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인, SBS '하이에나'서 주지훈 비서 役
2014년 6인조 걸그룹 에이데일리로 데뷔
연기 욕심에 배우로 전향 "많은 이에게 보이고파"
2014년 6인조 걸그룹 에이데일리로 데뷔
연기 욕심에 배우로 전향 "많은 이에게 보이고파"
"'하이에나'를 12월에 처음 촬영했어요. 벌써 4개월이나 지났죠. 첫 작품이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워요. 비록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좋게 봐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선배들한테 묻어서 덕 좀 본 거 같아요."
배우 박보인이 11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극 중 송앤김 파트너 변호사 윤희재(주지훈 분)의 비서 김상미 역을 맡았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보인에게 '하이에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2014년 6인조 걸그룹 에이데일리로 데뷔한 그는 팀 활동이 중단된 직후, 배우로 전향해 KBS Joy '연애의 참견2'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어느덧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박보인은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 됐다"면서 "다른 직업을 가지기 위해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등의 자격증 공부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에 연기를 배웠다. 당시 학원 대표님께서 배우로 전향해 연기를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라면서 "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때마침 좋은 소속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박보인은 "노래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에 신경 써야 할 때라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게 먼저"라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OST에 참여하고 싶다"며 웃었다.
박보인은 '연애의 참견2'를 통해 대학 동기를 괴롭히는 악녀부터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캠퍼스 여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배우로 전향한 후 정식적으로 하는 첫 연기였다. 오디션을 본 후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당시 서울숲에서 산책을 하고 있어서 소리는 못 질렀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처음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저요?'라고 여러 번 물어봤죠. 아버지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너무 좋아했어요. 진짜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첫 드라마에 이어 지난달 첫 광고로 갤럭시 S20을 찍은 박보인. 그는 "첫 광고부터 좋은 곳을 맡게 돼 신기하다. 나보다 주위에서 훨씬 많이 좋아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광고를 계속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혹여나 이 기사를 보는 광고주가 있다면 꼭 연락 달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이에나'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어땠을까. 박보인은 "장태유 감독님에게 3, 4번 정도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다른 비서 역할의 대본을 줬다"면서 "나름대로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하면 할수록 연기가 늘어서 깜짝 놀랐다'고 그러더라"라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배려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박보인. 그는 "선배님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 너무 긴장돼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배우들마다 동선을 확인하는 발판이 있다"면서 "어떻게 서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고 있었는데 주지훈 선배가 자상하게 챙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작품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보인은 "작품 속 김혜수 선배는 도도하고 관능미가 넘친다. 근데 실제로 만나면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너무 잘해준다"면서 "토르티야와 프라이팬을 가져와서 구워졌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주지훈 선배는 날카로운 이미지라 셀 거 같은데 전혀 아니다. 친절하고 후배들을 잘 대해줘서 고마웠다"며 "현장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가 생각했던 김상미는 도도한 커리어우먼이었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을 원했죠. 그래서 리허설할 때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잠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죠. 개인적으로 바뀐 게 더 좋았어요. 실시간 톡을 자주 보는 편인데 '김상미는 독보적인 캐릭터 같다'는 댓글을 본 적 있어요. 되게 감동받았죠. 감독님 덕분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하이에나'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죠."
박보인은 '하이에나'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후유증을 겪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정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윤희재가 송앤김을 나갈 때 김상미를 같이 데려갈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서운했다. 주위에서도 '김상미를 데리고 나가야지. 왜 혼자 나가냐'고 그러더라"라면서 "김상미를 연기하면서 너무 몰입한 나머지 많이 우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이 작품이 촬영할 때 캐릭터 때문에 후유증을 겪는다고 하는데 이게 그런 건가 싶었다"며 "처음 겪는 경험이라 당황스러웠다. 혼자 너무 우울해하고 있으니까 소속사 관계자가 '왜 이렇게 우울해하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박보인은 열일곱 살 때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상경했다. 어느덧 자취한 지도 6년이 넘었다. 그는 스스로를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서울로 이사 왔을 때 빈방에서 혼자 짜장면을 먹었어요. 당시에는 불도 다 안 들어오고 식탁도 없었죠. 쓸쓸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생각이 많은 편이라 틈틈이 산책을 나가고 있죠.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우울해지더라고요. 집순이라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걸그룹 활동을 병행한 박보인. 그래서일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이렇다 할 추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친해질 만하면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좋지 못했다"면서 "그때 상황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도 중요하지만 아이돌 활동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 당시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보인은 자신의 실제 성격이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했다. 아이돌 활동 당시 예능을 담당한 데 이어 지금 회사에서도 유머를 맡고 있다는 것. 그는 "주위에서 내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센스가 좋다고 하더라"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 나가서 나의 끼를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보인은 '하이에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중에서도 영화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의 생동감을 가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평소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기회가 된다면 상영관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에나'를 시청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해요. 재밌게 봐준 만큼 김상미도 오랫동안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죠. 배우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이고 매 순간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배우 연기 너무 잘한다' '어디에 가도 찰떡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죠. 앞으로 열심히 달려갈 생각이에요. 많은 사람에게 배우 박보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배우 박보인이 11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극 중 송앤김 파트너 변호사 윤희재(주지훈 분)의 비서 김상미 역을 맡았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보인에게 '하이에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2014년 6인조 걸그룹 에이데일리로 데뷔한 그는 팀 활동이 중단된 직후, 배우로 전향해 KBS Joy '연애의 참견2'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어느덧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박보인은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 됐다"면서 "다른 직업을 가지기 위해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등의 자격증 공부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에 연기를 배웠다. 당시 학원 대표님께서 배우로 전향해 연기를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라면서 "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때마침 좋은 소속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박보인은 "노래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에 신경 써야 할 때라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게 먼저"라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OST에 참여하고 싶다"며 웃었다.
