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강희의 자취방에 놀러 간 천연수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천연수는 지강희에게 "나랑 잘래?"라고 장난을 쳤고, 지강희는 "너 진짜 천연수 맞냐. 아닌 것 같다. 확인해 봐야겠다"라며 볼을 꼬집었다. 사귀던 시절이 생각난 두 사람은 마음을 억누르며 술을 마셨다.
천연수는 "내 하루 일과가 아침에 눈 뜨면 지강희가 행복하길 밤새 녹초가 돼서 돌아와도 지강희가 행복했길 기도하고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술에 취한 천연수는 지강희의 집 바닥에서 잠이 들었고, 지강희는 천연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키스했다.

천연수는 순자에게 "엄마 때문에 강희도 떠나보냈고, 엄마가 데려온 이상한 아저씨들도 받아들였고, 불평한 적 한번 없었다.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이라 생각했다. 내가 내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 벌이다. 나 독립하겠다. 강희는 슬프면 화를 내고 억울하면 도망을 친다.
강희가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내뱉은 건 그만큼 억울하고 슬프다는 뜻이다. 친구라는 벽을 세워놓고 참았는데 더는 못 참겠다. 강희랑 더 이상 친구 안 할 거다"라고 선언했다.
할 말이 있다는 지강희의 손을 잡고 천연수는 골목으로 뛰어갔고, 천연수는 지강희에게 "사귀자"라고 고백하며 키스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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