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가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얼얼하게 만드는 미친 전개로 60분 내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더 게임’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평(옥택연 분)의 죽음을 예견하는 장면이 시작부터 등장해 범상치 않은 전개를 예고했다. 사제 폭탄을 손에 넣은 태평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응급실에 실려가 숨지고 이에 충격으로 오열하는 준영의 모습인 것.
일주일 전, 태평은 남계장(박지일 분)의 의뢰로 공식적으로 사건 자문을 맡게 되면서 준영, 강력 1팀과 한 팀이 됐고 이들은 구도경과 관련된 사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준희(박원상 분)의 사진을 보게 된 태평은 그의 죽음도 함께 보았다. 그가 예견한 죽음 속에서 준희의 몸에는 폭탄이 장착되어 있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폭탄물 제거반이 도화선을 자르는 순간 블루투스 이어폰 너머로 “그러게 내가 허튼 짓 하지 말랬지?”라는 도경의 목소리가 들렸고, 결국 경찰서 대강당은 폭발했다. 여기에 남계장, 한팀장(최재웅 분), 강재(신성민 분), 봉수(이승우 분)까지 강력 1팀의 죽음을 연달아 보게 된 태평은 이들의 죽음이 모두 구도경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이후 태평은 강력 1팀에게 0시의 살인마 진범이 김형수라는 것을 밝히고 공개 수배로 전환해 구도경을 압박하자고 제안했다. 언론 폭격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준영과 다른 팀원들은 증거를 조작한 남계장에게까지 피해가 클 것을 예상했기에 망설였지만, 도경에게 틈이 보이게 만들어 김형수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였고, 무엇보다 남계장 스스로 진작 바로 잡아야 했을 문제라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모든 매체들은 0시의 살인마 진범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다뤘고, 그 뉴스에는 국과수 법의관 구도경이 살해 용의자로 긴급체포 되었었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도경은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고, 그 모습은 과거 조현우의 모습과 오버랩 돼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시 마주친 태평과 도경은 서로를 향해 더욱 날 선 경계를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이 태평의 계획이라는 것을 눈치 챈 도경은 “계속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네?”라며 애써 태연함을 유지했고, 태평은 “이건 시작에 불과한데, 벌써 놀란 거야?”라고 맞받아쳤다.
증거 조작 사실이 밝혀진 후 경찰서를 떠나게 된 남계장은 수많은 기자들 앞에 서게 됐다. 그 모습을 보던 준영은 태평에게 언론을 이용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오히려 조현우를 더 자극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언론 폭격을 어린 나이에 겪었어요. 아마 그 사람도 그럴 거에요”라며 도경이 신경 쓰인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이에 태평은 자신의 모르는 감정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태평과 준영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준영을 향한 도경의 진심이 밝혀져 몰입감을 높였다. 준영과 도경 두 사람 달력에 모두 표시되어 있는 11월 9일이 되자 준영은 기차표를 끊어 어딘가로 향했다. 그 시각 준영의 뒤를 따라가는 도경의 모습은 왠지 모를 긴장감을 자아냈지만, 이들이 찾은 곳이 다름 아닌 준영의 아버지 산소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이미 태평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날이 준영 아빠의 기일이라는 것을 눈치 챘던 것.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슬프게 바라보는 도경의 모습은 이들 세 사람의 삼각 라인을 더욱 부각시키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희망 보육원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간직해온 준영을 향한 도경의 진심은 마음을 더욱 저릿하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나란 사람을 온전히 잊고 네 앞에 구도경으로 서면 널 더 가까이 볼 수 있지 않을까?”에 이어 조필두에게 누명을 씌운 진범 김형수와 대면하게 된 그 날을 떠올리며 “알아도 모른 척, 그 순간을 피할걸.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모른 척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사람을 계속 죽였을까?”라는 내레이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선택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구도경의 마음을 태평 또한 알아차렸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걸… 그 사람을 보고 알았어”라는 그의 내레이션은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그리고 준영의 집 앞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두 남자의 더욱 날 선 대립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서로 불꽃 튀는 눈빛을 주고받던 두 남자. 도경은 “다 가졌다고 착각 하지마. 내가 못 가지면 너도 못 가져”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고, 태평은 “확신이 필요했어. 널 죽여야 되는 이유,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라고 답해 또 한 번의 파격과 충격의 엔딩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에 대한 걱정과 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태평과 준영의 키스 장면이 압권이었다. 자신의 죽음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내심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준영의 모습에 태평은 입을 맞췄고, “준영 씨는 현재만 봐요. 무서운 건 나만 볼게”라는 대사와 함께 다시 한 번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0일 방송된 ‘더 게임’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평(옥택연 분)의 죽음을 예견하는 장면이 시작부터 등장해 범상치 않은 전개를 예고했다. 사제 폭탄을 손에 넣은 태평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응급실에 실려가 숨지고 이에 충격으로 오열하는 준영의 모습인 것.