박보인은 '연애의 참견2'를 통해 대학 동기를 괴롭히는 악녀부터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캠퍼스 여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배우로 전향한 후 정식적으로 하는 첫 연기였다. 오디션을 본 후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당시 서울숲에서 산책을 하고 있어서 소리는 못 질렀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처음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저요?'라고 여러 번 물어봤죠. 아버지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너무 좋아했어요. 진짜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첫 드라마에 이어 지난달 첫 광고로 갤럭시 S20을 찍은 박보인. 그는 "첫 광고부터 좋은 곳을 맡게 돼 신기하다. 나보다 주위에서 훨씬 많이 좋아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광고를 계속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혹여나 이 기사를 보는 광고주가 있다면 꼭 연락 달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이에나'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어땠을까. 박보인은 "장태유 감독님에게 3, 4번 정도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다른 비서 역할의 대본을 줬다"면서 "나름대로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하면 할수록 연기가 늘어서 깜짝 놀랐다'고 그러더라"라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배려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박보인. 그는 "선배님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 너무 긴장돼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배우들마다 동선을 확인하는 발판이 있다"면서 "어떻게 서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고 있었는데 주지훈 선배가 자상하게 챙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작품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보인은 "작품 속 김혜수 선배는 도도하고 관능미가 넘친다. 근데 실제로 만나면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너무 잘해준다"면서 "토르티야와 프라이팬을 가져와서 구워졌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주지훈 선배는 날카로운 이미지라 셀 거 같은데 전혀 아니다. 친절하고 후배들을 잘 대해줘서 고마웠다"며 "현장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가 생각했던 김상미는 도도한 커리어우먼이었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을 원했죠. 그래서 리허설할 때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잠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죠. 개인적으로 바뀐 게 더 좋았어요. 실시간 톡을 자주 보는 편인데 '김상미는 독보적인 캐릭터 같다'는 댓글을 본 적 있어요. 되게 감동받았죠. 감독님 덕분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하이에나'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죠."
박보인은 '하이에나'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후유증을 겪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정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윤희재가 송앤김을 나갈 때 김상미를 같이 데려갈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서운했다. 주위에서도 '김상미를 데리고 나가야지. 왜 혼자 나가냐'고 그러더라"라면서 "김상미를 연기하면서 너무 몰입한 나머지 많이 우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이 작품이 촬영할 때 캐릭터 때문에 후유증을 겪는다고 하는데 이게 그런 건가 싶었다"며 "처음 겪는 경험이라 당황스러웠다. 혼자 너무 우울해하고 있으니까 소속사 관계자가 '왜 이렇게 우울해하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박보인은 열일곱 살 때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상경했다. 어느덧 자취한 지도 6년이 넘었다. 그는 스스로를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서울로 이사 왔을 때 빈방에서 혼자 짜장면을 먹었어요. 당시에는 불도 다 안 들어오고 식탁도 없었죠. 쓸쓸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생각이 많은 편이라 틈틈이 산책을 나가고 있죠.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우울해지더라고요. 집순이라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걸그룹 활동을 병행한 박보인. 그래서일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이렇다 할 추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친해질 만하면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좋지 못했다"면서 "그때 상황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도 중요하지만 아이돌 활동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 당시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보인은 자신의 실제 성격이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했다. 아이돌 활동 당시 예능을 담당한 데 이어 지금 회사에서도 유머를 맡고 있다는 것. 그는 "주위에서 내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센스가 좋다고 하더라"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 나가서 나의 끼를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보인은 '하이에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중에서도 영화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의 생동감을 가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평소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기회가 된다면 상영관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에나'를 시청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해요. 재밌게 봐준 만큼 김상미도 오랫동안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죠. 배우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이고 매 순간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배우 연기 너무 잘한다' '어디에 가도 찰떡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죠. 앞으로 열심히 달려갈 생각이에요. 많은 사람에게 배우 박보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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