 여러 장면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거나 추모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특히 느리게 재생했을 때 겨우 보이는 장면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물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석했고, 이러한 추측에 힘이 실리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2017년 2월에 발표된 곡이다. 당시는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아 정치적으로 갈등과 혼란이 심할 때였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뮤직비디오에도 세월호 관련 은유와 상징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봄날'을 발표하기 직전인 2017년 1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멤버 7명이 각각 1000만원을 기부하고, 소속사가 3000만원을 더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416가족협의회에 전달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구설수에 휘말리기 쉬운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거리를 둔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시 방탄소년단의 기부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으며 '개념돌', '깨어있는 스타'라는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갈무리
'봄날'의 뮤직비디오가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말에 대해 방탄소년단 측은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듣는 이나 생각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감상하는 분들의 해석대로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봄날' 뮤직비디오는 지난 2월 22일 유튜브 조회 수 3억 건을 넘어섰다. 한 편의 예술영화 같은 영상미와 멤버들의 잔잔한 표정 연기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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