일주일 전, 태평은 남계장(박지일 분)의 의뢰로 공식적으로 사건 자문을 맡게 되면서 준영, 강력 1팀과 한 팀이 됐고 이들은 구도경과 관련된 사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준희(박원상 분)의 사진을 보게 된 태평은 그의 죽음도 함께 보았다. 그가 예견한 죽음 속에서 준희의 몸에는 폭탄이 장착되어 있었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폭탄물 제거반이 도화선을 자르는 순간 블루투스 이어폰 너머로 “그러게 내가 허튼 짓 하지 말랬지?”라는 도경의 목소리가 들렸고, 결국 경찰서 대강당은 폭발했다. 여기에 남계장, 한팀장(최재웅 분), 강재(신성민 분), 봉수(이승우 분)까지 강력 1팀의 죽음을 연달아 보게 된 태평은 이들의 죽음이 모두 구도경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이후 태평은 강력 1팀에게 0시의 살인마 진범이 김형수라는 것을 밝히고 공개 수배로 전환해 구도경을 압박하자고 제안했다. 언론 폭격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준영과 다른 팀원들은 증거를 조작한 남계장에게까지 피해가 클 것을 예상했기에 망설였지만, 도경에게 틈이 보이게 만들어 김형수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였고, 무엇보다 남계장 스스로 진작 바로 잡아야 했을 문제라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모든 매체들은 0시의 살인마 진범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다뤘고, 그 뉴스에는 국과수 법의관 구도경이 살해 용의자로 긴급체포 되었었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도경은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고, 그 모습은 과거 조현우의 모습과 오버랩 돼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시 마주친 태평과 도경은 서로를 향해 더욱 날 선 경계를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이 태평의 계획이라는 것을 눈치 챈 도경은 “계속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네?”라며 애써 태연함을 유지했고, 태평은 “이건 시작에 불과한데, 벌써 놀란 거야?”라고 맞받아쳤다.
증거 조작 사실이 밝혀진 후 경찰서를 떠나게 된 남계장은 수많은 기자들 앞에 서게 됐다. 그 모습을 보던 준영은 태평에게 언론을 이용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오히려 조현우를 더 자극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언론 폭격을 어린 나이에 겪었어요. 아마 그 사람도 그럴 거에요”라며 도경이 신경 쓰인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이에 태평은 자신의 모르는 감정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태평과 준영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준영을 향한 도경의 진심이 밝혀져 몰입감을 높였다. 준영과 도경 두 사람 달력에 모두 표시되어 있는 11월 9일이 되자 준영은 기차표를 끊어 어딘가로 향했다. 그 시각 준영의 뒤를 따라가는 도경의 모습은 왠지 모를 긴장감을 자아냈지만, 이들이 찾은 곳이 다름 아닌 준영의 아버지 산소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이미 태평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날이 준영 아빠의 기일이라는 것을 눈치 챘던 것.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슬프게 바라보는 도경의 모습은 이들 세 사람의 삼각 라인을 더욱 부각시키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희망 보육원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간직해온 준영을 향한 도경의 진심은 마음을 더욱 저릿하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나란 사람을 온전히 잊고 네 앞에 구도경으로 서면 널 더 가까이 볼 수 있지 않을까?”에 이어 조필두에게 누명을 씌운 진범 김형수와 대면하게 된 그 날을 떠올리며 “알아도 모른 척, 그 순간을 피할걸.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모른 척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사람을 계속 죽였을까?”라는 내레이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선택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구도경의 마음을 태평 또한 알아차렸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걸… 그 사람을 보고 알았어”라는 그의 내레이션은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그리고 준영의 집 앞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두 남자의 더욱 날 선 대립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서로 불꽃 튀는 눈빛을 주고받던 두 남자. 도경은 “다 가졌다고 착각 하지마. 내가 못 가지면 너도 못 가져”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고, 태평은 “확신이 필요했어. 널 죽여야 되는 이유,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라고 답해 또 한 번의 파격과 충격의 엔딩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에 대한 걱정과 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태평과 준영의 키스 장면이 압권이었다. 자신의 죽음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내심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준영의 모습에 태평은 입을 맞췄고, “준영 씨는 현재만 봐요. 무서운 건 나만 볼게”라는 대사와 함께 다시 한 번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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